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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북중 인권 청문회…탈북민 “진실을 알면 아무도 막을 수 없어”

2026년 9월 16일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지렛대가 아닌 생명'을 주제로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가 진행됐다.
2026년 9월 16일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지렛대가 아닌 생명'을 주제로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가 진행됐다.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가 16일 '지렛대가 아닌 생명'을 주제로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증인으로 나선 데보라 최 씨는 2006년 북한인권법에 따라 미국에 입국한 첫 탈북 난민 그룹의 일원입니다.

최 씨는 다섯 살 때 책에 실린 김일성 사진에 실수로 낙서를 하고 페이지를 찢었다가 아버지에게 매를 맞았다며, "네가 한 이 작은 일 하나 때문에 우리 가족 전체가 끝장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북한 주민은 그렇게 두려움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2026년 9월 16일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진행된 청문회 중 탈북민 데보라 최 씨가 답변하고 있다.
2026년 9월 16일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진행된 청문회 중 탈북민 데보라 최 씨가 답변하고 있다.

최 씨는 어린이들까지 동원된 공개처형 현장도 목격했습니다. 서면 증언에서 최 씨는 처형 직전 사형수가 군중을 향해 외치지 못하도록 입에 자갈이나 돌을 채운 뒤 천으로 묶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의 인생을 바꾼 것은 2004년 설 연휴에 친구들과 문을 잠그고 몰래 본 한국 드라마였습니다. 처음엔 선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삶이라는 걸 깨닫고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3개월 뒤 두만강을 건넜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중국에서 인신매매 피해를 겪었다며, 강제 북송은 단순한 이민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의회에 대북 정보 유입을 계속 지원해 달라며 "진실을 알면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 김 소위원장은 최 씨의 증언이 북한인권법 재승인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은 2022년 9월 만료된 이후 재승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발의한 법안이 보호 조치를 2030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9월 16일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진행된 청문회 중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가 답변하고 있다.
2026년 9월 16일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서 진행된 청문회 중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가 답변하고 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는 북한 강제노동이 중국 공급망을 넘어 러시아 옐라부가 드론 공장까지 이어졌다며, "이란 설계, 중국 장비, 북한 노동력이 결합된 말 그대로 중국·러시아·이란·북한(CRINK)이 작동하는 현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석좌는 미국 정부가 지원해 온 대북 방송이 북한 주민의 눈을 바깥세상에 뜨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의회에 북한인권법 재승인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간사인 아미 베라 의원은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과 미북 대화 재개 움직임을 거론하며 행정부가 인권 문제를 관여의 최우선에 두기를 촉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햇빛이 최고의 소독제"라며 정권의 실상을 드러내는 것이 그들의 손길을 끊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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