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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생산량, 가동중단 이전 수준 회복


개성공단 재가동 이틀째인 17일 공단 내 'SK어패럴'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 중이다.
개성공단 재가동 이틀째인 17일 공단 내 'SK어패럴'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 중이다.
지난 해 9월 재가동된 개성공단의 생산량이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는 공단 내 투자 자산 보호 방안을 북한 측과 계속 협의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3 곳 가운데 현재 정상 가동 중인 입주기업은 한 곳을 제외한 122곳.

지난 해 12월 한 달 동안 개성공단의 생산액은 3천530만 달러로, 중단 사태 이전인 2012년 12월의 97% 수준에 이릅니다.

올해 1월 남북 간 교역액도 1억6천88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달 대비 94%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 수가 가동 중단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 재가동 당시 남북이 합의한 제도 개선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주문량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 남북은 지난 해 12월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 RFID출입 제도를 구축하고 현재 시범운영 중입니다.

이로써 미리 정해진 시간에만 공단을 오갈 수 있었던 불편함이 사라지고, 신고한 당일 하루 동안은 자유롭게 공단을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지난 1월13일 RFID 관련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약 1주에서 2주간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하고 시범출입 등을 통해서 문제점을 개선해서 1월 말이 되면 일 단위 상시출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은 이어 지난 달에는 개성공단에서 인터넷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안에 개성공단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은행 업무나 동영상 검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관 절차도 간소화돼 개인 휴대품에 대한 개봉 검사를 최소화하는 추세라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출범 때부터 해묵은 숙제였던 3통 문제가 진전을 보임에 따라, 개성공단 국제화 논의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3통 문제와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봐가며 지난 1월에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던 해외투자 설명회를 다시 추진할 방침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일단 그 때 북한 반응이 ‘다음에 협의하자’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3통 문제의 진전을 봐가면서 북한에 제의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독일과 중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해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제도 개선 논의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오는 데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남북 간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개성공단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입장에서는 13개 경제개발구 등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개성공단 제도 개선을 비롯해 국제화 여건을 조성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호혜적인 경제협력 추진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세금 문제를 비롯해 기업들의 투자 자산과 신변 보호 방안 등을 북한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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