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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델라웨어' 핵잠수함 취역식 "안보 강화"...미, 관타나모 수감자 1명 송환


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항에서 열린 공격형 핵잠수함 '델라웨어'함 취역식 도중 조 바이든(가운데 왼쪽부터)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 매슈 홀턴 함장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항에서 열린 공격형 핵잠수함 '델라웨어'함 취역식 도중 조 바이든(가운데 왼쪽부터)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 매슈 홀턴 함장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격형 핵잠수함 취역식에 참석해 새 핵잠수함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에 있던 알제리 수감자 한 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43만1천 개 늘고 실업률은 3.6%로 떨어진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핵잠수함 취역식에 참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항에서 열린 공격형 핵잠수함, ‘USS 델라웨어(USS Delaware)’ 취역식에 참석했습니다. 델라웨어함은 이미 지난 2020년 4월, 취역에 나섰는데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공식 취역식이 연기돼오다가, 2년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취역 행사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2일) 연설도 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총사령관으로서, 국가가 위험한 길로 군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장비를 갖추고 또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과 그 가족들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공식 취역한 USS 델라웨어는 “우리나라를 위해 자랑스럽게 봉사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오랜 전통의 일환”이라며 이는 “단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닌 전 세계의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침 지금 국제적으로 안보 위기가 닥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 달 넘게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핵잠수함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USS 델라웨어함이 어떤 핵잠수함인지 좀 알아볼까요?

기자) 네. 델라웨어함은 미국의 18번째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입니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최신형 고속공격 잠수함인데요. 델라웨어함은 버지니아급 잠수함 개발 단계 중 세 번째 단계인 ‘블록 3형’의 8번째이자 마지막 잠수함입니다. 버지니아급 블록 3형은 12개의 수직발사관 토마호크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미 해군에 따르면 델라웨어함은 또 적의 탄도미사일 장착 잠수함과 함정을 찾아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진행자) 델라웨어함의 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136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는 델라웨어함의 총 길이 115m에 달하고요. 약 244m 깊이까지 잠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5노트 그러니까 시속 46m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데요. 델라웨어함은 또 연료 재보급 없이 30년 이상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함명이 미 동부의 주 이름인 델라웨어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또 델라웨어 주와 각별한 인연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델라웨어주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는 미 해군의 7번째 함정이자 첫 번째 잠수함이 USS 델라웨어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 바로 델라웨어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36년간 델라웨어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했었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역 행사가 끝난 뒤 잠수함에 직접 승선해 잠수함 내부를 둘어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행사에 대통령 부인도 함께했다고요?

기자) 네.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이날 델라웨어함의 ‘스폰서(sponsor)’ 역할을 했습니다. 선박의 진수식이나 취역식에서 선박의 행운을 빌어주는 여자 주빈을 스폰서라고 부르는데요. 바이든 여사가 “USS 델라웨어의 전 승조원들, 우리 배를 조종하고 배에 생명을 생명을 주라!”라고 외치자 승조원들이 잠수함에 승선하며 공식 취역 행사는 마무리됐습니다.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 출입문 경비탑. (자료사진)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 출입문 경비탑.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사람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는 2일,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에 있던 수감자 한 명을 본국인 알제리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알제리 출신 수피얀 바르후미 씨에 대해 “더는 관타나모에 수감할 필요가 없다 ”는 결론이 났다며, 알제리 정부로부터 바르후미 씨를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앞으로 바르후미 씨가 가할 수 있는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조처가 마련됐음을 확인함에 따라 본국으로 송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자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바르후미 씨는 어떤 인물입니다?

기자) 바르후미 씨는 9.11 테러가 발생한 이듬해인 지난 2002년에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송됐습니다. 바르후미 씨에 대한 송환 권고안에 따르면, 바르후미 씨는 9.11테러를 일으킨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나 무장단체 ‘탈레반’ 소속 요원은 아니었지만, 여러 극단주의 단체에 연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관타나모 수용소가 바로 이 9.11테러와 연관이 있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고 심문하기 위해 연 시설입니다. 당시 뉴욕 무역센터 건물과 워싱턴 교외 국방부 청사가 비행기 납치범들에 의해 공격을 받으면서 3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이후 국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었습니다.

진행자)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수는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한때는 수감자가 800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고문과 인권 유린 행위가 벌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권 단체의 거센 항의가 일었고요. 부시 전 대통령 후임으로 취임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추진했었습니다. 비록 공화당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지난 2009년~2017년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수감자가 큰 폭을 줄었습니다.

진행자)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들어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침을 전환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계속 운영해 악당들을 가둬둘 것”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당시 수감자는 41명이었는데 재임 기간 수감자 한 명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송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은 수감자가 얼마나 되나요 ?

기자) 국방부에 따르면 바르후미 씨의 석방으로 이제 37명이 남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수감자들이 풀려났을 경우 미국에 다시 적대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7월 모로코인 수감자 1명을 자국으로 이송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송환 결정을 어떻게 나는 건가요?

기자) 국방부와 국토안보부, 법무부와 국무부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보안심사위원회(PRB)’에서 송환 권고 결정을 받으면 수용소에서 나갈 수 있는데요. 바르후미 씨는 이미 지난 2016년에 본국 송환 결정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1월에 본국으로 이송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애슈턴 카터 당시 국방장관은 “ 복수 기관에 의해 공유된 실질적인 우려에 근거해 ” 바르후미 씨의 석방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앞으로 또 본국으로 송환될 수감자들이 더 있습니까?

기자) 현재 관타나모 수감자들 가운데 18명은 이송 대상이고요. 7명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10명에 대해선 군사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2명은 군사위원회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 (자료사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3월 노동 지표가 발표됐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미국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43만1천 개 늘었다고 노동부가 1일 밝혔습니다. 다우존스를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 49만 개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인데요. 하지만, 11개월 연속으로 매달 40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증가세를 유지했고요. 또 앞서 지난 2월의 신규 고용도 당초 발표된 67만8천 개에서 75만 개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진행자) 매달 신규 일자리 수와 함께 실업률도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3월 실업률은 3.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코로나 팬데믹 이전 5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3.5%에도 근접한 수준입니다.

진행자) 산업 부문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일자리가 골고루 늘었나요?

기자) 네. 일부 직종에서는 신규 고용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저∙접객 부문에서 11만2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요. 전문∙사업 서비스 부분에서는 10만 2천 개, 소매업은 4만9천 개, 제조업 분야에선 3만 8천 개의 일자리를 더했습니다. 건축 부문 역시 1만 9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고요. 금융 활동 부문에선 1만6천 개의 일자리를 더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전체적인 고용이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

진행자) 일단 수치로 보면, 노동 시장이 견고한 걸로 보이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 언론은 3월의 노동지표는 아직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남아있고,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인한 국제 공급망 경색 등 여러 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고용지표에서 눈여겨볼 게 또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바로 시간당 평균 임금인데요. 임금 역시 전달과 비교해 0.4% 상승하는 한편, 작년 동월 대비 5.6% 상승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임금 상승률이 아직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인데요. 특히 지난 2월 말, 기업의 구인 건수가 약 1천130만 개로 역대 최대 수준에 가까이 늘어나면서, 임금은 올 한 해 계속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고용시장이 오르고, 임금도 상승한다면, 미국의 경제 정책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연준은 다음 달에 올해 세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여는데요. 이때 금리를 0.5%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제로(0)’ 수준을 유지했던 금리를 0.25%P 올리면서,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고, 또 시중에 푼 돈을 거둬들이는 긴축 재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또 지난달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회의에서 노동 시장은 매우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는데요.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빠르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거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기존의 0~0.25%P 인상이 아닌, 0.25~0.5%P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3월 노동지표가 연준의 이럼 움직임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마이크 프래탠토니 수석경제학자는 ‘AP’통신에, “연준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신속하게 올릴 것으로 전망해왔다”며 “이번 노동부 보고서는 연준의 그런 계획에 긴급성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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