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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방역 승리 선언’ 북한 발열자 발생에 “백신 물량 충분…북한 요청 시 공급”


지난 15일 북한 평양 거리.
지난 15일 북한 평양 거리.

신종 코로나 방역 승리를 선언한 북한에 다시 발열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백신 물량이 충분하다며 북한이 요청하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부정확한 코로나 진단 방식이 주민들을 더욱 위태롭게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COVAX)는 신종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대북 지원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코백스 대변인] ““Our allocations are based on country demand and we currently have enough doses to satisfy that demand – we’re there to help countries meet the objectives set out in their national vaccination strategies. If DPRK requests our assistance, we will happily share vaccine doses with them, as we have done with 146 other countries – almost 1.7 billion doses so far.”

코백스 대변인은 26일 ‘신종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북한에 또다시 발열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북 백신 지원 정책에 변화가 없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우리의 (백신) 할당은 국가 수요를 토대로 하며, 현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국가들의 백신 전략에 명시된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거기에 있다”면서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면 우리는 지금까지 거의 17억 회분의 백신을 146개국에 제공했듯이 그들과도 기꺼이 백신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신종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지 13일 만인 지난 25일 발열자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발열자 발생 지역을 즉시 봉쇄하고 의심 환자들을 대상으로 핵산검사와 유전자염기배열분석 등을 진행하면서 발병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루 만인 26일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발표한 발열자 4명 모두 독감이라면서, 이들 모두 정상 체온으로 회복됐고 발열자 발생 지역에 대한 봉쇄는 해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은 이 같은 북한 당국의 발표에 대한 VOA의 입장 문의에 “현재 언급할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질문에 북한과 관련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제한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포함한 회원국들이 WHO에 내부 정부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라이언 긴급대응팀장]” it’s been difficult for WHO and it’s difficult when we are in a situation where it is very difficult to get information on a day to day, week to week, month to month basis then it is tough for us to give the necessary and adequate support.”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매일, 매주, 매월 단위로 정보를 얻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는 필요하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WHO는 신종 코로나 추적에 전념하고 있는 만큼 회원국들이 자국 내 상황을 알려줘야 각국 현실을 토대로 한 위험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길버트 번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공중보건학 교수는 26일 VOA에 “(북한이) 신종 코로나를 확실하게 테스트할 역량이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는 가운데 북한이 발열 증상을 신종 코로나 감염의 대용으로 활용하는 양상”이라고 지적습니다.

그러면서 “발열 원인은 코로나가 아닌 다른 많은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는 만큼 매우 부정확한 진단 기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번햄 교수] “There is little evidence that there is the capacity to definitively test for COVID-19. Instead the symptoms of fever seem to be used as a proxy for infection with COVID-19. The presence of fever is a very inexact diagnostic criteria for COVID-19 as there are many causes of fever which are not COVID-19. The people of North Korea remain at very high risk from COVID19”

따라서 북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겁니다.

번햄 교수는 백신 접종 없이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북한이 고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취약한 북한의 의료 시스템, 만성적인 식량난과 맞물려 더 큰 인명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번햄 교수는 북한의 신종 코로나 종식 선언 당시에도 VOA에 잠시 코로나 상황이 소강상태를 보일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 잠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주기적으로 코로나 재유행이나 변이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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