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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 기만에 곡물 수출 재검토 필요"...트러스 영국 총리 1기 내각 출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산 곡물 거래 합의를 재검토하자고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나라들은 가스도 석유도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핵심 요직에 백인 남성이 없는 1기 내각을 구성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을 받는 미국 기업들은 10년 동안 중국에 첨단 시설을 건설하지 못한다고 미 상무부 장관이 밝힌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합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체 회의 연설에서 최근 재개된 우크라이나산 곡물 운송에 관한 논의를 다시 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는 유엔과 터키의 중재로 성사된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흑해를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세계 식량 시장이 위기를 맞았는데요. 이에 유엔과 터키가 중재에 나선 끝에 지난 7월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왜 갑자기 합의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거죠?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이날(7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합의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전대미문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하려면 이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어떤 식으로 기만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당초 합의와는 달리, 대부분의 곡물이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로 가는 게 아니라, 유럽연합(EU)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앞서 아프리카연맹(AU) 지도자들,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만났다면서, “그들에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촉진하고 그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무슨 자료를 근거로 해서 이런 주장을 하는 거죠?

기자) 푸틴 대통령은 중간 국가로서 터키로 수송되는 것을 제외한다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주도한 선적은 87번 가운데 불과 2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금까지 수출된 총 200만t의 곡물 가운데 6만t, 겨우 3%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는 협정 서명 당시,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한 가장 중요한 이유의 하나가 가난한 나라들의 식량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의 자료도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 같습니까?

기자)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88척의 선박이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했거나 출항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들 선박을 통해 약 36만8천t의 곡물은 터키로 보내졌거나 보내질 예정이고요. 약 75만8천t의 곡물이 EU 회원국으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인도, 이란, 이집트, 수단 등 다른 나라로도 일부 보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WFP)은 각각 지부티와 예멘으로 향하는 2척의 선박을 운용했습니다.

진행자) 향후 러시아가 다시 곡물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이날(7일) 연설에서, 러시아는 협정을 존중하고 있지만 서방이 러시아는 물론 가난한 나라들까지 속이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곡물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하지만 협상을 중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먼저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유가 상한제 문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나라에는 석유도, 연료도, 가스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주요 7개국(G7)이 유가 상한제 도입에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G7 재무장관들은 지난 2일 화상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가격에 상한선을 매기기로 합의했습니다. 골자는 상한선 이하의 가격에, 해상 운송을 통해서만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구매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G7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도를 더 높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G7의 이 조처는 원유 구매국들이 합동으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통제해 러시아가 그 수익으로 전쟁 자금을 충당하는 것을 막자는 구상입니다. G7은 EU의 6차 제재 발효 시점인 12월에 맞춰 유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인데요. G7 국가들은 제재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나라의 참여를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우크라이나 전황 잠깐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 이어 동부 전선에서도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루한시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TV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지역은 말하지 않고 지금 우크라이나군이 반격하고 있으며 일부 전과를 올리고 있다며 승리를 즐기자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측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한 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이 6일 바라클리아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바클리아는 하르키우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이지움 사이에 있는 인구 약 2만7천 명의 소도시인데요. 하지만 철도가 지나가고 있어 러시아군이 보급로로 이용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6일 런던 다우닝가 관저 앞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6일 런던 다우닝가 관저 앞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영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최근 보수당 경선에서 승리한 리즈 트러스 대표가 영국의 신임 총리로 공식 취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영국의 78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진행자) 트러스 신임 총리의 취임 일성이 궁금하군요?

기자) 네. 트러스 총리는 전통에 따라 런던 다우닝가 관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했는데요. 폭풍우가 거셀수록 영국인들은 더 강해진다면서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경제를 재건하면서, 멋진 현대 영국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영국이 처한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는 뜻을 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러스 총리 정부는 40년 만에 두 자릿수로 치솟은 물가상승률, 에너지 문제 등 최악의 경제 위기 국면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불거진 사회적 분열상을 극복하고 다시 대통합을 이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국가적 현안에 대해 트러스 총리는 어떤 각오를 보였습니까?

기자) 네. 트러스 총리는 치솟는 생계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이번 주에 에너지 대책 법안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르면 8일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러스 총리는 또,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금 감면과 과감한 재정 지출로 영국의 경제를 살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도 들어보죠.

기자) 네. 외무장관 출신인 트러스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트러스 총리는 취임 후 첫 외국 정상으로 이날(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연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트러스 총리의 1기 내각도 공개됐죠?

기자) 네. 트러스 총리는 이날(6일) 취임과 함께 재무∙ 내무∙ 외무장관 등 핵심 요직에 흑인 등 소수인종과 여성을 발탁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핵심 요직에 ‘백인 남성’이 모두 빠진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기용됐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재무장관에는 전임 보리스 존슨 정권 시절에 산업 장관을 맡았던 쿼지 콰텡, 외무장관에는 제임스 클리버리, 내무장관에는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법무상이 임명됐습니다. 콰텡 신임 재무장관의 부모는 가나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고요. 클리버리 외무장관은 아버지는 백인, 어머니는 시에라리온 출신입니다. 그리고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은 1960년대 케냐와 모리셔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부모를 둔 인도계 여성인데요. 이로써 이번 트러스 총리 정부는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 포함 4대 요직에 백인 남성이 없는 내각으로 출범하게 됐습니다.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6일 백악관에서 국내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6일 백악관에서 국내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정부 지원금을 받는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 첨단 시설을 짓는 것이 금지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6일 정부 지원금을 받는 미국 기업들은 10년간 중국에 첨단 시설을 건설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머추어 노드(mature node·40나노미터 이상)'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을 확장한다면 중국 시장에만 판매해야 하는데요. 레이몬도 장관은 이날 약 500억 달러를 투입하는 국내 반도체 사업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레이몬도 장관이 밝힌 규정은 미 연방 의회가 지난 7월에 승인한 법안에 들어가 있는 항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통과된 법안이 ‘반도체 칩과 과학(Chips and Science)’법으로 일명 ‘칩스(CHIPs)’법으로 불리는데요. 총 2천80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진행자) 이 법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법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마크 워너 의원은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자국 산업, 특히 장기적 전략에 영향을 주는 분야에 대한 산업에 투자를 늘려왔다”며 “해당 법안은 중국에 대한 견제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첨단 시설을 중국에 짓지 말라는 것도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칩스’ 기금을 받은 기업들이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호책을 시행할 것”이라면서 “이들 기업은 10년 동안 이 기금을 중국에 투자하는 데 쓰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첨단 기술을 중국에서 개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칩스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반도체 설계와 생산 분야에서 미국이 선두 자리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기자) 맞습니다. 레이몬도 상무장관도 6일 기자회견에서 칩스법과 관련해 “이것은 우리의 국가 안보 확보와 함께 미국 제조업 활성화, 혁신·연구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생일대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 상무부는 “기금을 받는 회사들을 검토하고 감사할 것이며 규정을 위반하면 지원금을 즉각 회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진행자) 미국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약 10% 정도를 차지하는데요. 1990년에는 이 비율이 40%였습니다. 현재 반도체는 대부분 타이완과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미 칩스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측은 칩스법이 냉전 시대 사고를 연상시킨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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