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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자 단체, ‘북 풍계리 방사능 누출 우려’에 “CTBTO 기술적 역량 보유…핵실험 유예 존중해야 ”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주변에서 방사능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미국의 과학자 단체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역할을 거론했습니다. 각국이 핵무기 실험 유예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 과학자 단체인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은 1일 방사능 누출 경로에는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UCS 대변인]”The geological factors and construction details at the enclosed underground test sites are important for understanding the possible pathways for radiation release both in the air and in groundwater that could put residents at risk. “

이 단체 대변인은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어떤 우려가 있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공기와 지하수를 통한 방사능 누출 가능 경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하 핵 실험장의 지질학적 요인과 건축의 세부적인 사항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와 관련해선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역할을 언급했습니다.

[USC 대변인] “In terms of what measures can be taken to address the issue,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Organization has the technical capabilities to monitor nuclear tests including by seismic and atmospheric measurements, which can help confirm whether tests have happened and identify how substantial atmospheric radiation releases are, if an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support and preserve this capability and insist governments ratify the Comprehensive Test Ban Treaty- Including the United States, which has signed but not ratified the treaty – and to respect the moratorium on nuclear weapons tests.”

USC 대변인은 “CTBTO는 지진 및 대기 측정을 포함해 핵실험을 모니터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실험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면 얼마나 누출됐는지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 같은 역량을 지원하고 보존해야 하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했지만 비준하지 않은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조약을 비준하고 핵무기 실험 유예를 존중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CTBTO는 유엔이 1996년 모든 종류의 핵 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채택하면서 발족한 감시기구입니다.

앞서 한국의 인권조사기록 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지난달 21일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방사성 물질의 지하수 오염 위험과 영향 매핑’이라는 제목의 특별보고서를 내고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주민 수십만 명이 방사성 물질 유출과 물을 통한 확산으로 건강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4년 간 관련 문제를 추적한 결과 핵 실험장 방사성 물질의 지하수 오염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뿐 아니라 농수산물과 특산물의 밀수와 유통으로 주변국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지난달 24일 올해부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 탈북민을 대상으로 피폭 전수조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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