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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케네스 배 응원편지 크게 늘어"


지난 2일 한국 서울에서 케네스 배 씨 관련 뉴스가 방영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 서울에서 케네스 배 씨 관련 뉴스가 방영되고 있다.
북한에 6개월째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응원하는 편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 씨의 안전과 조속한 귀환을 바라는 미국민들의 기원이 담겼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편지엔 북한에서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케네스 배 씨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배 씨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내는 캠페인은 북한에서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바로 4년 전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가 체포돼 5개월 간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 입니다.

[녹취: 유나 리] “그 편지들은 저한테 정말 숨쉴 수 있는 구멍이었어요. 절망의 바다에서 안고 있는 보석 같은 존재였어요.”

유나 리 씨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에서 날아온 편지들이야말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억류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유일한 희망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처지를 당한 배 씨에게도 똑같은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미국인 억류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배 씨에게 전달해 달라는 편지의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녹취: 유나 리] “일주일에 세 통 오거나 일주일에 한 통 오거나 이랬던 편지들이 저희 편지 운동을 한다고 알려진 이후부터 한 열 통 정도가 한꺼번에 하루에 들어오더라구요. 너무나 감사하죠.”

이렇게 모아진 미국인들의 편지는 배 씨의 가족을 거쳐 미 국무부로 보내지고, 이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는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배 씨에게 전달됩니다.

이런 가운데 배 씨가 살던 미국 워싱턴 주 정치인들의 배 씨 구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계인 워싱턴 주 폴 신 상원의원은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려움에 빠진 지역구민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과 한국 정부에 각각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폴 신 의원] “케네스 배는 스파이도 아니고 그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도 아니고 거기 서민들을 도와주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다는 것은 법적으로서나 사회적으로나 너무나 물의가 됩니다.”

미국 워싱턴 주 5선 상원의원으로 현재 상원 부의장을 맡고 있는 신 의원은 북한이 배 씨를 조속히 석방해 대미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신 의원은 지역구민이자 이웃인 배 씨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얘기할 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녹취: 신호범 의원] “저희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가족 다 알고 있는데 거기 가서 좋은 봉사하다가 이렇게 15년 동안이나 노동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픕니다.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나고, 같은 동포이기 때문에.”

워싱턴주 출신 릭 라슨 연방 하원의원 역시 배 씨 석방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주 신디 류 하원의원은 6일 ‘VOA’에 라슨 의원이 지난 3일 한인들과 만나 미국민 억류 문제와 관련해 미 정부의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신디 류 의원] “말씀을 자세히는 못해주시지만 그래도 계속 접촉을 하고 계시고 계속 (배 씨) 석방을 신경쓰고 계시다고,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류 의원은 배 씨 억류 문제를 공론화해 미국민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한만큼, 배 씨 가족들과 상의해 주 의회 청원서나 주지사 결의안 채택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이기도 한 배 씨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했습니다.

[녹취: 신디 류 의원] “미스터 배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저희 지역에 살거든요. 빨리 석방되시고 그동안 건강하게 정신적으로 힘이 나셨으면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배 씨 억류 문제를 직접 언급하는 횟수도 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2일과 3일 연속해서 북한에 배 씨의 사면과 석방을 공식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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