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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오미크론' 미국서도 확산...트럼프, 재선 시 '의사당 난입' 관련자 사면 의사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코로나 검사 시설 이용자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코로나 검사 시설 이용자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력이 1.5배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2 변이가 미국에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약 차기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한다면, 작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건 관련 인물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2 회계연도에 국경 밀입국이 더 늘어날 수도 있어 당국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는데요. 최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또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변이는 아니고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유형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기존의 오미크론 변이의 학명이 B.1.529인데요. 따라서 처음 발견된 기존 오미크론 변이는 BA.1이라고 부르고, 새로 나온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는 BA.2 라고 부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BA.2 변이에 별명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네. 기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던 유전자 증폭 (PCR) 검사로는 다른 변이와 구분이 어려워 은폐라는 뜻의 ‘스텔스(stealth) 오미크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BA.2는 다른 변이로 구분되지 않도록 진화를 한 형태인 건데요. 현재 전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BA.2 감염사례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BA.2가 미국에서도 확산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 성명을 내고,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거의 절반에서 총 127건의 BA.2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CDC는 현재 미국에선 BA.2 확산율이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일부 국가에선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서 BA.2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기존 오미크론 변이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BA.2 변이는 어떤가요?

기자)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의초기 연구 결과 BA.2 는 BA.1보다 전염력이 1.5배나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이이 몇 주 전에BA.2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됐는데요. 덴마크 보건 당국은 하지만, BA.2가 더 중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금 나와 있는 백신이 BA.2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영국 보건 당국은 초기 검사 결과 BA.2 에 감염됐다고 해서 중증 환자가 더 늘어나지 않고, 백신 효과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도 보이지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백신 추가접종, 즉 부스터샷을 맞았을 경우 BA.2변이 예방률이 70%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기존의 오미크론 변이 예방률 63%보다 오히려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BA.2라고 해서 더 위험한 건 아닌 거 같군요?

기자) 일단은 그런 전망이 우세합니다. CDC의 크리스틴 노드런드 대변인은 “현재로선, BA.2가 BA.1보다 더 심각하다는 증거가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보건 전문가들은 BA.2 변이가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드는 속도를 늦추기는 하겠지만, 전반적인 펜데믹 지형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이렇게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 접종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체포된 사람들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일 뉴욕주 서포크카운티 검찰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하고 150만 달러를 챙긴 간호사 2명을 기소했습니다. 기소 대상이 된 간호사는 뉴욕 아미티빌에서 소아 의료 센터를 운영하는 줄리 디부오노 씨와 그의 직원 머리사 우라로 씨인데요. 검찰은 이들을 2급 위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백신 접종 기록을 조작했길래 이렇게 많은 돈을 챙길 수 있었던 걸까요?

기자) 검찰은 이 두 간호사가 뉴욕주의 백신 접종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백신 접종 기록을 허위로 입력하고, 접종 증명서도 허위로 발급했다고 밝혔는데요.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성인에게는 220달러, 어린이에겐 85달러를 받고 가짜 백신 증명서를 팔았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간호사가 그럼 어떻게 적발된 겁니까?

기자) 함정 수사에 나선 경찰에게 허위 백신 증명서를 발급해줬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검찰은 디부오노 씨의 집에서 현금 90만 달러와 함께 장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장부에서 150만 달러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의료 인력이 가짜 백신 증명서를 발급 헀다가 적발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작년 12월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간호사가 허위로 백신 접종 카드를 제작한 혐의로 기소됐고요. 앞서 작년 9월에는 미시간주의 보훈부 병원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가 병원의 백신 접종 카드를 빼돌려 재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텍사스주 콘로 집회에서 두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텍사스주 콘로 집회에서 두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말에 집회를 했는데, 이날 연설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 미 남부 텍사스주 콘로에서 열린 ‘세이브 아메리카’ 집회에서 연설하면서,의사당 난입사태 관련자들을 사면할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내가 대선에 출마해서 이기면, 1월 6일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공정하게 처우할 것”이라며, “그들이 불공정하게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면이 필요하면 그들을 사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작년 1월 6일에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건은 미 정치 역사상 최악의 사태로 평가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건 당일은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하는 날이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의사당 밖에서 집회를 열고는 일부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한 겁니다. 이들은 창문을 깨부수고 들어와 경찰을 공격하기도 했고요. 생명에 위협을 느낀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중단되면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사건으로 희생자도 나왔죠?

기자) 네. 의회 경찰을 포함해 5명이 숨졌고요. 이 외에도 100여 명의 경찰이 다쳤는데요. 일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에 가담했던 사람들의 죄를 묻지 않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700명이 넘는 사람이 연방 범죄로 체포 또는 기소되면서 미 법무부 역사상 가장 대형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150여 명은 경찰에 대한 공격으로, 50명은 범죄 모의 혐의를 받고 있고요. 특히 지난 13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의사당 난입사태 배후로 지명된 극우 단체 ‘오스키퍼스’의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 씨와 다른 회원 10명을 ‘선동적 음모’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면 발언에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당인 공화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수전 콜린스 의원은 30일 ABC 방송에 출연해,“1월 6일은 미국 역사에 있어 암흑의 날”이었다고 평가하고, “사법절차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콜린스 의원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심판 투표에서 탄핵 찬성표를 던졌던 7명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 역시 30일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의회를 모독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그들이 감옥에 가길 바란다. 그들은 그럴 만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면권은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특권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여러 명의 정치인이나, 지인들을 사면하거나 감형하는 권한을 행사했는데요.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서는 의회 차원에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는 낸 바 있는데요. 한편, CNN 방송은 28일, 하원 특위가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에게 소환장을 발부해 의사당 난입 사태에 관해 증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하원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소환장을 보낸 데 이어, 자녀들도 자발적인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이주자들이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 남부 텍사스주 델리오로 진입하고 있다. (자료사진)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이주자들이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 남부 텍사스주 델리오로 진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022 회계연도에 국경 밀입국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2022 회계연도에는 앞선 해보다 국경 밀입국 시도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여러 국토안보부 관리가 말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2021 회계연도, 그러니까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집계된 국경 불법 밀입국자 체포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기간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미국 남부 국경에서 밀입국하려다 붙잡힌 외국인들은 170만 명에 달했는데요.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였습니다.

진행자) 많을 땐 하루 평균 체포 건수는 어느 정도였죠?

기자) 지난 2021년 7월에 정점을 찍었는데요. 당시에는 일평균 6천500명의 외국인이 붙잡혔습니다.

진행자) 정말 엄청난 숫자인데요. 그럼 국토안보부 관리들이 지적한 것은 이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한 관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라고 전제를 단 뒤에, 이번 봄에 국경에서 밀입국하려다 붙잡히는 사람이 일평균 9천 명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국경 관리 당국은 이 같은 국경 밀입국 시도 증가 가능성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은 국경 밀입국 증가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을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와 동시에 공정하고 질서 있는 이민 시스템을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국경 밀입국 체포가 늘어난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이민 정책이 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펼쳤던 엄격한 이민 정책을 완화하면서 밀입국자 등이 더 대담해졌다는 설명인데요. 조지 W. 부시, 그리고 바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에서 일했던 세스 스토더 전 차관보는 ‘뉴욕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밀입국자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규정을 완화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들이 바이든 행정부를 시험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행정부에서 시행했던 ‘멕시코 잔류 정책’, 그리고 공중보건에 관한 연방 법규 ‘타이틀 42’에 따른 즉시 추방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밀입국이 늘어난 다른 이유가 있다면요?

기자) 스토더 전 차관보는 밀입국에 나서는 외국인들의 본국 상황도 밀입국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본국의 경제 불안정과 정치적 불안정, 폭력, 그리고 재해 등이 밀입국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에 더해서 주목되는 부분이 육상이 아닌 해상 밀입국 역시 최근 늘어났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21 회계연도에 해상 밀입국하려다 체포된 사람이 3천200명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어느 지역에서 밀입국 시도가 많았나요?

기자)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서 가장 많이 붙잡혔습니다. 약 2천 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플로리다주 역시 많았는데요. 당국은 1천 300명 이상의 밀입국 시도 외국인을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선 해에 비해서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는데요. 2020년에는 약 590명, 그리고 2019년에는 약750명이 붙잡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해상 밀입국 시도가 늘어난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육상 국경에서의 밀입국 단속 강화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개발도상국에서의 기회 축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해상 밀입국 시도를 위해서 각 개인이 범죄조직에 내는 돈이 엄청 많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의 밀입국 비용은 육상보다 해상 밀입국이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토안보부 요원 설명에 따르면 해상으로 미국에 밀입국하기 위해선 멕시코 국적자인 경우 개인당 1만5천 달러에서 2만 달러를, 그리고 이외 국적자인 경우 최대 개인당 7만 달러를 범죄 조직에 지불해야 합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해상 밀입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없을 것이며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에게는 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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