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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 8개항 대화∙협력 단절...우크라이나 곡물 선박 3척 추가 출항


아시아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5일 일본 도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한 보복 차원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이 또 출항했습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유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에 경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응해 미국을 겨냥한 광범위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네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5일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따른 제재라며 8개항의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고위 장성급 사이의 전화통화 등 두 나라간 대화와 협력 채널의 단절이 주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구사령관 간 전화통화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이고, 국방부 실무회담과 해상 군사안보협의체 회의를 각각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미중 간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과 형사사법 협력, 다국적 범죄 퇴치 협력, 마약 퇴치 협력, 기후변화 협상을 각각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가 펠로시 의장 개인에 대한 제재 조치도 발표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과 그의 직계가족들에게 제재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역시,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따른 보복 조치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엄중한 우려와 결연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을 방문해,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훼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에게 부과된 제재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이날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AP’ 통신은 이런 류의 제재는 대체로 상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례상, 중국 입국 제한이나 중국 내 자산동결, 중국 기업 또는 개인과의 거래 금지 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은 타이완을 겨냥해 이틀째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4일에 이어 5일에도 타이완 주변 6개 해역에서 전투기, 폭격기, 구축함, 호위함 등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중국 군은 4일과 5일 이틀간 투입된 군용기가 100대 이상, 군함은 10척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 군은 미사일 발사 훈련도 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5일, 신형 미사일들을 발사했으며, 타이완해협의 목표물을 정밀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군은 4일에도 여러 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을 명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측의 발표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타이완 국방부는 5일 성명을 내고, 중국 군용기 여러 대와 군함이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훈련했으며,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습니다. 그러면서 탄도미사일 발사든 의도적인 중간선 침범이든 중국 군의 활동은 매우 도발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타이완 사이의 실질적 경계로 여겨지는 임의의 선이라고요?

기자) 지난 1955년 미국의 벤저민 데이비스 장군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한 일종의 경계선인데요.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이 중간선을 침범하는 것은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로 간주돼 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이번 군사훈련에서는 이 중간선을 넘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군이 4일 발사한 9발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5발이 타이완해협 중간선 너머,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져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반발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미사일 5발이 오키나와현 하테마루섬 남서쪽 일본 EEZ 해역에 떨어졌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이는 일본 안보와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며, 외교루트를 통해 중국에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EEZ는 해당국의 영해로 분류되는 수역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해당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는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수역입니다. 중국의 미사일이 일본의 EEZ에 떨어진 건 처음 있는 일인데요. 일본 방위성은 아직까지 일본 항공기나 선박 피해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침 펠로시 의장은 일본을 방문 중이었는데, 현지에서 이에 대해 발언했나요?

기자) 네. 펠로시 의장이 5일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중국이 자신의 타이완 방문을 구실로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한 군사훈련으로 타이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중국은 타이완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 의회는 타이완 방문을 계속할 것이며, 타이완이 고립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목표는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 현상유지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지만,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만났지요?

기자) 펠로시 의장은 5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조찬 겸 회담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는데요. 양측은 미일 동맹과 타이완해협의 군사적 긴장 상황,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중요성과 북한 정세,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일본 방문을 끝으로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은 마무리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타이완, 한국을 거쳐 5일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순방에서 역내 평화와 안보, 경제협력, 기후변화, 코로나 사태 등 주요 현안과 민주주의와 인권 등 공동의 이익과 가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시에라리온 선적 '라조니'호가 3일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을 따라 레바논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시에라리온 선적 '라조니'호가 3일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을 따라 레바논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이 또 출항했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 세 척이 5일 추가로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출발했다고 터키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1일 오데사에서 출항한 선박까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곡물을 싣고 우크라이나를 떠난 선박은 총 4척입니다.

진행자) 해당 선박들에는 어떤 곡물이 실려 있습니까?

기자) 세 척의 배에 총 5만8천t의 옥수수가 실렸데요. 주로 동물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라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 배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죠?

기자) 일단 터키로 향하고 있습니다. 해당 선박들은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후 ‘국제 공동조정센터(JCC)’의 선박 검사를 받아야 하고요. 여기서 별 문제가 없으면 다시 최종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게 됩니다.

진행자) 선박들의 최종 목적지가 다 다른가요?

기자) 네. 1만2천t의 옥수수를 실은 터키 국적 ‘폴라넷’호는 터키 카라소항으로 다시 떠나게 되고요. 3만 3천t의 곡물이 선적된 파나마 국적 ‘나비스타’호는 아일랜드, 1만3천t의 곡물을 실은 몰타 국적 ‘로젠’호는 영국이 최종 목적지라고 유엔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제일 먼저 출항한 ‘라조니’호는 여전히 항해 중인가요?

기자) 네. 라조니호는 지난 3일 이스탄불에서 선박 검사를 받은 후 다시 출항해 지금 지중해를 항해 중입니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천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 라조니호의 최종 목적지는 레바논 트리폴리항입니다.

진행자) 현재로서는 흑해를 통한 곡물 운송이 별 탈없이 진행되는 것 같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곡물을 선적할 다섯 번째 선박도 곧 우크라이나 항구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세계 식량시장도 조금씩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행자)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의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옥수수와 밀, 해바라기유 등의 주요 공급국으로, 세계 4위의 곡물 수출국입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흑해를 봉쇄하면서 세계 식량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진행자) 전쟁이 반 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항구에 묶여 있는 곡물의 양이 엄청나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항만에 약 2천500만 t에 달하는 곡물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유엔과 터키 중재로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안전한 항로를 보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미얀마 군사정권에 경고장을 날렸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세안이 유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에 5일 공식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진행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5일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회의를 마치면서 공동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평화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미얀마 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그러면서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인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군정의 이행 노력을 평가한 뒤 다음 단계의 대응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평화 합의라고 하면 아세안 정상들이 미얀마 군정에 요구하는 5가지 사항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 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 사항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세안 측은 미얀마 군부가 이 5개 항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간주하는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미얀마 군부가 요구 사항을 이행하지 않자 아세안은 미얀마 군부 쪽 인사가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정상회의 이전에 관련 상황에 진전이 없으면 미얀마의 아세안 회원국 자격을 정지할 수 있음을 최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2월 미얀마에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아세안의 바람과는 반대로 미얀마 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군부 쿠데타로 민간정부가 무너진 뒤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방위적으로 발생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현지 민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이 지금까지 2천 100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기에 미얀마군은 수천 명의 정치적 반대파를 구금했다고 비난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전격적으로 처형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최근 반체제 인사 4명을 30년 만에 처음으로 처형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요. 5일 나온 아세안 외교장관 성명도 이들의 처형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최근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로 민간정권을 무너뜨린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었는데요. 이후 한 차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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