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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반핵단체 ICAN “지하 핵실험, 심각한 인도적 위험 제기…공기 중 방사능 누출”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북한이 실시한 것 같은 지하 핵실험이 심각한 인도적 위험을 제기한다고 국제반핵단체가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201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국제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은 한국의 민간단체가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주변에서 방사능이 누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자크리 조정관] “It’s very concerning. Underground nuclear weapons testing, which is the type of testing that North Korea conducts, poses severe humanitarian risks. Underground nuclear testing can still result in the venting of radioactive gases from beneath the earth into the air, as well as the contamination of groundwater which can affect the health of any people exposed. This is the devastating impacts of nuclear weapons that radiation know no borders and no bounds and lasts for generations.”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이 단체의 알리시아 자크리 정책담당관은 2일 최근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보고서가 나온 데 대한 VOA 논평 요청에 북한이 실시한 것과 같은 지하 핵 실험이 심각한 인도적 위험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자크리 담당관은 지하에서 핵실험을 해도 공기 중으로 방사성 가스가 누출되고 지하수가 오염돼 노출된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사능의 파괴적인 영향은 국경도 경계도 없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인권조사기록 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지난달 21일 특별보고서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주민 수십만 명이 방사성 물질 유출과 물을 통한 확산으로 건강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4년 간 관련 문제를 추적한 결과 핵 실험장 방사성 물질의 지하수 오염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뿐 아니라 농수산물과 특산물의 밀수와 유통으로 주변국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지난달 24일 올해부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탈북민을 대상으로 피폭 전수 조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핵 시대 평화재단(Nuclear Age Peace Foundation)의 이바나 휴스 회장은 2일 VOA에 북한의 핵실험 방식인 지하 실험이 공중 실험보다 방사능 누출 가능성 등 여파가 적다는 주장이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휴스 회장] “There are numerous examples of things that happened in places like Kazakhstan where the Soviets tested nuclear weapons, where there were, for instance, leaks during underground tests that that actually killed people. In Algeria in 1960s that similarly exposed a population living nearby to significant radiation fallout.”

구소련이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한 지하 핵실험 시 유출된 방사성 물질로 여러 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례가 있다는 겁니다.

또한 1960년대 프랑스령이었던 알제리에서 진행된 지하 핵실험도 인근 주민들을 심각한 방사능 낙진에 노출시켰다고 휴스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이어 핵 실험은 근본적으로 주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파괴하는 등 인권 침해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은 핵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의 자크리 조정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 수년 동안 핵실험을 금지하고 사실상 막아온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를 거론했습니다.

[녹취: 자크리 조정관] “The CTBT bans and further testing and has effectively prevented nuclear testing for many years now, as and it’s reinforced by the new 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 which also prohibits testing as well as use of nuclear weapons. So any move to testing the weapon should be widely and strongly condemn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자크리 조정관은 그러면서 핵실험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국제사회의 광범위하고 강력한 규탄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2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풍계리 일대 주민의 피폭 가능성에 대한 VOA 논평 요청에 CTBTO의 국제 감시시스템은 대기권과 지하, 수중 등 전 세계 어디서든 이뤄지는 핵실험을 탐지할 수 있으며 그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CTBTO 대변인] “CTBTO’s International Monitoring System can detect a nuclear test anywhere in the world – in the atmosphere, underground, and underwater – and it has proven its effectiveness.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is an indispensable component of the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disarmament architecture and should enter into force as soon as possible to ensure a universal and verifiable ban on all nuclear testing.”

CTBTO 대변인은 이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핵 비확산과 군축 체계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모든 핵실험에 대한 보편적이고 검증 가능한 금지를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발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CTBTO는 유엔이 1996년 모든 종류의 핵 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채택하면서 발족한 감시기구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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