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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 출항...미, '단일 최대 규모' 10억 달러 추가 군수 지원


9일 한국행 곡물 수출선 '오션 라이언'호가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크 항구에서 출항하는 장면을 취재기자가 촬영하고 있다. 
9일 한국행 곡물 수출선 '오션 라이언'호가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초르노모르스크 항구에서 출항하는 장면을 취재기자가 촬영하고 있다. 

한국행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 2척이 9일 흑해를 통해 추가 출항했다고 터키('튀르키예'로 국호 변경) 국방부가 이날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한국을 최종 목적지로 둔 라이베리아 선적 '오션 라이언'호와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는 '라흐미 야지'호입니다.

이날 초르노모르스크 항구를 떠난 한국행 오션 라이언호는 옥수수 6만4천720t을 싣고 있다고 터키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터키, 유엔의 4자 합의로 흑해 봉쇄를 풀기로 한 뒤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한 곡물 수출선은 모두 12척이 됐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전쟁 발발 후 첫 곡물 수출선인 '라조니'호가 항해를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8일, 개전 후 첫 곡물 수출선이 터키에서 소비자들에게 닿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이같은 상황이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의 모든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가 (곡물수출 재개 합의에 관한) 약속을 지킨다면, '곡물 (수출) 통로'는 글로벌 식량 안보를 지켜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력 충돌은 벌어지지 않고 있으나, 실무 차원에서 일부 진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봉쇄 해제 합의 이후 최초 출항했던 라조니호는 운송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화주가 인수를 거부해, 최종 목적지였던 레바논의 트리폴리에 입항하지 못한 채 다른 매수자를 찾는 중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한 선박이 일단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합동조정센터(JCC)에서 검사를 거친 뒤, 검사를 통과하면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 때문에 기존 수출 절차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습니다.

■ 미,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추가 군수 지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 규모 추가 군수 지원을 단행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8일 미군 비축 물자에서 무기와 장비들을 조달해 우크라이나 방어에 투입하도록 지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용감한 방어자들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추가 지원은 대통령 권한에 따른 미군 비축 물자 사용 규모로 단일 최대라고 블링컨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거리 포탄, 대전차 무기, 의료용 차량, 보급품 등이 10억 달러 추가 군수 지원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지원 품목은 구체적으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사용하는 로켓과 155mm 포탄 7만5천발, 120mm 박격포 20대, 120mm 박격포 포탄 2만발,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NASAMS)용 군수품,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1천발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번 추가 지원을 포함해, 개전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수 지원 규모는 총 90억달러에 달합니다.

■ 정부 재정 지원도 계속

이와 별도로,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이날(8일)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지원을 위해 45억달러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금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저소득층과 장애인, 피란민 지원 사업 등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데 사용됩니다. 해당 자금은 세계은행을 통해 집행할 예정입니다.

미국이 이같은 용도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금액은 85억달러에 이르러, 군수 지원 규모와 합하면 지금까지 약 180억달러에 달합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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