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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여성 국무장관 올브라이트 타계...아이다호, 중절 강력 규제


23일 타계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자 미국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84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아이다호주가 텍사스주를 본떠 임신 6주가 지나면 낙태를 금지하는 엄격한 낙태법을 제정했습니다. 미국여행협회가 백악관에 코로나 방역 수칙 완화를 요구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타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23일 지병인 암으로 타계했습니다. 향년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생전에 각종 ‘최초’ 기록을 남긴 미국의 정치인이자 외교계의 거물이었는데요. 고인의 유족은 트위터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며, 고인은 “다정한 어머니이자 할머니, 자매이자 친구”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하면,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장관으로 기억이 되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10월 23일, 당시 미국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당시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나 미-북 정상회담 문제와 북한 핵,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했는데요. 북한의 비핵화에 깊이 관여했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퇴임 이후에도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해왔고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또 다른 최초 기록이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지금 미 상원에선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죠. 그런데 여성이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됐던 유리 천장을 먼저 깬 사람이 바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었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1기 시절인 지난 1993년~1997년에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데 이어, 행정부 2기인 1997년~ 2001년까지는 제64대 국무장관을 지내며, 미국의 첫 여성 국무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참고로, 당시 상원에서 올브라이트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99대 0, 만장일치로 통과됐었습니다.

진행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가정 배경은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 1937년, 체코 프라하에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독일 나치가 체코슬로바키아를 점령하자 1939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피란을 떠났고요. 이후 1948년, 체코슬로바키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런 이민자 배경으로 인해 국무장관 자리에 올랐을 당시 미 역사상 가장 높은 정부 직급에 오른 여성이 되긴 했지만, 유고 시 대통령 승계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요. 대통령은 미국 출생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지 궁금한데요?

기자) 덴버에서 자란 고인은 어릴 때부터 영특했다고 합니다. 1959년 미국 명문 여성대학인 웰즐리대학을 졸업했고요. 그해 부유한 언론이 가문의 조셉 메딜 패터슨 올브라이트와 결혼했는데요. 이후 컬럼비아 대학원에 입학해 국제관계학 석.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정부직에 입문하게 된 건 언제입니까?

기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대학원 시절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 밑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요. 브레진스키 교수가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자, 함께 백악관에 입성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유엔대사와 국무장관 등 고위직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업적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장과 동맹 강화에 주력했고요. 발칸 반도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 동맹의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핵무기 확산 억제를 위해 노력하면서 전 세계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기여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라고 하면, 이걸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고인의 가슴 한쪽을 늘 빛냈던 브로치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직설적인 화법과 함께, 브로치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곤 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처음 브로치를 외교에 사용한 건 UN 대사로 있을 때로 알려졌는데요. 걸프전 직후 이라크 관영 언론이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집요함을 보고 ‘뱀’이라고 표현하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라크 방문 시 뱀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하고 갔습니다. 자신에 대한 비난을 우아하게 받아친 건데요. 이후 협상 전망에 따라 브로치의 모양을 바꾸면서 이른바, ‘브로치(pin) 외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당시에는 큼지막한 성조기 모양의 브로치를 달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올브라이트 전 장관 타계 소식에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계에서는 정당에 상관없이 애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성 언론인과 유명 인사들도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남긴 유산에 감사하는 반응을 내놓고 있고요. 해외 지도자들의 조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 대통령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죠?

기자) 네. 특히 고인을 각료로 등용한 클린턴 전 장관은 성명을 내고 고인은 “가장 훌륭한 국무장관이자 유엔 대사 가운데 한 명이었고, 뛰어난 교수이자 비범한 사람이었다”라고 추모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 2주 전 고인과 마지막 대화를 나눴을 때조차도 고인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라는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굳건한 믿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연방 정부 건물에 조기를 걸고 고인을 추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앞에서 임신 중절 규제 찬·반 시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앞에서 임신 중절 규제 찬·반 시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아이다호주에서 새로운 낙태법이 제정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북서부 아이다호주에서 임신 6주가 지나면 낙태를 금지하는 엄격한 낙태법이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브래드 리틀 부지사는 23일, ‘태아 심장박동법안’으로 명명된 낙태 법안에 서명했는데요. 주지사 서명 후 30일이 지나면 발효됩니다. 리틀 주지사는 주 상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모든 아이다호 주민들과 함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임신 6주가 지나면 낙태를 금지하는 법, 이미 다른 주에서 추진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수주의 성향이 강한 미 남부 텍사스주에서 임신 6주가 지나면 낙태를 금지하는 ‘심장박동법’이 지난 9월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임신 6주면 본격적인 입덧도 시작되기 전이라 많은 여성이 임신 여부를 알기 힘들다는 점에서 너무 이른 시점이라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6주부터 태아의 심장 박동 소리를 판명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생명으로 간주해 낙태를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이다호주도 텍사스주의 낙태법을 본떠서 제정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다호주의 법은 텍사스주 법처럼 임신 6주가 지나면 낙태를 금지하면서, 위헌 소송을 피하기 위해 주 당국이 아닌 일반 시민이 소송을 통해 법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진행자) 텍사스주 법도 낙태를 시술하거나 조력한 사람을 상대로 일반 주민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아이다호주 법은 태아의 아버지, 조부모, 형제자매, 숙모, 삼촌 등 가족 구성원이 낙태 시행일로부터 4년 안에 낙태 시술 제공자를 상대로 최소한 2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법에 따라 강간범은 소송을 제기할 수 없지만, 강간범의 친척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강간을 통해 임신인 경우에도 낙태가 금지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틀 주지사는 법안이 생명을 존중한다는 점에서는 지지하지만, 새로운 민사 집행이 위헌이거나 현명하지 못한 것으로 입증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한다고 밝혔는데요. 리틀 주지사는 상원의장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궁극적으로 이 법안은 가해자와 강간범의 가족에게 금전적인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자에게 트라우마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폭력 피해자의 이익을 주가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주의회가 관련 문제들을 수정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진행자) 아이다호주의 낙태법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해당 법안은 아이다호주 상, 하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는데요. 법안 지지자들은 낙태 제한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고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으로 법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낙태를 감시하는 자경단적인 관점은 터무니없다며, 그 영향은 잔인하고 또 자명한 위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해당 법안은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의료적 접근을 더욱 방해할 것이라며, 아이다호 여성들에게 재앙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또 바이든 행정부는 다른 주에서도 텍사스주 낙태법과 유사한 법안이 통과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의회에 이런 급진적 조치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 이용객이 마스크를 쓴 채 계류장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 이용객이 마스크를 쓴 채 계류장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가 백악관에 여행 관련 코로나 방역 수칙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협회가 발송한 서한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는데요. 미국여행협회는 신임 백악관 코로나 대응조정관으로 임명된 아시시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 여행 제한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요구한 내용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미국에 들어오는 국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출발 전 코로나 검사 의무화 조치를 즉각 폐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미국에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여행자들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 상태와 관계없이 미국행 항공편 탑승 1일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요. 또 탑승 전에 항공사에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로저 다우 미국여행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에서 캐나다나 멕시코 국경을 통한 육로 입국 시 음성 확인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 상황에서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이를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 방안으로 실시된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행 항공편 탑승 하루 전 코로나 검사 의무화라는 한층 강화된 조치를 발표한 겁니다. 여행협회의 이번 서한에 앞서 주요 항공사와 미국항공운송협회 등도 지난달 백악관에 보낸 별도의 서한을 통해 탑승 전 코로나 검사 의무화 정책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는 여행 산업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협회가 또 어떤 조처를 요구했습니까?

기자) 네, 항공기 등 운송수단 탑승 시 적용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만료 예정일인 4월 18일까지 끝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만약 이때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끝내지 않는다면, 오는 90일 이내에 정책 폐지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해 줄 것을 함께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여행에 있어서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최근 지난해 2월 2일부터 올해 3월 7일까지의 기간에 발생한 마스크 착용 규정 위반에 관한 조사, 그리고 이에 대한 처벌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이 기간 마스크 착용 거부로 인해 약 3천800건의 조사가 실시됐습니다. 이 가운데 벌금으로 이어진 사례는 네 건당 한 건꼴이었고, 평균 7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특히 항공기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경우가 전체 위반 사례의 약 90%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도 또 어떤 요구 사항이 있었나요?

기자) 네, 협회는 또 CDC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서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여행금지 주의보 국가 적용을 중단할 것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선 향후 특정 국가 여행 금지 조치를 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CDC는 여행을 피해야 하는 국가 목록에 약 120개 나라를 올리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자, 그런데 최근 또 다른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2 변이(스텔스 오미크론)가 미국 내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최근 발표에 따르면 22일 현재 미국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약 3분의 1이 바로 이 BA.2 변이로 인한 확진입니다. CDC는 특히 뉴저지와 뉴욕, 매사추세츠주 등에서 이 변이로 인한 확진자 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내 확진자 발생 현황은 어느 수준이죠?

기자) 지난 1월부터 확진자 수가 크게 줄고 있긴 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80만 명 이상이었는데요. 22일 현재 약 3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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