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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수년간 코로나 재유행·변이 겪을 것"


지난 5월 북한 평양에서 방역 요원들이 자동차를 소독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을 직접 방문해 북한 보건 체계에 대해 연구한 경험이 있는 미국 보건 전문가가 북한의 신종 코로나 방역 “승리”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북한에서는 새로운 변이와 재유행의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길버트 번햄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12일 VOA에 북한의 코로나 방역 승리 선언은 “사실과 소설, 희망사항이 한데 뒤섞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길버트 번햄 교수 (존스홉킨스대학교 홈페이지)
길버트 번햄 교수 (존스홉킨스대학교 홈페이지)

[길버트 번햄 존스홉킨스대 교수] “Fact, fiction and wishful thinking are probably all mixed together here. I would suggest that declaring victory against an enemy which was never fully described, lacks much credibility.”

한 번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적에 대해 승리를 선언한 것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번햄 교수는 북한의 이런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번햄 교수] “The population may be entering a lull from its first encounter with COVID-19, but the virus is still likely to be around and the population will continue to encounter it or its future variants on a regular basis.”

단지 북한 주민들이 마주한 코로나 1차 유행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일 뿐 바이러스는 계속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주민들은 주기적으로 코로나의 재유행이나 변이를 겪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국경을 닫는 방식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재유행과 변이는 북한에서 앞으로 수년간 주기적인 질병으로 정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번햄 교수] “The Zero Covid policy built around sealing the borders, will not be successful, and the virus, and its future variants are likely to be a regular disease in DPRK for some years into the future.”

또 북한 정권이 백신을 받아들이지 않아 주민들이 코로나에 특히 더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번햄 교수] “It is highly probable that the population of DPRK has little immunity against COVID-19, and what may have been imparted to an unknown proportion of the population by the recent outbreak, may not last that long, and may have limited impact against new variations in the virus.”

최근 유행으로 일부 주민들 사이 생겨난 자연면역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새로 출현한 변이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효과만 가질 것이라고 번햄 교수는 관측했습니다.

번햄 교수는 과거 두 차례 직접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보건 체계를 연구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북한 내 공중 보건과 병원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며, 북한이 처한 위험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일 전국 비상 방역 총화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영내에 유입되였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발생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 지난 5월 12일 이후 유지해온 ‘최대 비상 방역체계’의 등급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존 스워츠버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전염병·백신학 교수와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 등 보건 전문가들은 11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그 같은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고 검진 장비마저 부족한 북한에서 방역 승리를 선언한 점이 석연치 않다며, 섣부른 선언이 오히려 주민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런스 고스틴 교수 (조지타운대학교 홈페이지)
로런스 고스틴 교수 (조지타운대학교 홈페이지)

[녹취: 로런스 고스틴 교수] “North Korea is far more vulnerable than China because there have been no vaccine. So I would expect North Korea to be extraordinarily vulnerable, and will see the major outbreaks including hospitalization and deaths, and potentially overwhelming their health system.”

고스틴 교수는 북한은 백신이 없어 중국보다 훨씬 취약하며, 이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입원, 사망, 그리고 잠재적으로 북한 보건 체계가 압도당하는 큰 유행이 다시 관측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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