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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대교 회당 인질극, 용의자 사망...장거리 화물 운전 '18세 이상' 확대


15일 인질극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콜리빌의 유대교 회당 앞에 경찰 특수기동대가 배치돼 있다.

진행자)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11시간 만에 희생자 없이 진압됐습니다. 인질극의 용의자는 40대 영국인으로, 국제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연관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기자) 미 남부 텍사스주 콜리빌시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15일 인질극이 발생했습니다. 총기로 무장한 괴한 1명이 이날 오전 안식일 예배가 진행 중이던 ‘콩그리게이션 베스 이스라엘’ 시나고그, 즉 유대교 회당에 들어가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 등 4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한 겁니다.

사건 당시 예배는 소셜미디어 서비스 페이스북과 줌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고 있었으며, 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인질 억류 과정의 일부가 교인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첫 신고를 받은 후 특수기동대(SWAT)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사건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5시쯤 인질 중 한 명이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밤 9시쯤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질구출팀이 투입돼 남은 인질 3명은 석방됐으며, 이 과정에서 인질극의 용의자는 사망했습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9시 30분쯤 트위터를 통해 모든 인질이 안전하게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주지사의 발표 전에 유대교 회당 쪽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사건의 용의자는 영국 국적의 44세 남성 말리크 파이절 아크람 씨로 확인됐다고 FBI는 밝혔습니다.FBI 댈러스 지부 책임자 매트 디사노 요원은 15일 밤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현재 용의자의 배경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습니다.디사노 요원은 또한, "현재로서는 다른 사람이 이 인질극에 관여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용의자는 특별히 한 가지 사안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유대인 공동체와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며, 사건 동기를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인질 협상 과정에서 오간 대화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예배 영상을 근거로 용의자가 국제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연관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 씨의 석방을 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디키 씨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인들을 살해하려고 기도한 혐의로 지난 2010년 징역 86년 형을 받고 텍사스 포트워스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포트워스는 이번 인질극이 벌어진 콜리빌과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출생한 시디키 씨는 지난 1991년부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공부하며 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로 보스턴에서 살고 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후 파키스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미국의 주요 도시를 겨냥한테러 계획이 적힌 노트를 가지고 있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디키 씨가 미국에서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테러 단체들이 그간 시디키 씨의 석방을 요구해 왔으며, 시디키 씨 사례를 이용해 무장 요원들을 모집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4년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IS는 시리아에서 납치한미국인 언론인 제임스 폴리 씨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시디키 씨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폴리 씨는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마이큰 쿠글먼 연구원은 트위터에 "시디키 씨는 미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키스탄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시디키 씨를 무고한 희생자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시디키 씨를 대리하는 변호인은 시디키 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밝히며, "용의자가 누구든 시디키 씨와 그녀의 가족은 용의자의 행동을 규탄한다는 것을 그가 알기를 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유대교 회당 인질극의 용의자가 영국인 남성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영국도 미국과 협력하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유대교 공동체와 텍사스 인질극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이자 반유대주의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트러스 장관은 "증오를 퍼트리는 자들에 맞서 우리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과 함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 경찰 당국은 16일 성명을 내고,이번 인질 사건과 관련해 사우스 맨체스터에서 10대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을 이들은 현재 구금돼 심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NBC 방송은 경찰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체포된 10대 두 명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 아크람 씨의 아들들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두 명에 대한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필라델피아의 한 구호 단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용의자가 길거리에서 총기를 샀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수사 당국은 아크람이 2주 전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는데, 아크람 씨가 공식 총기상이 아닌 사적 거래로 총기를 구매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인질 사건 이후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유대교 회당 인근에 경찰 배치를 늘리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그 누구든 증오를 퍼뜨리려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반유대주의와 극단주의에 맞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 선적 터미널에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 선적 터미널에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상업용 대형 화물 트럭의 장거리 운행 가능 연령대가 시범적으로 확대됩니다. 주 경계를 넘어 장거리 화물 트럭을 운전할 수 있는 연령을 현행 21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기자) 교통부 산하 연방자동차수송안전청(FMCSA)은14일 발표에서 상업용 대형 화물 트럭의 장거리 운행 가능 연령대를 현행 21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시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화물 트럭 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면허발급 주를 벗어나 장거리 운행을 할 수 있는 연령대는 21세 이상만 가능한데, 이번에 시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연령대가 확대된 겁니다.

연방 정부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전국적으로 화물 트럭 운전기사가 부족한 데 따른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겁니다.

미국트럭운송협회(ATA)는 2021년 10월 기준 8만 명의 운전기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는 사상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시험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건의는 앞서 지난 2020년 9월 처음 나왔습니다.

화물 트럭 운전기사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연방자동차수송안전청(FMCSA)이 운전기사의 연령대를 확대해 시범 운영에 나설 것을 제안한 겁니다.

다만, 당시에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미 의회에서 2021년 11월, ‘기반시설 투자∙일자리 법안(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이 통과됐는데 이 법안에 운전자 연령대 확대 방안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법안은 또 앞으로 60일 이내에 해당 시험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을 명시했는데, 이번 발표는 이 법안 내용에 따른 겁니다.

이번 시험 프로그램 참여에는 제한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운전기사의 운전 기록에 대한 조사가 이뤄집니다.


만약 운전 중 위반행위, 또는 교통사고나 과징금, 벌금 부과 경력이 있을 경우에는 참가가 금지됩니다.

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운전자는 ‘견습 운전기사’ 신분으로, 운송업체로부터 견습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공식적인 화물 트럭 운전기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견습 운전기사는 각각 120시간, 그리고 280시간의 두 가지 시험 운전 기간을 거쳐야 하고, 이 기간에는 경험이 풍부한 운전기사가 동승해 이들의 운전을 보조하게 됩니다.

동승하는 운전기사는 26세 이상으로 주 간 장거리 상업 차량 운전 경험이 최소 5년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험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화물 트럭에는 특수 장비가 갖춰지게 됩니다.

해당 화물 트럭에는 충돌 완화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전방 동영상 카메라가 갖춰져야 하며, 운행 속도에도 제한이 있어서 시속 65마일, 약 105km 이상으로 운전할 수 없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운송 업체는 월 단위로 견습 운전기사의 운전 기록을 보고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운전 거리, 운전 시간, 휴식 시간 등 운전 활동 자료, 그리고 사고나 교통법 위반 등 안전 결과 등의 자료가 포함됩니다.

이번에 시행되는 시험 프로그램에는 한 번에 3천 명 이상의 견습 운전기사가 참여할 수 없습니다.

또, 프로그램의 운영 기간은 최대 3년으로, 운송업체는 이 기간 이들이 21세 이상 운전기사보다 안전한지에 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의회는 보고서를 기반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입법화하게 됩니다.

한편, 10대 운전기사의 화물 트럭 운전이 위험하다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자동차안전옹호회(AHAS)’의 피터 커독 자문위원이 대표적으로, 커독 위원은 통상 젊은 연령대의 운전자들은 높은 연령대의 운전자보다 사고를 낼 확률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이번에 10대 화물 트럭 운전기사의 장거리 운행 프로그램 운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미국트럭운송협회’의 닉 길 부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400시간의 훈련 등 엄격한 안전 훈련이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증가하는 화물 운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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