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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들, 가짜 면접 공격 수십 건...바이낸스 해킹 수법 정교화"

바이낸스 로고와 해커 코드 합성 일러스트레이션.
바이낸스 로고와 해커 코드 합성 일러스트레이션.

북한 해커들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 달러 이상을 탈취하기에 앞서 수십 건의 소규모 공격을 통해 가짜 채용 면접을 이용한 해킹 수법을 정교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연계 해커들이 가짜 채용 면접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을 수십 차례 감행하며 침투 수법을 발전시켜 왔다고 밝혔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18개월 동안 북한이 연계된 가짜 면접과 악성코드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1천43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격 대상은 개인 암호화폐 보유자와 개인 전자지갑에서부터 기업과 탈중앙화 자율조직인 DAO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공격자들은 채용 담당자로 위장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악성코드가 포함된 과제나 파일을 내려받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에 침투했습니다.

개별 사건의 피해 규모는 수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러한 공격이 북한 해커들에게 더 큰 규모의 공격을 위한 경험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톰 맥라우스 체이널리시스 선임 정보분석가는 보고서에서 “가짜 채용 면접을 통해 개인의 암호화폐 지갑이 침해된 사례를 수십 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해커들이 연속적인 침투 공격을 통해 “공격 수법을 정교하게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취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런 맥락에서 최근 “바이낸스 해킹이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준비와 반복적인 공격 경험이 축적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3일 북한 해커들의 공격으로 약 64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탈취된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에 악성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과 사회공학적 기법, 내부 인공지능(AI) 도구 침해 등이 복합적으로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공격자들은 정상적인 구인 플랫폼을 통해 바이낸스 엔지니어에게 접근한 뒤 수주에 걸쳐 신뢰를 쌓았고, 이후 가상의 회사와 두 차례 면접을 진행한 직원에게 악성코드가 포함된 과제를 내려받도록 한 것입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처럼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가장해 악성코드를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북한 해커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기업의 주요 시스템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직원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 개인 컴퓨터 침해가 조직 전체의 보안 위협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같은 가짜 채용 면접 공격이 북한의 광범위한 불법 해외 취업 및 자금 확보 활동의 일부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해커들이 채용 담당자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뿐 아니라,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속이고 해외 기업에 취업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도용한 신분증과 가상사설망인 VPN 등을 이용해 실제 신원을 숨기고 해외 기업에 취업하며, 급여를 암호화폐로 받아 중개인에게 송금하기도 합니다.

체이널리시스는 유엔 추산을 인용해 북한의 해외 IT 인력 활동이 연간 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북한 정권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 IT 인력의 전자지갑에서 정기적인 급여 지급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거래 흐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이 가짜 채용 면접, 기업 내부 시스템 침투, 암호화폐 자금세탁 등 여러 수법을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거래 분석과 기존 사이버 보안 조사를 결합하면 탈취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북한의 자금세탁망을 파악하며, 제재 집행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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