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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을 축제, '카운티 페어(County Fair)'에서 만나는 컨트리 음악의 선율

미국 마사추세츠주 반스터블의 케이프코드에서 열린 반스터블 카운티 페어에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마사추세츠주 반스터블의 케이프코드에서 열린 반스터블 카운티 페어에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미국의 혁신, 문화, 그리고 다양한 미국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구석구석 USA’, 김철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네, 먼저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평소에는 평화롭고 한적하던 미국의 시골 벌판이 가을철 수확기가 되면 단 일주일 만에 거대한 이동식 놀이공원으로 변신하고, 한쪽에서는 농부들이 수확한 대형 호박에 대한 품평회가 열리며, 밤에는 대형 야외 무대에서 함께 노래 부르는 축제가 있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진행자: 무슨 동화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 같습니다. 가을 수확 축제 같은 건가요?

기자: 네, 바로 '카운티 페어(County Fair)', 즉 지역 축제 얘기인데요. 미국은 각 주(State) 산하의 행정구역으로 '카운티(County)'가 있습니다. 보통 7월부터 10월까지, 각 카운티나 주별로 축제가 열리곤 하는데요. 수확을 기념하기 위해 가을에 축제를 여는 곳도 많습니다. 한 해 농사지은 거대한 가축과 농산물을 자랑하기 위해 모이는 겁니다.

진행자: 카운티 페어! 미국 할리우드 영화나 하이틴 드라마를 보면 밤에 거대한 대관람차가 돌아가고, 청춘 남녀들이 커다란 솜사탕을 들고 데이트하는 낭만적인 배경이 바로 여기군요. 그럼, 이 축제에서 눈여겨봐야 할 팝 문화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바로 '컨트리 음악(Country Music) 라이브 공연'입니다. 카운티 페어의 밤은 야외 음악 페스티벌로 변신하는데요. 통기타와 바이올린, 그리고 전통 악기인 밴조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야외 무대에서 저명한 컨트리 가수들이 공연을 펼칩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멋진 가죽 부츠를 신은 수많은 주민들이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음악에 맞춰 '라인 댄스'를 추는 장관이 연출되죠. 입장료는 보통 $10에서 $20 사이로 저렴한데, 이 무대를 거쳐 간 아티스트들의 스케일은 압도적입니다.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테일러 스위프트나 캐리 언더우드 같은 대스타들도 사실은 다 이런 지방의 작은 카운티 페어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해 스타로 성장했습니다.

진행자: 컨트리 음악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컨트리 음악은 1920년대 초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의 이민자들, 주로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출신들이 각자의 전통 민요와 블루스가 섞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탄생한 가장 오래된 대중음악 장르이기도 합니다. 컨트리 음악을 소울 음악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이유는 미국인의 영혼과 애환을 담은 깊이 있는 음악이라는 상직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흑인 교회 음악에 뿌리를 둔 알앤비(R&B) 계열의 소울 음악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중음악의 뿌리가 바로 이 시골 가을 수확 축제에서 자라난 셈이네요. 현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별난 미국 축제 음식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카운티 페어의 백미는 바로 '튀김 요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길거리 음식들입니다. 미국인들이 축제 때 즐겨 먹는 음식 메뉴를 조사해 보면, 칼로리가 어마어마합니다. 나무 꼬치에 두툼한 소시지를 끼워 옥수수 반죽을 입혀 튀긴 '콘도그(Corn Dog)'는 기본이고요. 초콜릿 오레오 쿠키나 달콤한 마시멜로, 심지어 버터 덩어리까지 기름에 통째로 튀겨낸 '딥 프라이드(Deep-fried)' 스낵이 몇 달러 선에 불티나게 팔립니다. 주말 동안 다이어트는 잊고 인생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오롯이 만끽하게 됩니다.

진행자: 버터를 통째로 튀긴다니 대단하네요. 하지만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흥겨운 라이브 음악을 듣고 그런 이색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낭만적인 면이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시의 빌딩 숲에서 벗어나, 정겨운 흙냄새와 신나는 컨트리 선율, 그리고 이웃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카운티 페어는 미국인들에게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들의 전통과 공동체 의식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행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말을 앞두고 활기찬 미국의 가을 정취를 상상해 보셨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네, 잘 들어봤습니다. 김철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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