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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출금 재개…FBI “사상 최대 가상자산 탈취, 북한 소행”

지난 2026년 8월 27일 중국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콘퍼런스에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가 참석했다.
지난 2026년 8월 27일 중국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콘퍼런스에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업자가 참석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이용자들이1일부터 계좌에서 자금을 다시 인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해커들이 바이낸스에서 약 63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이후 지난주부터 계좌 출금이 중단됐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31일 이번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바이낸스는 1일 세계표준시(GMT)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출금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출금 규모가 회사 총자산의 약 2.1%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시간대 출금액은 약 46억 5천만 달러였으며 입금액은 약 10억 1천만 달러였습니다. 출금은 초기에 집중됐지만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고 바이낸스는 설명했습니다.

이후 바이낸스는 출금 규모를 수정해 공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순출금액이 전체 가상자산 보유액의 약 3%인 47억 2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모든 가상자산의 출금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바이낸스는 엑스(X)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15개 가상자산의 출금을 우선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가상자산은 보안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출금을 재개할 예정이며, 지난주 이용자들의 출금 요청이 많았던 종목부터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출금은 2일부터 재개됐습니다.

리처드 텅(Richard Teng)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1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도난당한 자금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은 이용자가 아니라 바이낸스가 부담한다는 약속은 변함없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는 도난당한 가상자산을 대체하기 위해 자체 자금으로 가상자산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도난당한 자산의 약 95%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5%는 거래 빈도가 낮은 가상자산으로, 대량 매입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낸스는 이번 매입에 회사 재무자금과 선물거래 보험기금, 그리고 이용자 보호를 위해 마련한 비트코인 비축금인 ‘이용자 보호 기금(SAFU)’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SAFU의 규모는 약 10억 달러입니다. 공동 CEO인 이허(Yi He)는 지난 31일 이 기금의 절반을 이번 사태 대응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는 이후 기금 규모를 다시 약 1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FBI는 지난 3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을 해킹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FBI는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지난달 29일 전후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가 넘는 가상자산을 훔쳤다고 밝혔습니다.

FBI는 이 조직이 2025년 2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에도 관여했다고 지목했습니다.

FBI에 따르면 해커들은 탈취한 자금 대부분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하고 있습니다. FBI는 자금의 출처를 숨기려는 추가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FBI는 해킹 조직이 사용하고 있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을 공개하고,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에 해당 주소와 연관된 거래를 처리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소행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며 “만약 북한이 한 일이라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항상 이 문제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하지만 당사자들은 상황을 거의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켜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자국 해커들이 금전을 탈취한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부인해 왔습니다. 이 기사가 나온 시점까지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바이낸스는 협력 업체들의 도움으로 도난당한 자금 가운데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자금은 현재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낸스 창업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바이낸스는 복구를 위한 자금 100%를 이미 배정했다”며 “소규모 가상자산 일부를 교환하는 데 시간이 걸려 약 5%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오는 또 이용자들에게 허위 보상을 약속하는 온라인 사기범들을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바이낸스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을 비롯한 미국 정부 기관들의 지원에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자오는 “여러분은 도난당한 자금을 추적하고 동결하기 위해 몇 분 만에 대응에 나섰으며, 관련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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