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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입원 환자 사상 최다...작년, 미국서 네 번째로 더웠던 해


지난 3일 미국 뉴햄프셔주 의료시설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격리 병실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뉴햄프셔주 의료시설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격리 병실에서 나오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일일 입원 환자 수가 14만 명을 훌쩍 넘기며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이 미국에서 역대 네 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됐으며,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 피해도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이 앞선 해에 비해 늘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입원한 사람이 크게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하루 입원 환자 수가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미 보건후생부 집계에 따르면 9일, 일일 코로나 입원 환자 수는 약 14만2천390명으로, 지난해 1월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찍었을 때 기록한 14만 2천315명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다른 통계를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역시 10일, 일일 입원 환자 수가 14만1천 명 대를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두 번째로 14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선 코로나 확산 상황을 파악하는 데 1주일 통계치를 보지 않습니까? 7일 평균은 어느 정도 되는 건가요?

기자) 보건후생부 통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9일, 일일 평균 입원 환자 수는 13만2천여 명인데요. 2주 만에 80%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로이터 통신 집계 역시 지난 열흘간은 일일 평균 입원 환자 수가 7만 명이 좀 넘었지만, 이번 주 들어 그 숫자가 거의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전 지역에서 입원 환자가 늘고 있는 양상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델라웨어와 일리노이, 메인주 등 10개가 넘는 주에서 현재 코로나 입원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구 비율에 비해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곳으로 로드아일랜드와 뉴욕주, 워싱턴 D.C.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 입원 환자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지 않은 주는 애리조나와 아이다호 등 7개 주에 그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 변이가 감염률은 높지만, 중증 위험도는 낮다고 하던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가 보네요.

기자)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원하는 코로나 관련 입원 환자들의 중증도는 덜 하지만, 일단 입원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의료 시스템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또한, 이런 확산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서 일일 입원 환자가 30만 명 선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입원 환자가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어떻습니까?

기자) 여러 집계를 종합해 보면, 10일 현재 일일 사망자 수는 약 1천700명가량 되는데요. 이달 초 1천400명 수준에서 늘어나긴 했지만, 입원 환자 숫자처럼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미국의 일일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오미크론 변이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은 없는 겁니까?

기자) 조만간 나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백신이 3월이면 준비될 것”이라고 밝히고, 일부 수량은 이미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해당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만 막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불라 CEO는 오미크론을 비롯해 현재 돌고 있는 다른 변이들도 겨냥한 백신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불라 CEO는 이어 “오미크론 백신이 필요한지, 어떻게 사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준비해주길 바라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일정 수량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화이자 외에 다른 백신 제조사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모더나’ 사 역시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이날 CNBC에 출연해 “올해 가을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셀 CEO는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백신 구매를 원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정부는 국민들이 좀 더 쉽게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간 의료보험 회사들이 가입자들의 코로나 자가 검사 키트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방침을 미 정부가 10일 발표했습니다. 해당 방침은 오는 15일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가는데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검사를 더 편리하게 하고, 검사 비용도 낮추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정책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기자) 1인당 한 달에 최대 8번까지 코로나 검사를 무료로 해볼 수 있습니다. 보험이 있으면 약국에서 자가 검사 키트를 무료로 살 수 있고요. 아니면 검사 키트를 산 영수증을 보험사에 청구해서 돈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1인당 최대 8번까지 무료로 검사를 할 수 있으니까, 만약 4인 가족이면 한 달에 32회검사를 할 수 있는 키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건데요. 의료 기관에서 하는 코로나 검사는 변함없이 무제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가뭄으로 수위가 기록적으로 낮아진 미국 애리조나주 파월호. (자료사진)
가뭄으로 수위가 기록적으로 낮아진 미국 애리조나주 파월호.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작년이 미국에서 4번째로 더웠던 해였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10일,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의 연간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평균 기온은 화씨 54.5도, 즉 12.5℃로 20세기 평균 기온보다 화씨 2.5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는 지난 127년간 네 번째로 더운 기온인데요. 역대 가장 더웠던 해는 지난 2012년으로 당시는 화씨 55.3도, 섭씨로는 약 13℃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워싱턴 D.C. 지역의 작년 여름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역대급으로 더웠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달이었죠? 작년 12월이 예년보다 매우 따뜻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꼭 봄 날씨 같다고 사람들이 말하기도 했는데요. 작년 12월은 미국에서 역대 가장 따뜻한 12월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작년에 특별히 기온이 많이 오른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네. 북동부 지역 메인주와 뉴햄프셔주 기온이 특히 올랐습니다. 이 두 곳은 지난해가 역대 2번째 더운 해였는데요. 다른 북동부와 중서부, 서부 지역들 역시 평균기온보다 훨씬 높았고요. 남부 지역만 평균 기온을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기온 변화를 보면 어떻습니까? 계속 이렇게 기온이 상승하는 추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7년간 가장 더웠던 여섯 해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지난 2012년 이후에 다 나왔는데요.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의 러셀 보스 기후분석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앞으로 더 더운 해가 수년간 그리고 수십 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는 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도 산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가져온 재해가 20차례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해인 2020년에 대형 재난이 22차례 발생한 이후, 역대 두 번째인데요. 여기엔 미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지난해 2월 발생한 미 중부 지역 한파 그리고 12월에 발생한 켄터키 지역 대형 토네이도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이렇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자연재해가 한두 건도 아니고 20건이나 있었는데, 전체 피해액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총 재산피해액은 1천450억 달러에 달합니다. 가장 피해액이 컸던 재난은 지난해 8월 멕시코만 연안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피해액이 전체 금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75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자연재해로 재산 피해 외에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각종 자연재해로 숨진 사람은 688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 10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연간기후보고서는 13일에 정식 공개될 예정인데요. 미 하원 과학∙우주∙기술 위원회 에디 존슨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기후 변화의 영향은 모든 미국인 각자에게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를 위한 더 안전하고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기후 변화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 글렌록에 있는 데이브 존슨 화력발전소 전경. (자료사진)
미국 와이오밍주 글렌록에 있는 데이브 존슨 화력발전소 전경.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이 앞선 해보다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컨설팅 업체 ‘로디엄그룹(Rhodium Group)’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앞선 2020년보다 6.2% 늘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 활동이 제약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도 줄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다시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배출 가스가 늘어나긴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기간인 2019년보다는 5%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지난해 특히 어느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이 늘었나요?

기자) 가장 많이 늘어난 부문은 운송과 전기 발전 부문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은 운송에서 10%, 그리고 전기 발전에서 6.6% 늘었습니다.

진행자) 먼저 운송 부문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운송 부문은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31%를 차지해, 가장 큰 부분입니다. 2020년에는 경제 활동 제약으로 앞선 2019년에 비해 15% 이상 줄었는데요. 2021년 경제가 회복되면서 특히 화물 운송의 증가가 연료 수요 증가로 이어져 온실가스 배출도 2020년도 대비 10% 늘었습니다. 다만, 2019년 수준까지 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다음으로 전기 발전 부문을 살펴볼까요?

기자) 전기 발전은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8%를 차지해, 운송 다음으로 높은 부문입니다. 이 부문에 있어 눈에 띄는 건 바로 석탄 발전이 늘었다는 건데요. 앞선 해에 비해서 무려 17%가량이나 증가했습니다. 로디엄그룹의 케이트 라센 분석가는 지난 2021년에는 특히 천연가스 생산에 제약이 생겨 석탄 발전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센 분석가는 이어 석탄 발전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천연가스 발전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앞선 해에 비해서 줄긴 했지만, 미국의 전체 전기 발전에 있어서 천연가스가 37%를 차지했고요. 석탄 발전이 앞선 해보다 3%P 늘어난 23%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는 각각 핵발전과 재생에너지 발전이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단체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라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50~52%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요. 로디엄그룹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정부의 주요 다른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소식 하나 더 보고 가겠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업체 GM이 배기가스 배출과 관련한 캘리포니아주의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GM 사는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의 배기가스 배출 제한 규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상대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는데요. GM은 앞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배기가스 배출을 과도하게 제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지지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이 같은 기조를 바꾼 바 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는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 감축 규정이 어떻게 돼 있나요?

기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020년 9월 발표에서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의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2035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 보유와 판매는 가능한데요. 캘리포니아주는 연방 정부나 다른 주 정부보다 훨씬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진행자) GM은 배기가스 배출 감축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죠?

기자) GM은 지난해 1월 발표에서 2035년부터 경량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없애겠다고 밝혔고요. 6월,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350억 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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