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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예술을 따라 걷다, 파리 7편

 파리 퐁피두 센터 (자료사진)
파리 퐁피두 센터 (자료사진)

진행자) 라디오로 떠나는 세계여행. 전 세계 여행지를 함께 찾아가 보는 시간입니다. 비행기표는 없어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니까요. 함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요?

기자) 오늘은 예술과 건축을 따라 파리를 둘러보겠습니다. 파리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도 많지만, 전통적인 도시의 모습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공간들도 있습니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퐁피두 센터부터 고전적인 정원이 있는 팔레 루아얄, 화려한 오페라 가르니에까지 살펴보면서 파리의 다양한 예술적 매력을 만나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퐁피두 센터부터 가 보죠. 파리의 다른 건물들과는 외관부터 상당히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퐁피두 센터는 1977년 문을 연 문화예술 공간으로, 현대미술과 현대 건축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건물 바깥으로 드러난 배관과 구조물인데요. 일반적인 건물은 전선이나 배관을 내부에 감추지만, 퐁피두 센터는 이런 시설을 외부에 배치해 독특한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파리의 전통적인 석조 건물들과 나란히 놓고 보면 더욱 대조적으로 느껴집니다.

진행자)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겠군요. 내부에서는 어떤 예술을 만날 수 있나요?

기자) 퐁피두 센터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컬렉션 가운데 하나인 국립현대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회화와 조각뿐 아니라 사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전시 외에도 영화와 공연, 강연 같은 문화 프로그램이 열려 왔습니다. 예술을 미술관 안에만 가두지 않고 여러 장르가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현재 파리의 퐁피두 센터 본관은 대규모 보수 공사로 2025년 9월 문을 닫았으며, 재개관은 2030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방문 계획이 있다면, 관련 전시와 프로그램이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행자) 현대적인 건축과 예술을 살펴봤으니,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팔레 루아얄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팔레 루아얄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역사적인 건축 단지입니다. 이름은 ‘왕궁’이라는 뜻인데요. 17세기에 추기경 리슐리외를 위해 지어진 뒤 왕실과 관련된 공간으로 사용됐습니다. 지금은 건물 안팎에 상점과 문화 공간이 들어서 있고, 중앙에는 정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파리의 번화한 거리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진행자) 팔레 루아얄 하면 건물 앞에 있는 흑백 줄무늬 기둥도 유명하죠?

기자) 맞습니다. 프랑스 예술가 다니엘 뷔랑이 설치한 작품으로, 높이가 서로 다른 흑백 줄무늬 기둥들이 광장에 놓여 있습니다. 전통적인 궁전 건축을 배경으로 현대적인 설치미술이 펼쳐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처음에는 역사적인 공간에 이런 현대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바로 그 대비가 이곳의 매력이 됐습니다. 방문객들은 기둥 사이를 걸어 다니거나 그 위에 앉아 쉬면서 작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래된 궁전과 현대미술이 한 공간에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정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겠죠?

기자) 네. 팔레 루아얄의 정원은 도심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나무가 늘어선 산책로와 잔디밭, 분수 주변에 벤치가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파리의 유명 관광지들은 사람들로 붐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주변 건축물과 정원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건축과 현대적인 작품, 일상적인 휴식 공간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파리의 여러 시대가 한자리에 모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예술과 공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로 가 보겠습니다. 오페라 가르니에는 어떤 곳인가요?

기자) 오페라 가르니에는 파리를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가 설계했으며, 1875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외관부터 화려한 조각과 장식이 눈길을 끄는데요. 내부로 들어가면 대리석으로 만든 웅장한 계단과 금빛 장식이 돋보이는 대형 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던 공간까지 세심하게 설계돼 있어, 극장 건물 자체가 하나의 화려한 무대처럼 느껴집니다.

진행자)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건물 자체를 둘러볼 가치가 있겠군요. 특히 내부가 아름답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객석은 붉은색과 금색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고, 천장에는 화가 마르크 샤갈이 1964년에 완성한 그림이 있습니다. 샤갈은 여러 오페라와 음악을 주제로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천장을 장식했습니다. 19세기에 지어진 극장 안에 20세기 현대미술가의 작품이 더해진 셈인데요. 이처럼 오페라 가르니에는 전통적인 건축 양식과 새로운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기도 합니다. 다만 공연 일정과 관람 가능 구역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오늘 둘러본 세 곳을 보면 파리가 전통만 간직한 도시도 아니고, 현대적인 모습만 강조하는 도시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맞습니다. 퐁피두 센터에서는 현대미술과 실험적인 건축을, 팔레 루아얄에서는 역사적인 건축과 현대 설치미술의 조화를, 오페라 가르니에에서는 화려한 전통 건축과 공연예술의 매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예술이 한 도시 안에서 공존한다는 점이 파리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현대미술부터 고전적인 정원과 화려한 공연장까지, 파리의 예술을 따라 걸어봤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파리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함지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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