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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IAEA 사무차장 “풍계리 ‘핵실험 임박’ 조짐 없어…관측소 미비”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완성됐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에 다시 관심이 쏠립니다. 현장에 차량과 관측소가 아직 보이지 않는 등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차장이 진단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소형 전술핵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 센터 특별연구원은 28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이 임박한 조짐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Which a little bit puzzles me, I have looked at the recent satellite imagery but there is little move and I don’t see many vehicles, I don’t see many people. So it looks to me that maybe the test date is not tomorrow or anytime soon. And that’s why maybe mid-October may not be a bad estimate.”

특히 “최신 위성사진에서 (풍계리 3번 갱도 주변에) 차량과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의아하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핵실험이 내일 당장 이뤄지거나 임박했다기 보다는 10월 중순경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쁘지 않은 관측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 센터 특별연구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 센터 특별연구원

하이노넨 연구원은 위성사진 상으로 3번 갱도 앞에 핵실험을 관측하는 ‘관측소’가 없는 것도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지 않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There are a couple of things which are still missing. When you look at the imagery, I think that the most important thing what we don’t see there is what we call an instrumental building, the building which actually monitors the actual test.”

하이노넨 연구원은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당시 2번 갱도와 3번 갱도 주변에 관측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변의 낮은 건물들에 관측 관련 역량을 분산했을 수 있고, 아니면 핵실험 직전에 컨테이너로 들여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관측소를 세우는 것은 간단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28일 “북한의 풍계리 3번 갱도가 완성돼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10월 16일에서 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달 발표한 북한 핵 활동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 2018년 5월 부분 폐쇄된 실험 갱도를 재개방하는 굴착 작업이 시작됐으며, 3번 갱도에서의 굴착 작업은 5월에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핵실험 가능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도 주목해야 할 날짜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소형 전술핵무기 실험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If l look at from the program point of view or public statements, or to be on the necessity is for tactical nuclear weapons. It’s not about how good the tunnel is, how strong the tunnel is, it’s really the technical need that drives the program. And he needs testing on miniaturized small nuclear weapons and that’s good for tunnel 3.”

북한의 공개 성명들과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진전의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은 지금 전술 핵무기를 실험해야 하는 시기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갱도가 얼마나 견고하고 튼튼한지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 필요에 의해 실험이 진행되는 것이고, 3번 갱도는 소형 핵무기 실험에 적합하다”고 하이노넨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셰릴 로퍼 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 (사진 제공: 베키 배츠/리폰대학교)
셰릴 로퍼 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 (사진 제공: 베키 배츠/리폰대학교)

핵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은 28일 VOA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를 완성했다는 한국 국정원의 발표와 관련해 ‘북한의 정치적 결정만 남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셰릴 로퍼 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 “It certainly sounds like they may be preparing to do another nuclear test. It just means that now they have a place where they could do a test so whether or not they do a test depends on what they decide.”

3번 갱도가 완성됐다는 것은 “북한이 실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이제 마련됐다는 것이며, 실험 강행 여부는 그들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도 “3번 갱도의 입구를 재건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결정하면 이를 실행할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Rebuilding the entrances to the tunnels, specifically tunnel number 3, means that they have the option to test but when they decide the test, is still up to the final decision of North Korea. Just because the tunnel was completed or refurbished, doesn’t mean that they’re going to test immediately. But they do have the option to when they want.”

슈멀러 연구원은 “갱도 입구를 재단장했다고 해서 북한이 즉각 핵실험에 나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북한이 원할 때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핵실험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북한이 공공연히 신호를 보내지 않는 이상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뚜렷한 징후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의 혁 김 연구원도 28일 VOA에 “잠재적인 7차 핵실험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북한은 스스로 세운 계획표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핵실험장 준비 완료를 통해 국제사회에 정치적인 신호를 보내려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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