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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지아 구치소 출두 '머그샷'...하와이 산불 '전기회사 책임' 소송


24일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머그샷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셰리프 제공)
24일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머그샷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셰리프 제공)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자진출두해 범인 식별 사진을 촬영한 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산불 참사가 발생한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가 지역 전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어서, 패혈증 환자의 생존율과 회복율을 높이기 위한 새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구치소에 자진출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자진출두했습니다.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을 출발해 전용기로 애틀랜타공항에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부 시각으로 저녁 7시 30분쯤 구치소에 도착했는데요. 20분 남짓 교도소에 머문 후 보석금 2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치소를 찾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체포 절차(booking)’를 밟기 위해서입니다. 기소된 사람이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행해지는 행정적인 절차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적 사항 기재 후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았고요. 'P01135809'란 수감자 번호도 받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범인 식별을 위한 얼굴사진, 일명 ‘머그샷’도 찍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와 관련해 머그샷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세 차례 검찰에 출두했지만 ‘공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이유로 머그샷이 모두 생략됐습니다. 하지만 풀턴 카운티 구치소 측은 앞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고요, 이에 따라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머그샷 촬영이 이뤄진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 X에 화가 난 듯한 표정의 머그샷 사진을 올리고 “선거 개입” 그리고 “항복은 절대 없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포 절차를 밟고 바로 풀려났네요?

기자) 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검찰과 20만 달러 보석금에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보석금을 내면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는데요.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인과 접촉해 영향을 끼치거나, 변호사 개입 없이 다른 공동 피고인을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기소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는데요.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여기서 일어난 일은 정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잘못한 것이 없으며 모두가 이를 알고 있다”며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부정직하다고 생각하는 선거에 도전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조지아주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약 1만2천 표의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는데요. 당시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주 선거관리 책임자인 브래드 래팬스퍼거 총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표를 더 찾아내라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고요. 결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의 패니 윌리스 검사장이 관련 수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을 하면서 조지아주에서는 재검표도 진행됐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조지아주에서는 수작업과 기계를 통한 세 차례 재검표가 실시됐습니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변함이 없었고요. 래팬스퍼거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주가 조지아주 한 곳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7개 주에서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승리했다는 결과를 번복한 주는 한 곳도 없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법원에 수십 건에 달하는 대선 불복 소송도 제기했는데요. 모두 기각됐습니다.

진행자)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혐의로 기소됐습니까?

기자) 네, 부패범죄 관련 법률인 리코(RICO)법 위반, 취임선서 위반, 위조와 허위 문서 제출 공모 등 총 13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풀턴 카운티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측근 등 18명에 대해서도 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다른 공동 피고인들도 구치소에 자진출두했나요?

기자) 윌리스 검사장은 피고인들에게 25일 정오까지 자진출두하도록 했는데요. 24일 현재 18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윌리스 검사장의 요구에 응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프리 클라크 전 법무부 차관보 등도 구치소를 찾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진행자) 관련 재판은 언제 열리게 될까요?

기자)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윌리스 검사장은 24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동 피고에 대한 재판을 10월 23일에 시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윌리스 검사장은 당초 내년 3월 4일을 재판 개시 일정으로 제안했었는데요. 공동 피고 가운데 한 명인 케네스 체세브로 씨 측이 재판을 신속히 진행해 달라고 요청하자 재판 개시일을 4개월여 앞당겨 다시 제안한 겁니다. 하지만, 사건을 당당한 스콧 맥아피 판사는 체세브로 씨에 대한 재판만 분리해서 빨리 시작할 것을 승인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내년 11월 대선 이후로 재판 일정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조지아주 재판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변화가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진출두를 하루 앞두고 조지아주 소송을 책임지고 있는 드루 파인들링 변호사를 스티븐 새도우 변호사로 교체했습니다. 새도우 변호사는 조지아주 형사소송에서 경험과 능력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도우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절대 기소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2일 촬영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산불 피해 현장.
지난 22일 촬영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산불 피해 현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은 산불 참사가 발생한 하와이주 마우이로 가보겠습니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이 지역 전기회사에 소송을 걸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우이 카운티가 라하이나 지역을 초토화시킨 산불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하와이안 일렉트릭(Hawaiian Electric)’을 상대로 24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카운티 측은 산불로 인한 심각하고 재앙적인 손실은 전력회사가 전력 차단 계획을 시행했다면 “쉽게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화재로 발생한 공공자산 손실과 화재 대응 비용, 환경 피해와 문화적 가치 훼손 등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전기회사가 미리 손을 썼으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건가요?

진행자) 맞습니다. 마우이 카운티는 소장에서 지난 8일 산불이 시작되기 전 미 국립기상청이 산불 위험에 대해 경고했음에도 하와이안 일렉트릭 측이 전기장비의 전원을 차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강한 바람이 전봇대를 넘어트리고 끊어진 전선이 마른 풀과 덤불에 닿으면 불이 붙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또 전기장비에 불이 붙으면 화재가 치명적으로 확산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회사 측이 미리 전원을 차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전기회사 측은 소송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성명을 내고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우이 카운티가 소송을 제기하는 쪽을 선택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이 상상할 수 없는 비극 속에서 마우이 주민뿐 아니라 마우이 카운티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이 지역 대부분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하와이 지역의 95%에 전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인데요, 현재 마우이 카운티 외에 라하이나 주민들로부터도 여러 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24일, 회사가 산불 예방과 안전 조치를 적절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진행자) 산불 피해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이번 산불로 총 3천 에이커, 약 12 제곱킬로미터가 불타고 최소 2천200여 채의 구조물이 파괴됐는데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이 40억 달러에서 최대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사망자는 115명으로 확인됐지만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천 명에서 1천100명이 실종자 명단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카운티 당국은 강한 불길 때문에 시신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자료사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패혈증 환자를 위한 새 프로그램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 패혈증 환자의 생존율과 회복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병원 내 패혈증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핵심 요소’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CDC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병원이 패혈증을 신속하게 진단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팀을 꾸리고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게 된 배경이 뭔가요?

기자) 지난해 CDC가 5천200여 개가 넘는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년에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의 3분의 1이 입원 중 패혈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DC는 조사에 참여한 병원의 73%가 패혈증 환자를 담당·관리하는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팀을 이끄는 리더들이 패혈증 환자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담 시간을 제공한 병원은 절반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패혈증의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 같은데요. 패혈증이 정확히 어떤 질병입니까?

기자)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으로 체내에서 생산된 독소에 전신이 심각한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데요. 호흡과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고열이 나거나 저체온증이 오기도 합니다. 백혈구 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도 있고, 혈액량이 저하되면서 피부가 시퍼렇게 되기도 합니다. CDC는 미국에서 최소 170만 명의 성인이 패혈증에 걸리고, 패혈증에 걸린 사람 가운데 최소한 35만 명이 입원 중 사망하거나, 말기 환자가 죽음을 편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완화치료를 하는 호스피스 치료로 옮겨진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패혈증을 치료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요?

기자) 네, CDC는 패혈증 치료가 복잡하기 때문에 병원 내 여러 부서의 상호 협력을 요구한다고 밝혔는데요. 여러 임상 치료센터와 분야에 걸쳐 치료를 조정하고, 특정 감염 및 임상 양상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복잡한 질환이라고 CDC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 시스템과 병원 내 부서 간 효율적인 협력을 기대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에 발표된 ‘병원 내 패혈증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핵심 요소’는 병원이 패혈증 프로그램을 구성해 여러 부서와 전문 분야를 조정하고, 이에 따라 필요한 다면적인 치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CDC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핵심 요소는 병원에서 패혈증 치료를 위한 팀을 꾸리고 패혈증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자원을 식별해 주는 일종의 "관리자 가이드"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프로그램 핵심 요소,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

기자) CDC는 패혈증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는데요. 첫째, 병원이 필요한 인적, 재정적, 정보 기술 자원을 투입하게 하는 리더십에 대한 약속이 있고요. 둘째, 프로그램의 목표와 결과를 책임지는 리더를 임명하도록 합니다. 그 다음 병원이나 의료 시스템 전반에 걸쳐 주요 파트너를 참여시켜서, 여러 분야 전문 지식이 동원되도록 하고요. 네 번째로 패혈증의 진단과 관리, 회복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와 절차를 구현하도록 합니다. 또 패혈증의 역학, 관리 및 결과를 측정해서 프로그램의 영향과 진행 상황 등을 평가하고요. 이에 대한 정보를 관련 파트너에게 보고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료 전문가는 물론 환자와 가족 및 간병인에게 패혈증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도록 합니다.

진행자) 맨디 코언 CDC 국장이 이번 프로그램과 관련해 발언했군요 ?

기자) 네, 코언 CDC 국장은 이날(24일) 프로그램 출범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패혈증이 너무 많은 생명을 앗아간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신속한 진단과 항생제를 포함한 즉각적인 긴급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언급했는데요. 오는 9월 패혈증 인식의 달을 맞아 이번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언 국장은 CDC가 미국 내 모든 병원에 패혈증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패혈증 치료에 대한 기준을 높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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