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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조기경보태세 점검 최우선 과제…연합훈련 축소 따른 손익 검토"


한국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한국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폴 라캐매러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현재의 연합훈련에 따른 준비태세 상황을 최우선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준비태세 보장 관점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폴 라캐매러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18일 “모든 전쟁은 비대칭적”이라며 “한반도 유사시 공정한 싸움은 기대하지 않으며, 적들은 분명 그렇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캐매러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특수부대를 활용한 북한의 비대칭 역량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경력을 토대로 한국 방위태세에서 특별한 시야를 제공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녹취: 라카매러 사령관] “First of all, I believe that all warfare is asymmetric. I'm not looking for a fair fight and I'm fairly certain my adversaries are not. I think my experience is going to be a unique insight into what those threats are and how we could defend against them. And more importantly how we take offensive up, you know, action against them to deter them from being able to do any harm”

폴 라캐매러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18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증언했다.
폴 라캐매러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18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증언했다.

미-한 연합군이 앞으로 북한의 행동에 어떻게 공세적 행동을 취해 억제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라캐머러 지명자는 현직인 태평양육군사령관 부임 이전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 격퇴 임무를 맡은 국제연합군 사령관으로 재직했던 특수전 전문가입니다.

“C4ISRT 점검 최우선 과제…장거리-고정밀 타격역량 확보 필수적”

라캐머러 지명자는 한반도 방위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조기경보체계 유지가 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C4ISRT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라카매러 사령관] “I think early warning systems are extremely important. C4ISRT is extremely important on the early warning, and then the focusing on the training and readiness...”

C4ISRT란 기존 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정보, 감시, 정찰을 뜻하는 C4ISR체계에 ‘표적 타격’(Targeting)을 추가한 개념입니다.

특히 이와 연계한 장거리 고정밀 타격역량 확보는 한반도 내 전술뿐 아니라 작전 차원에서도 기동성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라캐머러 지명자는 밝혔습니다.

라캐머러 지명자는 두 번째 우선순위로 훈련과 준비태세를 꼽으며, 사령관에 임명되면 두 부문을 합동군 관점에서 최우선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규모 미-한 연합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현 주한미군사령관은 훈련의 규모, 범위, 양과 시간을 기준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어떤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모의훈련 보다는 실제 훈련이 훨씬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연합훈련이 향후 북한과의 잠재적 협상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런 결정에 따른 위험성을 어떻게 인지하고 감소시킬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캐머러 사령관] “Training and readiness is extremely important. And live training is a lot better than the virtual and the constructive. But I recognize that in negotiations or that it is a potential bargaining chip going forward and my job will be to identify that risk, and then figure out a way to reduce it.”

라캐매러 지명자는 지금까지 대규모 연합훈련 유예 조치가 이미 상당한 준비태세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상군의 실제 역량이 어떤 상황인지 점검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주한미군 내 아파치 실사격 훈련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준비태세 약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한국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조건부 전환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이는 조건부 전환이 위험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미-한 두 나라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이완 침공 따른 한반도 준비태세 파급효과 검토”

한편, 라캐매러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중국의 위협에 따른 주한미군사령관의 역할에 대해 많은 질의를 받았습니다.

라캐머러 지명자는 중국의 타이완 침공시 북한의 예상 행동과 주한미군의 대응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위치에 있다면서도, 주한미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타이완 침공을 대남 도발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군과 유엔 증원군의 역량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캐머러 지명자는 또 중국은 남북한 모두에 외교, 정보, 군사, 경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 행정부 내 다른 부처들과 협력해 중국이 행사하는 지렛대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일 군사협력 증진 중요…다영역작전 기반 훈련 모색”

한편 라캐머러 지명자는 한-일 관계 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역할과 관련해,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와의 다영역작전(MDO) 증진을 협력 강화의 기회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카매러 사령관] “To talk multi domain operations and cross domain operations with the Koreans and with the Japanese and I would seek other opportunities going forward there, whether in theater, or back in the continental United States, those multilateral training opportunities at our great training ranges that we have in the US.”

라캐머러 지명자는 군사적 관점에서 한-일 군 당국간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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