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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상호 공습 격화…루비오 미 국무 “종전 기미 안 보여”

러시아 모스크바주 콘스탄티노보 마을에 위치한 송유관 운영사 트란스네프트(Transneft) 소유의 볼로다르스카야 LPDS 생산 시설.
러시아 모스크바주 콘스탄티노보 마을에 위치한 송유관 운영사 트란스네프트(Transneft) 소유의 볼로다르스카야 LPDS 생산 시설.

러시아가 모스크바 인근으로 날아든 우크라이나 드론 900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러시아는 6일 밤 사이에 우크라이나 드론 900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 시장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는 이 공격으로 2명이 숨졌으며, 대형 연료 저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미국의 국무장관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종전에 가까워지고 있지 않다고 인정한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는 라둠랴 마을에서 20세 남성이 숨졌으며, 바리비노에서는 한 주택 잔해에서 71세 남성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9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모스크바의 주요 공항 3곳에 연료를 공급하는 모스크바주 최대 연료 저장 시설인 볼로다르스카야 시설의 저장 탱크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공습 경보가 발령된 동안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는 항공편의 대규모 지연과 취소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주말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데 대응해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이루어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4일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능력의 51%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가 약 1%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연료 가격 상승 연관성 제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워싱턴에서도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선) 기록적인 규모의 원유가 거의 매일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이 아니다”라며 “문제는 바로 우크라이나에 의해 폭파되고 있는 정유 시설”이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의 디젤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유럽 국가들이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난주 이를 철회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지난 2월 시작된 이후 에너지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세계 원유와 기타 전략 자원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5일 리투아니아에 영구적인 미군 기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 기자들에게 이 같은 움직임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전쟁, 종전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나토 가입에는 모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아이슬란드 방문 중 기자들에게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가능하다면 이 분쟁을 끝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쟁을 끝내는 데 미국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하지만 현재 전황의 흐름을 지켜보면 전쟁이 그런 방향(종전)으로 향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5일 VOA에 익명을 전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이 해결되어 무의미한 살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공습 이어져…젤렌스키 “러시아 대규모 공격 준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신 정보를 입수했다”며 “대응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민간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망자도 매일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르키우에서는 5일 주거지역에 폭탄 3발이 떨어져 6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으며, 이 중 어린이 3명도 포함됐다고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루키우주지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습니다.

자포리자에서는 6일 드론이 고층 아파트를 공격해 5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이 밝혔습니다.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이후 전력망 운영업체 ‘우크레네르고(Ukrenergo)’는 6일 오후부터 여러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전쟁의 여파는 해상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는 TV 연설에서 불가리아에서 약 112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상선 한 척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침몰했으며, 선원들은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라데프 총리는 이를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라데프 총리는 해당 드론이 러시아에서 날아온 것인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전에는 옥수수를 싣고 가던 터키 소유 선박이 루마니아 앞바다에서 침몰하면서 2명이 숨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사고 역시 러시아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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