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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북한 ‘풍계리 3번 갱도’ 활동 징후 여전…핵 프로그램 지속 ‘매우 유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활동 징후가 여전히 포착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영변 원자로 등에서도 일부 활동이 감지됐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IAEA 사무총장 성명] “The Nuclear Test Site at Punggye-ri remains prepared to support a nuclear test, and we continue to see indications of activity near Adit 3 of the Test Site. The road to the former Adit 4 entrance has been rebuilt, but we have not observed any indications of excavation at Adit 4. The reopening of the nuclear test site is deeply troubling. The conduct of a nuclear test would contraven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ould be a cause for serious concern.”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에서 개막 성명을 통해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서 활동 징후를 계속 목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풍계리 4번 갱도와 관련해서는 “갱도 입구로 가는 도로가 재건됐지만 굴착 작업 등의 정황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장의 재개방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한 영변 핵시설에서도 운영과 가동 정황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AEA 사무총장 성명] “Since November, the Agency has observed ongoing activities and construction work at the Yongbyon site. There are indications that the 5MW(e) reactor and the reported Centrifuge Enrichment Facility are operating. The indications of intermittent activity at the Radiochemical Laboratory, which were consistent with possible waste treatment or maintenance activities, ceased in late September. There were indications of possible tests of the LWR cooling system in late-September and early-October, and changes to the LWR’s cooling water outlet channel in October.”

IAEA는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영변 핵시설에서 진행 중인 활동과 건설작업을 관측하고 있으며, 5MW(e)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가동 중인 징후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나 유지 보수 활동과 일치하는 방사화학실험실의 간헐적 활동 징후는 지난해 9월 말 이후로 중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말과 10월 초에는 실험용 경수로 냉각시스템을 실험하는 정황이 있었고 10월에는 경수로의 냉각수 배출 경로가 변경되기도 했다”고 보고하는 등 북한의 지속적인 영변 핵시설 가동 움직임을 전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 같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IAEA 사무총장 성명] “The continuation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is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s deeply regrettable. I call upon the DPRK to comply ful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o cooperate promptly with the Agency in the full and effective implementation of its NPT Safeguards Agreement and to resolve all outstanding issues, especially those that have arisen during the absence of Agency inspectors from the country. The Agency continues to maintain its enhanced readiness to play its essential role in verifying the DPRK’s nuclear programme. Last month, I briefed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on these matters.”

이어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의 전면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하며, 특히 IAEA 사찰단 부재 기간 발생한 모든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유엔 안보리에 이 문제를 보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16일 유엔 안보리가 개최한 북한 비확산 관련 비공개회의에서 북한 상황을 브리핑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보리 보고 사실을 밝히면서 “북한의 핵 활동은 계속해서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습니다.

6일 시작된 이번 IAEA 정기 이사회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핵 문제와 함께 북한의 핵 안전조치 이행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고 2009년부터 IAEA의 안전조치 활동을 거부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IAEA는 현재 위성사진과 공개된 정보 등을 토대로 북한의 핵 활동을 간접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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