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군이 북동부 전선에서 영토를 계속 탈환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진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방의 더 많은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적어도 한 해에 지구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이 북동부 전선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군에 대한 대반격을 시작하면서 탈환지를 속속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독립 매체는 13일에도 하르키우주 보우찬스크시를 탈환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시내 건물 곳곳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다시 게양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승전보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군이 지금까지 탈환한 영토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12일 기준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한 영토는 북동부 지역뿐 아니라 남부 전선까지 포함해 6천㎢ 입니다.
진행자) 서울시 면적이 약 600㎢니까 그 10 배 정도 되는 땅을 다시 찾았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평양시 면적과 비교하면 4배 조금 못 되는 건데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가 잃은 영토의 약 10%를 되찾은 셈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밤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한 영토를 지키고 러시아에 대한 반격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서방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신속한 무기 제공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전쟁이 시작된 지 반 년이 넘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측으로서는 개전 이래 가장 두드러진 전과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군이 9월 초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이래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가운데 3천㎢를 수복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48시간여 만에 수복 면적이 2배 이상 늘어난 게 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발표대로라면 전쟁은 지금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수도 크이우에서 철수한 이래 러시아 최악의 패배라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와 결이 다른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북동부 전선에 배치했던 병력을 동부 도네츠크로 재편성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우크라이나 군이 발표한 지난 이틀간의 전과는 러시아 군 병력이 퇴각한 후에 거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현재 전세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전황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특별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만 거듭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특별군사작전’이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의 표현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시작하면서 ‘전쟁’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을 돕기 위한 특별군사작전을 단행한다고 밝혔는데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특별군사작전은 당초 세운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하르키우에서 철수한 다수의 러시아 병력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말하는 소위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는 뭔가요?
기자) 네. 러시아는 수도 크이우 점령에 실패한 이래, 동부 돈바스의 완전 해방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돈바스 지역은 크게 루한시크주와 도네츠크주로 이뤄져 있는데요. 상당 면적을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들 친러 반군 세력이 스스로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을 승인한 직후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돈바스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르키우 탈환에 성공한 우크라이나 군이 기세를 몰아 돈바스 탈환에도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군이 도네츠크 지역의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 스뱌토하르스크 마을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우크라이나 군이 도하에 성공했다면 도네츠크 탈환을 목표로 진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군의 잇따른 전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승리의 기쁨을 누릴 때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여전히 많은 병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지금도 동부와 남부의 많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미군 관계자들은 섣부른 승리의 함성 대신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고 훈련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한편 러시아의 대응을 경계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에 또 무력충돌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에 12일 밤 또다시 무력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두 나라는 서로 상대방이 선제공격을 가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데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두 나라 남쪽에 있는 산악 고원지대입니다.
진행자) 사상자도 발생했습니까?
기자) 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13일 의회에 출석해, 간밤의 교전으로 아르메니아 병사 4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쉬냔 총리는 또 아제르바이잔 군이 약 6곳을 공격했다면서 지금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제르바이잔 측에서도 인명 손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제르바이잔도 앞서 자국군 병력에 손실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는 2년 전에도 무력충돌을 벌여 큰 인명 피해를 본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2020년 9월 말부터 약 6주간 전투기와 드론, 포격이 오가는 무력충돌을 벌였습니다. 양국 모두 정확한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면전에 가까운 무력충돌로 6천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위기 상황이 어떻게 진화됐습니까?
기자) 네.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러시아와 미국 등이 나서 대화를 중재했고요. 휴전협정을 체결하고 아제르바이잔이 해당 지역을 되찾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됐습니다. 이후 두 나라는 항구적인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수 차례 회담을 진행했는데요. 하지만 양측의 골이 워낙 깊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양국의 영토 분쟁이 꽤 오래됐죠?
기자) 국경을 접하고 있는 두 나라의 수세기에 걸친 영토 분쟁은 1980년대 후반, 아르메니아 군이 당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인정받고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를 공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이 지역은 국제법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점령한 분쟁 지역으로 존재했는데요. 2020년 무력충돌 후 아제르바이잔에 다시 넘어갔지만 이후에도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무력충돌에 대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의 대규모 도발로 총격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르메니아 군은 그에 비례해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또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와의 안보협정을 발동하고,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소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습니다. CSTO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소련권 국가들의 군사∙안보협력체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반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아르메니아 군이 선제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군의 진지와 대피소, 참호들이 아르메니아 군의 집중포화를 받았고, 그 결과 인력과 군 기반시설에 손상이 야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군 당국은 또 아르메니아 군이 국경에서 정보활동 등 대규모 전복활동을 하고 있으며, 무기를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충돌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도 보죠.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토 분쟁을 무력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각각 별도로 사태를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구기온이 조만간 최고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앞으로 5년 동안 적어도 한 해에 지구 평균기온이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기존 기록이 몇 도입니까?
기자) 네. 지난 2016년에 기록한 섭씨 14.83도입니다. WMO는 앞으로 5년 가운데 적어도 한 해에 이 기록이 깨질 확률이 93%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목표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섭씨 1.5도 상승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WMO 보고서는 올해부터 2026년 사이에 지구 평균기온이 일시적으로 이 목표치에 다다를 확률이 48%에 달한다고 전망했습니다.보고서는 또 온실가스를 대대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2040년 초에 이 목표치를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기온 상승의 주범은 이 온실가스인데요.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보고서는 지난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4% 증가해 약 400억t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참고로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덕에 5.4% 감소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 시기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예비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더 많습니다.
진행자) 최근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일상에서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여름 중국과 유럽에서 장기간 이어진 폭염이 산불과 전력 배급, 생산 차질, 그리고 농산물 생산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또 폭우로 호주와 한국, 그리고 파키스탄 등지에서 심각한 홍수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 가운데 거의 절반이 홍수나 폭염, 가뭄, 산불, 폭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이런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자연재해로 큰 피해가 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WMO보고서는 지난 수십 년간 기후와 물 관련 재해의 숫자가 5배 증가했다면서 매일 평균 손실액이 약 2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세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전례가 없는 파괴의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안을 권고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노력을 지금보다 크게 배가해야만 기온상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온난화를 막고 불가피한 기온상승에 적응하려는 시기적절한 행동으로 손실과 피해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기존 노력을 배가하라고 촉구했는데요. 특히 심각하고 빈번한 이상기후 현상에 개발도상국들이 적응하는 것을 선진국들이 재정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