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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인민해방군, 강철 만리장성으로"...바흐무트 교전 격화, 며칠 새 1천여 명 전사 추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회의 폐막연설을 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회의 폐막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13일 폐막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시작하는 첫 연설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을 ‘강철 만리장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럽 지역 무기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국으로 가봅니다. 중국 양회가 폐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올해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양회’는 다른 나라 국회에 해당하는 ‘전인대’와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이 두 대회를 일컫는 말인데요. 정협은 지난 4일 시작해 11일 먼저 폐막했고요. 전인대는 하루 뒤인 5일 시작해 13일로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양회에서는 중국 역사상 첫 3연임 국가주석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인대 표결에서 만장일치로 중국의 국가주석에 다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시 주석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래 처음으로 3연임하는 주석이 됐는데요. 시 주석은 1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인대 1차 회의 폐막식 연설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국가주석에 다시 선출된 후 첫 번째 공식 연설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약 16분간 연설했는데요. 연설 서두에 먼저, 대회당을 가득 메운 약 3천 명의 전국인민대표들에게 자신을 재선출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는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인 동시에 어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새 임기를 시작하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우선 주목되는 발언은 시 주석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중국 인민해방군을 종합적으로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 부분입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우리는 반드시) 인민해방군을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하는 강철로 된 만리장성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과거 연설에서도 자주 했던 것처럼 민족주의적 발언을 이어가며 중국 국민의 자주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했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언급하면서, “중국이 외세의 손에 괴롭힘을 받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지만 중국 공산당은 그러한 굴욕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나라를 이끌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운명의 주인이 됐다”면서 “중국의 위대한 부흥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과정에 진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안보는 발전의 기반이고 안정은 번영의 전제 조건”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연설에서 타이완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위대한 ‘부흥’의 핵심, 본질은 민족 통일이라면서 타이완과 중국 본토의 통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중국과 타이완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외부의 간섭과 타이완 독립∙ 분열 활동을 결연히 반대할 것이며 흔들림 없이 조국 통일 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새 총리도 이날 첫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중국 국무원 총리로 임명된 리창 총리는 이날 폐막식 후 처음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에 나섰는데요. 약 90분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경제와 홍콩, 타이완 문제, 감염병 정책, 인구 감소, 미국과의 관계 등의 주제가 총망라해 다뤄졌습니다. 리 신임 총리는 특히 첫 공개 연설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리창 총리의 주요 발언 내용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리창 총리는 경제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 총리는 경제 발전이 일자리를 만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 총리는 또 중국 정부는 민간 기업인들이나 민간 기업이 보다 나은 환경과 공정한 경쟁의 장을 누리도록 할 것이며 민간 기업인들이 성장하고 번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리창 신임 총리는 중국 최대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시의 당 서기를 지낸 인물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리창 총리의 이런 배경이 지난 3년간의 고강도 방역 정책의 영향으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전인대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어느 정도로 책정됐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5% 안팎’의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실제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3%에 그쳤는데요. 리 신임 총리는 이날(13일)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장 규모는 거대하고 대체 불가능하며, 산업 체계가 완비됐고, 인력 자원이 풍부하며 발전 기초가 튼튼하다”면서 “우리 중국인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압도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지난 7일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포사격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지난 7일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포사격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요충지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군 간에 치열한 격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인명 피해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병력 손실이 어느 정도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양측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만, 양측의 주장대로라면, 최근 며칠 새 양측 합쳐 1천300명 넘는 병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화상 연설에서 “3월 6일부터 일주일도 안 돼 바흐무트 지역에서만 1천100명 넘는 적군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러시아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군 1천500명은 더 이상 전투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은 뭐라고 말하고 있나요?

기자)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병사 220명 이상 사살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양쪽 모두 자국의 병력 손실에 관해서는 아무 내용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는 민간 용병기업이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기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가 세운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 전투를 이끌고 있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전날(11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 동영상에서 바흐무트 도심 약 1.2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13일, 너무 힘겨운 전황이지만 바흐무트를 점령하려는 모든 적의 시도는 포병, 탱크, 화력에 의해 격퇴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 동쪽 지역은 거의 다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흐무트시는 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는데요. 시의 중심은 서쪽에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서쪽을 사수하고 있는데요. 프리고진 씨도 12일 올린 글에서 도시로 가까이 갈수록 전투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상황이 매우 힘들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진행자) 프리고진 씨는 그동안 러시아 군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러시아 고위 장성들이 관료주의에 빠져 자신의 병사들에게 탄약 등 무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전투를 이끌고 있는 바그너그룹의 프리고진 씨와 러시아 군 장성들 간의 알력 다툼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리고진 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가진 프리고진 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프리고진 씨는 지난 11일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내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서 ICC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된 전쟁범죄 2건을 조사하고, 몇몇 사람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습니다. 또 로이터통신은 역시 익명 소식통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불법으로 러시아로 보낸 사람들, 그리고 우크라이나 기반시설 공격에 연관된 러시아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 위한 예비재판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13일) 전했습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방산전시회에 출품된 러시아 무기들 (자료사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방산전시회에 출품된 러시아 무기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럽 지역 무기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8년과 2022년 사이 유럽 지역 무기 수입액이 직전 5년(2013년~2017년)과 비교해 47% 증가했다고 스웨덴 민간연구소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3일 공개한 ‘2022년 국제 무기이전 동향’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럽 지역 무기 수입액이 이렇게 많이 늘어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피터 D. 웨즈먼 SIPRI 선임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무기 이전이 줄었지만, 러시아와 다른 유럽 나라들 사이 긴장 탓에 유럽 지역 무기 수입이 급속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웨즈먼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에 유럽 나라들이 더 많은 무기를 신속하게 수입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외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이 여전히 가장 많은 무기를 수입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 사이에 이전된 주요 무기 가운데 이들 지역이 41%를 수령했습니다. 이 기간 상위 10개 무기 수입국 가운데 6개 나라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있습니다. 바로 인도, 호주, 중국, 한국, 파키스탄, 그리고 일본 등인데요. 이 중에서 인도가 같은 기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수입한 나라였습니다.

진행자) 인도 외에 중국과 한국, 일본이 군사력 증강을 위해서 무기를 많이 사들이는 나라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8년과 2022년 사이 이들 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의 무기 수입액이 직전 5년과 비교해 21% 증가했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는 4.1% 증가했는데, 대부분 러시아제 무기를 수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무기 수입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한국과 일본으로 한국은 61%, 그리고 일본은 171%나 증가했습니다. 두 나라 무기 수입액이 이렇게 많이 늘어난 건 역시 중국과 북한으로부터의 점증하는 위협 탓이라고 SIPRI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난 뒤에 많은 서방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량으로 제공했는데요. 우크라이나 무기 수입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는 외부 지원 덕에 지난해 카타르와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주요 무기를 많이 수입한 나라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18년부터 2022년 사이에 전 세계 무기 수입에서 2%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어딥니까? 여전히 미국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미국의 무기 수출액은 직전 5년과 비교해서 14%가 늘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여전히 미국에 이어 2위를 유지했는데요. 하지만 수출액과 시장점유율이 많이 줄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무기 수출액이 많이 감소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몬 T. 웨즈먼 SIPRI 선임연구원은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있는 자국군에 먼저 무기를 보내고,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 또 미국과 동맹국들 압력 탓에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이번 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으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프랑스가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약진한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프랑스는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러시아에 이어서 3위인데요. 하지만 그간 러시아와의 차이를 크게 좁혔습니다. 또 한국이 2018년과 2022년 사이 9대 무기 수출국이 된 것도 눈에 띄는데요. 이 기간 한국의 무기 수출액은 직전 5년과 비교해 74%나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지구촌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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