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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미크론 확산 '병원 인력난'...12월 고용 증가 19만9천 건 '부진'


미국 아이다호주 렉스버그의 종합병원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돌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아이다호주 렉스버그의 종합병원 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돌보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미국 내 주요 병원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신규 고용 증가 건수는 19만 9천 건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3.9%로 호조를 보였습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영수 씨가 남우 조연상을 받았는데요. 스타 배우들이 불참한 가운데 TV 중계도 없이 진행된 올해 골든글로브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요즘 미국의 여러 병원이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내 병원의 약 24%가 심각한 인력 부족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후생부는 약 5천 개 병원 가운데 1천 200개에 가까운 병원이 현재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최근 밝혔는데요. 또 100여 개 병원은 이번 주 안에 인력난이 예상된다고 보건후생부에 보고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 병원의 1/4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인데,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CNN방송은 전염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병원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게 됐다고 보도했는데요.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관련 환자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다른 질병 환자들의 병원 수용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시 자 브라운대학 공공보건대 교수는 CNN 방송에, “미국의 의료 체계는 코비드 환자들만 돌보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맹장염이나 심장 질환, 자동차 사고 등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문제는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계속 더 늘어나고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자 교수는 고위험군에 있으면서도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많다며 상황이 앞으로 훨씬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병원의 의료 인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또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에 들어가는 병원 의료진이 증가하는 것도 병원의 인력난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진행자) 현재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보건후생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13만8천 명이 넘습니다. 이런 수치는 코로나 입원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의 14만2천여 명에 거의 근접한 수준인데요. 또 지난해 11월 초에 4만 5천 명가량 됐던 것과 비교하면 2달 만에 입원환자 수가 3배가량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일반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CNN 방송에 따르면, 일부 병원이 수술 일정을 줄이기 시작했는데요. 뉴욕의 경우 40개 병원이 지역 보건 당국으로부터 최소한 2주간 비필수적인 수술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건데요.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학교 의대 교수는 CNN 방송에, 뉴욕뿐 아니라 본인이 속한 워싱턴 D.C. 병원협회도 D.C. 시 정부로 위기 상황에서의 진료 기준을 세우도록 요청받았다며, 미국 내 모든 도시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연방 대법원에서는 정부의 코로나 백신 의무화와 관련한 심리를 시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대법원에서 7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처에 대한 구두 변론이 열렸습니다. 대법원이 심리에 나선 사안은 직원 100명 이상의 사업체와 보건 의료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의무화, 이렇게 2건입니다.

진행자)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백신 의무화 시행일이 올해 초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직업안전보건청(OSHA) 통해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업무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10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정부는 백신 의무화와 정기 검사 의무화와 관련해서는 2월 9일로 시행 기간을 유예했습니다.

진행자) 첫날 변론에서 대법관들은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떤 시각을 보였습니까?

기자) 바이든 행정부 측 변론인으로 나선 엘리자베스 프리로거 법무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직장에서도 위험성을 야기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대법관들의 이념 성향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보 성향의 엘레나 케이건 대법관은 “매일 더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감염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이 모든 것을 멈추기에 가장 적합하다”며 정부 정책을 옹호했는데요. 하지만,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대법관은 “국민의 대표자들인 의회가 백신 접종을 강요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이 권력 남용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대법원은 보수 우위를 보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수 6대 진보 3으로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이 우세한 상황인데요. 대법원은 10일 또다시 관련 심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도 4차 추가 접종이 곧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 사항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CDC는 지난 8월 면역력이 약한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승인한 뒤 4차 접종도 허용한 바 있는데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 후 부스터샷까지 접종 기간이 당초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부터 코로나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내 음식점 앞에 채용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내 음식점 앞에 채용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고용 실적이 공개됐군요?

기자) 네, 노동부가 7일 발표에서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9천 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장의 전망, 그리고 앞선 달과 비교할 때 어느 수준인가요?

기자) 시장의 전망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경제 전문 매체 ‘다우존스’는 12월에 42만 2천 건의 고용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절반도 채 되지 않은 겁니다. 한편, 앞선 달과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21만 건의 고용이 추가됐다고 발표됐는데, 후에 24만9천 건으로 상향 조정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12월 고용은 어느 부문에서 많았나요?

기자) 레저와 접객업에서의 고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 부문에서의 고용은 5만 3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매번 해당 부문에서 활발한 고용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 기간인 2020년 봄보다는 120만 개의 일자리가 더 적은 상황입니다. 노동부는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등을 통한 바이러스 통제가 더 잘 이뤄지면 회복은 더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저와 접객 부문에 이어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4만 3천 건, 또 제조 부문에서 2만6천 건의 고용이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자료에 12월 초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라는 변수가 반영됐나요?

기자)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집계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겁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동을 줄이고 식당 등의 이용을 자제하기 시작한 만큼, 추후 내용에 수정 사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고용 건수 추가까지 포함할 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내 고용은 어느 정도 회복된 건가요?

기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과 4월, 미국 내에서 2천240만 건의 일자리가 감소했습니다. 이날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이후 현재까지 약 1천 880만 건의 고용이 추가되면서 고용은 84%가량 회복됐습니다.

진행자) 또 이날 발표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실업률인데요. 12월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죠?

기자)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9%입니다. 이는 앞선 11월 실업률 4.2%에서 0.3%P 내려간 수치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업률이 4%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대체로 그렇습니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5%대로 내려왔는데요. 6월에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이후 계속 떨어지면서 9월에는 4%대로 진입했습니다.

진행자) 인종별 실업률에서 차이가 있나요?

기자) 3% 초반대에서 7%까지 꽤 큰 폭의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백인의 실업률이 3.2%로 가장 낮고요. 이어 아시아계가 3.8%의 실업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흑인은 7.1%로 백인의 두 배 이상의 실업률을 기록했고요. 중남미계의 실업률은 4.9%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근로자 임금에도 변화가 있나요?

기자) 있습니다.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평균 시급 역시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전달에 비해서는 0.6%, 그리고 앞선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7% 올랐습니다. AP 통신은 각 기업이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퇴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임금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이 보는 고용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고용 전망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오미크론 변이입니다. AP 통신은 경제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1월과 2월 수백만 명의 근로자들이 집에 머무르거나 격리해야 하는 만큼 고용 성장은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의 앤드류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전체 노동자의 2%에 해당하는 최대 500만 명의 근로자들이 다음 주까지 격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중증도가 더 낮게 발생하는 만큼 오미크론 변이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이 같은 영향은 단기간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시내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 트로피들이 설치돼있다.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시내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 트로피들이 설치돼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영화·​방송의 큰 축제 가운데 하나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군요?

기자) 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9일 진행됐습니다. 보통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에서 스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연중 최고의 파티로 불리곤 했죠. 또 시상식이 TV 로 생중계되면서 1천800만 명의 시청자가 가슴 졸이며 수상 발표를 지켜보곤 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후보에 오른 스타 배우들 불참하면서 배우들이 밟는 레드 카펫도 사라졌고요. TV 생중계나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도 없이 조용하게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올해 시상식이 이렇게 예년과 많이 달랐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고려해 제79회 시상식을 관중 없이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거기다 할리우드의 영화, 방송계가 골든글로브 집단 보이콧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보이콧이라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거부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수상작을 선정하는 HFPA의 회원들이 백인 위주로 돼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고요. 여기에 남녀 차별 논란과 재정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진 겁니다. 그러자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은 물론, 홍보 대행사, 주요 제작사들까지 보이콧에 동참했고요.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하던 NBC 방송도 중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그럼 시상식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습니까?

기자)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HFPA 회원들과 일부 후원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9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영화 부분과 TV 부분 수상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주목을 끈 수상자들 만나볼까요?

기자) 할리우드 거장이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한국 작품과 배우들도 후보에 올라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기자) 네,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TV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한국 배우 이정재 씨가 남우주연상, 오영수 씨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징어 게임에서 실제로 수상자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 씨가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넷플릭스가 제작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생존게임을 벌이는 내용으로 오영수 씨는 최고령 게임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아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는데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배우들도 많은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오영수 씨를 비롯한 오징어 게임 제작, 출연진도 할리우드의 보이콧에 동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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