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해결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핵 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피격 사건이 잇따르는 등 군사적 긴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의 주도권을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쪽이 차지할지를 결정할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이란은 모두 군사적 대결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재국 카타르와 이란 대표단이 주말 동안 진행한 협상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며, 해상 선박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이란 정부도 대화를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팟 포스 원(Pod Force One)'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관대하게 대한 것은 이란을 완전히 끝장내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란이 대화를 원하고 있고,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더뷰크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군사 공격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11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아이오와주 더뷰크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현장 무대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중에게 “우리가 아직 이란을 끝장내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내가 관대하게 대응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가능하다면 그 모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 밖에서 보수 성향 매체인 ‘라이트 사이드 방송 네트워크’(Right Side Broadcasting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분쟁이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합의에 나서거나, 아니면 우리가 이 상황을 끝내는 것”이라며 “아마도 쉬운 방법으로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1일 이란이 “방어와 외교 모두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이란 대표단은 카타르 도하를 떠났으며,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협상 제안 초안이 현재 회람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이란의 요구에는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해제, 그리고 분쟁 종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2일 기자들에게 “이란의 요구가 충족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회복하고 단기간 내에 협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는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려 있으며, 미국이 향후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발사체 두 발에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에 앞서 지난주에도 상업용 선박을 겨냥한 일련의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란은 자국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자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지리적 제한 없이” 대응하라고 군에 명령한 이후, 역내에서 긴장이 새롭게 고조되면 분쟁이 확대되고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협상 촉구
한편 중국은 2일 역내 모든 당사국에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같은 촉구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알리 바게리 카니 부사무총장,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사이드 알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과 각각 별도로 회담한 뒤 나왔습니다.
알아이반 보좌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메시지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했습니다.
2026년 11월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국왕이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국왕도 만났습니다.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양국 공동성명에서 중국과 오만은 미국과 이란에게 6월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로 “복귀”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 “핵 문제를 포함하는 포괄적 합의에 도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은 또한 중동 지역의 평화와 대화를 위해 며칠 안에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2일 발표했습니다.
핵무기 보유 불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분쟁의 목표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뿐이라고 거듭 밝혀왔으며, 이란도 “그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팟 포스 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정권 교체가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의 두 정권을 무력화했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정권을 바꾼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대화할 상대도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도대체 누구와 대화해야 하느냐'고 묻고 있다”며 “하지만 나에게는 아주 간단한 문제”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분쟁을 두고 공화당 지지층 일부가 분노하고 있다는 질문에도 답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해 보면 나는 전쟁을 많이 치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하지 않았다고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