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 각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보는 ‘구석구석 USA’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스포츠와 경제 분야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인데요. 김철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기자) 해마다 가을이 되면 미국에서 미국 프로풋볼(NFL)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같이 주목받는 스포츠가 바로 미국 대학 풋볼, 미식축구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단순히 경기 결과나 선수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대학 풋볼 경기가 어떻게 경기장 주변의 식당과 호텔, 마트, 소매점, 주차장까지 움직이는 거대한 경제 현상이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풋볼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경기장 주변의 유통, 숙박, 외식업 등 지역 상권 전체를 견인하는 거대한 경제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 경제적 파급 효과의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미국인들에게 대학 풋볼은 단순한 학교 대항전이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의 정체성이 담긴 거대한 주말 축제입니다. 미시간대학교 경기장처럼 10만 7천 명을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이 매 시즌 매진될 정도인데요. 특히 프로 스포츠 구단이 없는 중소 도시나 남부 지역에서는 대학 풋볼팀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기 자체의 티켓 수입도 상당하겠지만, 미식축구 특유의 사전 축제 문화인 '테일게이팅(Tailgating)'이 소비를 진작시키는 핵심 플랫폼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팬들이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혹은 전날 밤부터 경기장 주차장이나 공터에 모여 대형 SUV나 픽업트럭 뒷문을 열고 바비큐 파티를 즐깁니다. ‘아메리칸 테일게이터스 협회(American Tailgaters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매년 7천500만 명이 이러한 테일게이팅에 참여하며, 참가자 1인당 평균 50달러를 식품과 장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테일게이팅 아이디어스(Tailgating Ideas)’ 웹사이트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프로풋볼(NFL) 테일게이팅 하나만으로도 한 해에 20억 달러 이상의 지역 경제 유입 효과를 냅니다.
진행자) 20억 달러라면 엄청난 규모군요. 그렇다면 이 막대한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군과 지역 상권으로 흘러들어가는 건가요?
기자) 일차적으로는 육류, 음료, 그릴, 일회용품을 판매하는 대형 마트와 골목 소매점이 특수를 누립니다. 아이스박스(쿨러)나 텐트 같은 장비의 반복 소비 시장도 형성되죠. 더불어 원정 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유소, 편의점은 물론 숙박업과 외식업이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습니다. 관련 학술지인 ‘저널 오브 스포츠 경제학(Journal of Sports Economics)’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대학 풋볼 경기 당일 지역 식당 매출이 평소보다 15%에서 최대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주차 관리, 보안, 청소 등 단기 일자리 창출로 지역 고용 시장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판촉 활동에 나서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닐슨(Nielsen) 보고서에 따르면, 풋볼 경기 당일 특정 맥주 브랜드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최대 25%까지 급증하는 파급력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후원 경쟁도 치열한데요.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주차 공간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퇴비화 가능 식기, 태양광 충전 장비 등을 겨냥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타겟 마케팅도 활발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구조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처럼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생태계에서, 정작 핵심 주체인 대학 선수들의 경제적 권리와 수익 배분 구조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습니까?
기자) 과거에는 대학 선수들의 경제적 권리가 엄격히 제한되어 논란이 많았지만, 최근 도입된 NIL(Name, Image, Likeness) 제도가 게임 체인저가 되었습니다. 이제 대학 선수들도 자신의 이름, 이미지, 초상권을 활용해 기업 후원이나 광고 계약을 맺고 합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건데요. 스타급 선수들은 프로 데뷔 전부터 이미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학 풋볼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 팬, 기업, 그리고 지역 상권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풀뿌리 경제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미국의 가을을 뜨겁게 만드는 대학 풋볼과 함께 경기장 밖에서 움직이는 테일게이팅 경제까지 살펴봤습니다. 김철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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