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3일 뉴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린 회담 뒤 기자들에게 “양측 모두 곡물과 에너지와 관련된 일부 제한적 휴전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물론 이 역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이런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매우 열린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것이 전쟁 자체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세계적인 압박을 어느 정도 완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출발점이나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의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 측에게 에너지 공격은 자국의 정유시설과 석유·가스에 대한 타격을 의미한다”며 “우크라이나 측에 에너지는 전력망을 의미하며, 겨울을 앞두고 전력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러시아측에도 (공격)중단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어떻게 단정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전쟁은 전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합의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초청을 받아들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회담 결과를 설명한 자료에서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러 양자 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3일 러시아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평화 협상에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평화 협상으로 나아갈 전제조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양측이 모두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직접 회담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크렘린궁은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앞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떤 합의가 될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과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무언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40분 동안 회담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경우 에너지 시설을 대상으로 한 어떤 형태의 휴전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형식으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러시아가 이에 응할 의향을 보였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23일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낮 시간대에 공격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전부터 이른 오후까지 이어진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석유회사 우크르나프타는 키이우에 있는 주유소 한 곳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르나프타는 이번 공격이 최근 몇 주 사이 자사 시설에 가해진 여섯 번째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모두 두 곳의 주유소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민간 시설과 주요 기반시설을 계속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여기에는 제약시설과 주유소, 철도, 통신시설, 쇼핑몰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여러 지역과 크림반도, 아조프해와 흑해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500대 이상을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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