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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 가상자산 해킹은 비대칭 전략자산..금융제재 피해 무기 개발 자금 확보가 목표”

서울 시민들이 바이낸스 가상화폐 해킹을 부인하는 북한 김여정의 4일 담화를 보도하는 텔레비전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 시민들이 바이낸스 가상화폐 해킹을 부인하는 북한 김여정의 4일 담화를 보도하는 텔레비전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은 핵과 미사일처럼 최소 인력과 비용으로 거액을 탈취할 수 있는 `비대칭 전략자산’이라고 한국의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입장에서 “정밀추적과 통제에 한계가 있는 가상자산은 미국의 금융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상화폐 전문가인 한성대 사회과학부 조재우 교수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수학 영재를 10대 때부터 선발해 체계적으로 교육시켜 해커로 양성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에 대한 국가의 체계적인 양성과 지원으로 해킹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교수는 북한이 해킹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무기 개발에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임 교수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금융제재 무력화에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였다며 “목표는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라고 말했습니다.

임 교수는 특히 국제사회의 금융망인 스위프트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가상자산은 미국과 유엔의 금융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상자산 해킹은 북한이 미국의 오랜 봉쇄를 순식간에 상쇄하고, 자국에 대한 모든 자금줄 통제를 벗어나 최소 인력과 자금으로 큰 자산을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겁니다.

조 교수는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잇단 담화를 통해 바이낸스 자금 탈취를 부인하고 있지만 탈취 “자금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예전에 북한이 해킹했던 자금과 합쳐지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 연방수사국(FBI)이 공개리에 수사 내용을 빨리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라며,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임 교수도 김여정의 담화는 “FBI의 상세한 수사 결과에 대해 정치적, 수사적 반론만 제기하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을 비난하고 있다”며 “논의의 초점을 흐려 자신들의 행위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임 교수는 또 북한이 김여정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자신들에 대한 적대정책을 폐기하지 않는 한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며, 이로써 미북 간 대화 가능성은 더욱 적어졌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조 교수는 해킹 방지를 위한 “한국 내 보안 의식이 너무 낮다”며 “보안을 비용으로 보고 등한시하며, 보안 설정도 어설프고, 다른 나라들과 달리 보안에 대한 지원도 별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보안이 잘 돼 있다며, 이번 바이낸스 사태가 시스템과 인프라의 문제라기 보다는 인적 잘못(human error)에 의한 것인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FBI는 지난 31일 성명을 통해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지난달 29일 전후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가 넘는 가상자산을 훔쳤다고 밝혔습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2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에도 관여했다고 FBI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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