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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참 속 미 공화 첫 토론 열띤 공방...미, mRNA 이용 암 퇴치 투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 첫 TV 토론회가 2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 첫 TV 토론회가 2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2024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경선 주자들의 첫 번째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참한 가운데 8명의 후보가 여러 사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백악관이 코로나 백신에 사용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한 암 치료 계획에 2천 4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미국 교통부가 강화된 가스 공급관의 안전 규칙안을 발표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첫 번째 TV토론회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3일 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폭스 뉴스’ 주최로 공화당의 첫 경선 후보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건데요. 현재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8명의 후보가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토론에 참여한 경선 후보들, 누구입니까?

기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씨,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가 토론회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들 8명은 지지율과 모금 현황 등에서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정한 기준을 충족한 후보들입니다.

진행자) 토론회에서 다뤄진 주제들은 뭐였죠?

기자) 네 차례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문제와 기후변화, 낙태정책,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범죄대책 등이 토론 주제로 올랐습니다.

진행자) 토론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불참한 겁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인 상황에서 토론회에 나가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앞서 토론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토론회 초반, 사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 방에 없는 코끼리’로 비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고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면 그를 계속 지지할 것이냐고 물었는데요.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허친슨 주지사를 제외한 6명은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아도 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건가요?

기자) 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선 생각해 봐야 한다는 후보도 있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확인하는 의회의 인증 절차 주재를 거부할 것을 자신에게 요구했었다며, “미국 국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헌법보다 자신을 우위에 두도록 요구한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후보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벌인 2021년 의사당 난입 사태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고요. 라마스와미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1세기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친트럼프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최근 경선 후보들 가운데 라마스와미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기업가 출신에 38세로 가장 젊은 라마스와미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오르며 지지율 2위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바짝 뒤쫓고 있는데요. 이날 토론회 초반 다른 후보들의 주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후보들은 라와스와미 후보가 경험이 없는 정치 신예라는 점을 주로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라와스와미 후보는 기후변화 정책에 관한 주제 토론에서 “기후변화 의제는 사기”라며 “탄소 저감 의제는 우리 경제의 젖은 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인공지능인 “챗GPT 소리처럼 들린다”고 지적하면서, 라와스와미 후보는 “바락 오바마와 같은 유형의 아마추어”라고 평가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도 라와스와미 후보에 대해 “지금은 견습 훈련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풋내기(rookie)가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제에 관한 토론 내용도 살펴볼까요?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관련해서 라와스와미 후보는 러시아보다 중국이 미국에 더 큰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유엔대사를 지낸 헤일리 후보 등은 러시아 군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지원을 찬성했습니다. 또 낙태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후보가 낙태 권리 제한에 찬성했지만, 임신 후 몇 주에 낙태를 허용할지 등 세부 내용 사항에 관해서는 의견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TV 토론회가 끝났는데,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언론들은 니키 헤일리 전 주지사와 펜스 전 부통령 등을 토론의 승자로 꼽고 있습니다. 노련함과 원기왕성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라마스와미 후보에 대해선 승자라는 평가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은 VOA에 “라마스와미 후보의 전략이 좋은 전략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공격적이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토론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견제를 받지도 않았다며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도의 행사를 가졌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뉴스’ 진행자 출신인 터커 칼슨 씨와 사전 녹화한 인터뷰를 경선 토론회 시작 5분 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46분 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을 기소한 검사들을 공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혹평하는 한편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는데요. 해당 인터뷰는 7천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암 퇴치 프로젝트인 '암 문샷' 계획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암 퇴치 프로젝트인 '암 문샷' 계획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새로운 암 치료 개발 프로그램에 거액을 투자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23일 성명을 내고,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 퇴치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하는 프로젝트에 2천 4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25년 간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암 문샷’ 계획의 일환으로,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메신저리보핵산(mRNA), 낯선 이름이 아닌데요?

기자) 네, 바로 코로나 백신에 도입된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mRNA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유전물질인데요. 백신에 포함된 mRNA가 인체 세포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줘서, 이후 인체가 진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어떻게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 원리입니다.

진행자) 그 원리를 암 치료에도 적용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연구는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학의 '큐레이트(CUREIT)’라는 팀이 이끌게 되는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출범한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을 통해 자금이 지원됩니다. 백악관은 보건첨단연구계획국이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하며 치료하는 방법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구팀이 mRNA 기술을 어떤 식으로 적용할까요?

기자) 백악관은 큐레이트의 목표는 “mRNA 도구와 기술을 개발해 유용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데 있다”며 “종양을 표적으로 설정해 공격할 수 있는 면역세포 형성을 증진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이 기술은 자가면역 질환은 물론 이식과 감염병 치료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mRNA 기술을 통해 코로나 백신은 이미 큰 효과를 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은 mRNA 기술을 사용해 개발된 코로나 백신이 지난 수년 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이 치료법은 미국의 독창성과 혁신의 힘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에모리대학 연구팀은 앞으로 mRNA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암을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바꾸기 위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9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교외 로렌스에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WCVB 영상 캡쳐)
지난 2018년 9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교외 로렌스에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WCVB 영상 캡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교통부에서 가스관에 대한 새로운 안전 규칙 제정안이 나왔군요?

기자) 네, 교통부 산하의 '파이프라인∙위험물안전청(PHMSA)'이 24일 규칙제정 공고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전역 수백만 km에 걸쳐 이어져 있는 가스관의 안전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입니다.

진행자) 정부의 이번 방침이 나온 배경은 뭔가요?

기자) 지난 2018년에 발생한 가스관 폭발 사고 이후 나온 안전 방침입니다. 2018년 9월,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도시 보스턴의 로렌스, 앤도버, 노스앤도버 등 3개 지역에서 가스관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당시 이 사고로 10대 청소년 1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130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요. 사고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몇 달간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은 파악됐습니까?

기자) 네. 당시 정부 조사 결과, 매사추세츠 '콜롬비아가스'가 운영하는 가스관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해당 사고로 인한 배상금 규모도 꽤 컸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당시 사고로 ‘콜럼비아가스’ 측은 지난 2020년, 주 정부에 5천 6백만 달러를 지급하고, 5천 300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1억 4천 300만 달러의 소송 합의금을 지불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미 연방 당국은 앞으로 가스관 안전 규정을 어떻게 강화할 방침인가요?

기자) 주로 가스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담겼습니다. 먼저, 수송관 과압의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가스관 건설 절차를 개선하도록 했고요. 수송관 과압 사고 발생 대응을 위한 수송 무결성 관리 프로그램을 최신화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신규 통제소를 마련해 이곳에 2차 가스관 압력 완화 밸브를 설치하고 가스관 과압을 피하기 위한 원격 가스 모니터링을 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 또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긴급 대응 계획을 강화하도록 했는데요. 여기에는 응급 사고 발생 시 가스관 운영사가 지역 긴급 구조대에 연락하고, 대중이 사고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등의 대응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이번 규칙 제정을 알리며 교통부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날(24일) 지난 2018년의 참사는 이런 가스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더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면서 이번 규칙 마련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트리스탠 브라운 PHMSA 부청장은 이번 규칙은 공동체와 환경을 보호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새로 제정된 규칙이 실제 이행에 들어가기 위해선 어떤 절차가 남았죠?

기자) 이 규칙은 연방 관보에 게재 중이고요. 일정 기간 이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게 됩니다. 기관은 수집된 의견을 검토하고, 이후 최종적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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