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이란에 핵무기 개발 추구와 역내 대리 세력 지원을 계속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미국에는 이란 정권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군사적 수단이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국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핵기술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제재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뉴욕에서 중재국을 통해 3시간 동안 대화한 다음 날인 이날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이란과의 합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한 합의가 이란이 “위대하고 번영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그러나 이란이 핵무기에 대한 야망, 역내 대리세력과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계속 고집한다면 우리는 이란과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며 “이미 시행 중인 갈수록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하는 조치도 있고 군사적 선택지도 있다”면서 “다만 군사적 선택지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 연설에서 이란 정권이 “핵폭탄을 향해 무모하게 질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행동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성공했다면 “영원히 테러와 죽음을 퍼뜨릴 자유를 얻게 됐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연설에서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평화적 핵기술은 발전의 본질적인 부분”이라며 “환자들에게는 치료 수단이고 농업 부문에는 식량 안보이며 산업에는 발전과 진보, 전력 공급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핵기술을 소수만 독점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히 말한다”며 “핵무기는 없어야 하며 새로운 평화적 핵기술에는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외교적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루비오 장관은 22일 미·이란 대표단 간 대화가 “대체로 생각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언급하며 “해협이 문제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해협의 남쪽 항로는 열려 있으며 그곳을 통과하는 원유량은 날마다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방어하고 해협을 개방된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핵심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며 이란과 접촉할 때마다 이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해상 운송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란 항구와 석유 터미널에 해상 봉쇄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달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이란에 자금줄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을 차단하는 등 이란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적 압박도 벌이고 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제재와 압박이 강화되더라도 이란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를 위협하려는 사람들은 이란을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는 무력의 언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대화와 외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연설 도중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백악관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하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나 켈리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란 정권은 자국민 수천 명을 살해하고 해외에서 미국인들을 죽였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역내 이웃 국가들을 무차별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그러한 사악한 나라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용기 있게 행동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를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은 루비오 장관은 “인권과 국제 체제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이란이 무슨 자격으로 다른 나라에 이를 설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국 해상보안기구에 따르면 2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사상자2명이 발생했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해당 선박에 불이 나 표류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다만 환경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1일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된 데 이어 이번 주 이 해협에서 공격받은 세 번째 선박입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주말 최근 약 두 달 동안 10억 배럴이 넘는 원유가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도록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로 원유를 전혀 수출하지 못했다고 중부사령부는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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