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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추가 인력 임금 인상 요구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내 남측 입주기업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 중인 가운데, 북한 관리 인력(가운데)이 이를 감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성공단 내 남측 입주기업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 중인 가운데, 북한 관리 인력(가운데)이 이를 감독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한국 기업들에 인력을 추가 공급하는 조건으로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입주기업들은 무리한 요구라며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신한물산의 신한용 대표는 12일 ‘VOA’와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 당국자가 회사에 부족한 근로자를 채워주는 대신 월 기본급을 30달러 더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입주기업인 녹색섬유의 박용만 대표도 북한 측이 비슷한 요구를 하면서 다른 기업들이 올려주기로 했으니 같이 올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는 북한 측의 요구가 개별적이지만 상당수 업체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11일 서울에서 이사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협회는 북한의 임금 인상 요구가 무리한 수준이라며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를 통해 단체협상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입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 “당연히 부담이 되고 현실적으로 지난 해 가동중단 사태가 컸었는데 몸을 회복하기도 전에 이런 문제가 나오면 상당히 기업들로선 애로사항이 많아집니다.”

협회는 또 북한의 요구가 해마다 8월에 임금 협상을 하기로 돼 있는 약속을 어기는 부당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추가 인력은 현재 1만5천 명. 하지만 북한은 5천 명 정도만 늘려줄 수 있다며 임금 인상을 약속하는 업체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회 측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 기본급은 67 달러 수준으로 한꺼번에 50% 가까이 올리게 되면 초과근무 수당과 성과급, 복지비 등을 합하면 총 급여가 200 달러를 훌쩍 넘어간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의 낮은 생산성을 감안하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큰 타격을 받는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측은 하지만 임금 인상을 약속한 기업 대표의 서명까지 요구하는 등 압박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회 측 관계자는 북한 측이 설이 끝난 뒤 강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한 개 업체가 조업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해 오면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의 기본급은 매년 5%를 인상해 왔고 업체들은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하면 기업별로 추가 수당을 지급해 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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