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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폭격 댐 파손...시진핑-푸틴 7개월 만에 대면 회담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 수자원 시설 공습 직후 파괴된 시설물 사이로 강물이 범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 수자원 시설 공습 직후 파괴된 시설물 사이로 강물이 범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크리비리흐의 수자원 관리 시설을 폭격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많은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협력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를 폭격해 댐이 터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이 14일 오후 5시경,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의 수자원 관리 시설을 폭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8발인데요.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는 시설과 댐의 일부가 파괴된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크리비리흐는 제법 큰 도시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전쟁 전 인구가 약 65만 명으로, 중부 지역에서는 가장 큰 도시입니다. 철강 산업이 발달해 있고요. 자포리자 원전과는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크리비리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댐이 터지면서 일대 주택이 물에 잠겼다고요?

기자) 네. 댐 인근 지역 강물이 범람해 110여 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다고 합니다. 해당 댐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인흘레츠강에 설치돼 있는 건데요. 댐의 일부가 터지면서 한때는 초당 100㎥ 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강의 수위가 위험할 정도로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크리비리흐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라고도 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밤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를 테러국가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도시를 물에 잠기게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는데요. 러시아를 향해 “너희들은 민간인들과 싸우는 약골들”이라면서 “전쟁터에서 탈출한 악당들이 전장과 먼 곳에서 악을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폭격은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한 수자원 시스템은 군사적 가치가 전혀 없는 곳이며, 수십만 주민들의 일상이 달려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전황이 불리해질 때마다 전장과 떨어진 지역에 있는 민간시설을 공격하곤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러시아는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이며 고도의 정밀 무기로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북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이 크게 패퇴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며칠 새 우크라이나군은 북동부 하르키우주 일대를 속속 수복하며 전과를 올렸습니다. 특히 바라클리아, 쿠피안스크, 이지움 등 전략적 요충지들이 우크라이나군에 들어왔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14일) 이지움을 깜짝 방문하고, 장병과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지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의 사수 의지가 강했던 만큼 치열한 교전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또 최근 철수하면서 발전소 등 주요 시설도 파괴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상황을 둘러보면서 “매우 충격적으로 보이겠지만 내겐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점령됐던 부차 같은 곳에서도 이런 똑같은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지움을 방문하고 수도 크이우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이 밝혔습니다. 수도 크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차와 개인 자동차가 충돌했다고 하는데요. 대통령 대변인은 15일 페이스북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사의 검진을 받았으며, 심각한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현재의 전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전과를 매우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직은 승리의 함성을 지를 때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3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 전쟁은 비교적 긴 전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안보 지원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회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볼까요?

기자) 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15일과 16일 일정으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약 2년 반 만에 처음 외유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유라시아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어떤 기구입니까?

기자) 네. 지난 2001년 중국 주도로 출범한 유라시아 정치∙안보∙경제 협의체입니다. 현재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 8개국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최근 국제 정세와 맞물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 회담이 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SCO 정상회의와 별도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15일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이 대면 접촉하는 것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후 약 7개월 만이고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양자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사태와 타이완 문제, 에너지와 안보 문제 등에 있어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서방을 겨냥해 “단극적인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추악한 일”이라고 비판하며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우려와 질문을 이해하며, 중국의 균형 있는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하게 지지할 것이며 타이완해협에 대한 미국의 도발을 규탄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은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시 주석은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보다는 양국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은 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확대하는 데 있어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변화하는 세계와 시대와 역사 속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세계 강국으로서 보다 책임 있는 모범을 보이고, 세계를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발전의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또 시 주석이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고 강조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러시아가 지지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후 처음 외국 방문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바로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을 끝으로 외국 방문을 하지 않았는데요. 약 2년8개월 만에 외국 순방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우즈베키스탄 방문에 앞서 카자흐스탄도 방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자흐스탄도 SCO 일원인데요. 시 주석은 중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우즈베키스탄에 앞서 14일, 일정을 내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습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공항에 직접 나가 시 주석을 영접하며 이에 화답했는데요. 두 정상은 누르술탄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양국의 신뢰와 우호 관계를 더 공고히 하겠다고 다짐하며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인도의 양자 정상회담도 진행된다고요?

기자) 네. AP 등 일부 매체는 아직 시진핑 중국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양자 회담 일정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로이터는 두 정상이 16일 양자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도 별도로 양자 회담도 가질까요?

기자) 네. 러시아는 이미 푸틴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양자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현재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면서 서방과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양자 회담에서 두 나라는 러시아산 비료와 식량 공급 등 전반적인 교역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쓰촨성 인민병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표본을 검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쓰촨성 인민병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표본을 검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조율하는 데 있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많은 나라가 크게 실패했다고 지적한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의학 전문지 랜싯의 코로나19 위원회가 14일 공개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산문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먼저 코로나가 엄습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부가 신뢰할 수 없고 비효율적임을 증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런 사례로 부자 나라들의 코로나 백신 독점, 국제적 대응 노력을 위한 기금 제공 실패, 그리고 수만 명이 코로나로 사망하는데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폄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같은 정치인들을 들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대유행에 대응하면서 각국 정부가 제대로 협력하지 못했다는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랜싯 코로나19 위원회 위원장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가 본 것은 협력적인 국제 전략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각자도생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국가 지도자들이 자기 나라의 운명과 전략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마구잡이로 결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위원회 보고서가 WHO도 비판했다고 했죠?

기자) 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로 확산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이 매우 위급한 문제에 WHO가 “너무 조심스럽고 느리게 행동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예산과 권한을 줌으로써 WHO를 강화하고 WHO가 시의적절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도울 새로운 국제보건위원회를 만들라고 권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과학자들이 대유행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연구하거나 실험하는 시설에 대한 점검과 규제를 강화하라고 WHO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가 WHO를 비판했는데요. WHO는 여기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WHO의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랜싯 위원회 보고서의 권고를 환영하며 WHO에 더 많은 예산을 제공하라고 촉구한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원회가 “WHO 조처의 속도와 범위”를 잘못 특징지었다면서 보고서에 심각한 누락과 잘못된 설명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랜싯 보고서가 논란이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문제도 언급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관한 새로운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이나 자연발생설에 대한 국제조사단의 독립적이고 투명하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WHO는 코로나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대유행 종식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2020년 3월 이래 코로나 사망자 수가 지난주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코로나 사망자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데 구체적으로 몇 명이었나요?

기자) 네. WHO는 주례 보고서에서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가 1만1천 명을 살짝 넘어 22%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10만 명으로 28% 줄었다고 WHO는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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