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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10여일 앞으로…트럼프, 막판 외교 성과 부심 vs. 민주, 정책 실패 비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다음달 3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외교정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성과 확보에 부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 측은 비판에 단합한 모양새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 동결을 조건으로 내년 2월 만료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1년 연장 합의에 근접했다고, 미 언론들이 20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당초 러시아는 조건 없이 이 협정을 1년 연장하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핵무기 동결은 물론 중국을 포함해 새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러시아 측 협상 상대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겁니다.

시리아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지난 18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시리아에 억류돼 있는 2명 이상의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최근 시리아에 파견됐으며, 양국 고위급 만남은 2010년 회담 이후 10년 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목전에 두고 외교정책에 돌파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러시아와의 군축 합의와 시리아 억류 미국인 석방 등에 부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추가 관계 정상화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추가 철수 등에 대한 막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에 단합한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22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실패가 미국을 덜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제목의 메모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자신의 약속과 달리 전쟁을 끝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주요 내용입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 김정은에 대한 포용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정상회담과 사진촬영으로부터 아무 것도 얻지 못했고, 세계 무대에서 김정은에게 적법성을 부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상원 외교위 민주당 측도 전날 DNC 메모와 유사한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외교정책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대외정책은 대선에서 국내 사안에 비해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입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대외정책은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아니”라며, “경제와 같은 국내정책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Foreign policy is not the major determining factor…”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대외정책은 기껏해야 지지 후보 결정에 배경이 되는 한 요소”라며, “외교안보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경제, 사회정의 등 국내 현안에 비해 유권자들에게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대부분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미국 선거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538)은 22일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88%로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합주인 미시간 승리를 예측해 주목 받았던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 그룹’은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여론조사 수석위원은 21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대부분 여론조사들이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재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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