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8일 미국과 체결한 핵군비통제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따른 사찰을 잠정중단한다고 미국에 통보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건 하에서 짧은 통보만으로 사찰활동의 재개를 집요하게 바라는 미국 때문에 이같이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조건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만들며, 러시아가 미국 영토에서 사찰을 시행할 권리를 사실상 박탈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전략무기감축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의 핵무기를 면밀히 감시하기 위해 18개 핵시설에 대한 현장 사찰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성명에서 자국이 관련 협정의 모든 조항을 전면 준수할 것이라며, 핵시설 사찰 중단은 “잠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 기능의 모든 구조가 당사자들의 균등성과 평등성 원칙에 엄격히 기초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2011년 발효된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현장 배치 전략 핵탄두를 1천550기 이하로 줄이고,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감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VOA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