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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탄도미사일 2발 동해상 발사..."미 항모 전개 등 연합훈련 겨냥 무력시위"


북한 모처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공개한 장면. (자료사진)
북한 모처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공개한 장면. (자료사진)

북한이 27일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동해상으로 쐈습니다. 미한 연합상륙훈련과 미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연합해상훈련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라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7일 오전 7시 47분께부터 8시께까지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37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습니다.

미사일은 북한이 표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함경북도 길주 앞바다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사일을 발사한 중화는 평양 남쪽에 인접한 곳으로, 지난해 말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장소로 활용된 적이 있습니다.

합참은 “세부 제원과 추가적인 활동에 대해 미한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일지 (2022.1~2023.3.27)
북한 미사일 발사 일지 (2022.1~2023.3.27)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기종은 지금 KN-24,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추정됩니다. 두 개가 10분 간격으로 발사됐고 고도가 50km에 날아간 거리가 370km인데 KN-24와 유사하게 비행한 것 같습니다.”

합참이 밝힌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추가 활동’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인 미사일 발사와 다른 활동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KN-24가 통상 이동발사차량(TEL)에 두 기의 발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 발을 10여분 간격으로 연이어 발사하면서 한 발에만 핵 기폭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는 훈련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1∼23일 수중드론 형태의 핵어뢰로 평가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을 발사해 폭발시험을 한 지 나흘만입니다.

탄도미사일로는 지난 19일 ‘모의핵탄두 공중폭발’ 실험이라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SRBM 1발을 쏜 지 8일 만의 도발입니다.

이번 발사는 미한 연합상륙훈련과 미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연합해상훈련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라는 관측입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동해 쪽에서 쌍룡훈련을 하고 있고 한미 연합해상훈련도 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염두에 둔 발사 도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미한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사단급 규모 상륙군과 4천500t급 대형 수송함 독도함 그리고 미국 경항모급의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 등을 동원해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종우 사무국장은 쌍룡훈련은 이번 주에 북한의 임의 지역을 가정한 상륙작전을 본격 실시한다며, 대규모 병력의 해안침투라는 공세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상륙훈련이라는 게 북한 후방지역에 상륙한 후에 북한 군 주력부대를 포위하고 보급을 차단하는 훈련 성격이 있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상륙훈련이 진행되면 그 규모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SRBM 발사 직후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이 28일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니미츠 항모는 부산 입항에 앞서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함(DDG-991), 최영함(DDH-981)과 함께 연합해상훈련을 펼쳤습니다.

이는 미한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서 시작한 연합실기동훈련(FTX)인 ‘전사의 방패’(WS) 일환으로 진행하는 훈련이며 항모 호송훈련과 방공전 등 연합해상훈련 형태로 펼쳐집니다.

장도영 한국 해군 서울공보팀장입니다.

[녹취:장도영 공보팀장] “한미 해군은 오늘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워리어실드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합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미 전략자산의 전개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북한은 미한이 지난 12∼23일 진행한 전반기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 내내 도발을 지속했습니다.

‘자유의 방패’ 본연습 시작 나흘 전인 지난 9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SRBM 발사를 시작으로 12일엔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을, 14일엔 SRBM을 그리고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9일 SRBM 등을 잇달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핵 투발 수단임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면서 미한에 핵 위협을 가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핵 무력에 대한 자신감에 기초해 미한의 대규모 연합훈련에 아랑곳하지 않고 실전형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과거와는 크게 다른 도발 양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가장 높은 수준의 한미가 무력시위를 해도 거기에 개의치 않은 수준이 아니라 거기에 맞춤형 자신들의 압도적 대응, 주로 핵을 사용한 그런 대응을 하겠다는 것을 실전처럼 보여주고 있다라는 거죠.”

한편 이번에 한국에 입항하는 니미츠호는 미 항공모함으론 지난해 9월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제5항모강습단의 부산작전기지 입항 이후 6개월 만의 방한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니미츠호가 속한 11항모강습단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3일 제54차 미한안보협의회의(SCM), 올해 1월 31일 미한 국방장관회담, 지난달 22일 미한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등을 통해 양국이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적시적이고 조율된 방식의 전개’와 ‘확장억제의 행동화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제11항모강습단장 크리스토퍼 스위니 제독은 “항모강습단 방한은 미국과 한국의 지속적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맹으로서 우리의 목표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양국 미래세대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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