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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개전 후 최대 포로 교환...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 


29일 석방된 포로들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도로에 줄지어 서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래 최다 인원인 144명의 포로 병사들을 맞교환했습니다. 지난달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당선인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이스라엘 의회가 자진 해산을 결정하면서, 이스라엘이 약 4년새 다섯 차례 총선을 치르게 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로 교환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GUR)이 29일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소식인데요. 144명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귀환했다면서 그 가운데 95명은 ‘아조우스탈’ 방어에 앞장섰던 사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도 이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는 아직 따로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는데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이 이를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DPR 측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DRP 수장은 석방된 DPR 병사들과 러시아 군인 144명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수의 포로들을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는데요. 대부분은 부상자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양측이 교환한 포로 수가 개전 후 가장 많은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양측은 민간인 포함, 포로들을 간간히 맞교환해왔는데요. 지난 4월에도 양측은 86명의 포로 병사들을 맞교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100명 넘는 병사들을 맞교환한 건 개전 이래 제일 큰 규모라고 우크라이나 GUR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로 귀환한 병사들의 대부분이 아조우스탈에서 투항한 군인들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조우스탈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아조우연대’ 병사들이 최후까지 항전하던 남부 마리우폴의 제철소입니다. 이번에 귀환한 포로들 가운데 43명은 아조우연대 병사들로 알려졌는데요. 러시아는 친러시아 반군에 대항하던 극우성향 민병대를 뿌리로 하고 있는 아조우연대를 신나치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나토 정상회의 소식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가장 큰 화두를 안고 시작했는데요.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들은 그 어느 때보다 국제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맹을 강화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그 일환으로 방위력 증강에 대한 각국의 의지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우선 미국은 유럽에서 전력 태세를 끌어올려 유럽의 달라진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집단 안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폴란드에는 유럽 일대 미 육군 작전을 관장하는 미 육군 5군단 사령부를 설치하기로 했고요. 영국과 스페인에도 각각 공군과 해군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에는 방공체계를 강화하고요. 루마니아와 발트해 연안 국가에는 순환 배치 병력을 여단급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 유럽 주둔 미군 전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발트해 연안 국가들은 러시아와 인접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리투아니아는 지금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벨라루스와 접하고 있어 특히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 세 나라는 나토군의 영구 주둔을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나토의 방위력 증강 계획도 살펴 보죠.

기자) 네. 나토는 현재 4만 명 규모의 신속대응군을 30만 명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나토는 또 나토의 근간인 집단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국들의 국방비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각국의 국방비 증액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나토 동맹국들의 국방비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때부터 제기됐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 동맹국들은 원래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 예산으로 책정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는 나라가 거의 없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고요. 미국의 나토 탈퇴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은 동맹국들이 그 기준을 지키고 있습니까?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 따르면 30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9개 나라는 이 기준을 넘었고요. 19개국은 2024년까지 2%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나토는 또 30일 ‘나토혁신기금’의 출범도 선언했는데요. 22개국의 참여로 시작하는 이 나토혁신기금은 동맹국의 기술 혁신을 통해 안보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입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의 움직임도 보죠.

기자) 네. EU도 자체적으로 회원국 병력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군을 창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25년까지 5천 명 규모의 유럽합동군을 창설해 적대적인 환경에서 구조와 대피, 안정화 작전 등을 신속히 수행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인데요. 유럽군이 창설되면 내년부터는 정기적인 훈련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나토의 동진 위협을 이유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각국이 국방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는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 개념’에서 러시아를 동맹의 안보와 유럽, 대서양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나토는 통상 10년 주기로 나토의 목적과 안보 위기, 향후 전략 방향 등을 정의하는 이른바 ‘전략 개념’을 제시하는데요. 지난 2010년 나토의 전략 개념에서 러시아는 전략적 파트너였습니다.

진행자) 여기에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큰 걸림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강력히 반대했던 터키가 29일 이를 전격 철회하면서, 오랫동안 중립국의 자리를 유지했던 북유럽의 두 부유국,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 가입에 성큼 다가섰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만일 나토가 이들 나라에 군사 시설과 병력을 배치한다면 러시아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운데) 필리핀 신임 대통령이 30일 취임식에서 어머니 이멜다(왼쪽) 여사와 부인 마리아 루이스 여사와 함께 서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운데) 필리핀 신임 대통령이 30일 취임식에서 어머니 이멜다(왼쪽) 여사와 부인 마리아 루이스 여사와 함께 서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필리핀으로 가보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당선인이 30일 필리핀의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이로써 1986년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마르코스 가문은 36년 만에 다시 권력을 잡게 됐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신임 대통령의 아버지도 대통령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이름이 똑같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입니다. 그래서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 마르코스 신임 대통령은 ‘봉봉’이라는 애칭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마르코스 현 대통령의 부친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 집권하면서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인물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마르코스 대통령을 소개할 때는 ‘독재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늘 등장하곤 하는데요. 마르코스 대통령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아버지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독립 후 아무것도 없던 나라에서 자신의 아버지는 도로를 만들고 식량을 증산하며 성과를 일궈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분노나 향수로 과거를 돌아보지 말자면서 새 시대의 시작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 여사, 그러니까 현 마르코스 대통령의 어머니를 둘러싼 논란도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는 남편의 장기 집권 기간 초호화 생활을 누리며 사치와 부패를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올해 92세의 이멜다 여사는 이날 마르코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아들의 취임식을 지켜봤습니다. 또 이날 퇴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도 참석해 취임을 축하했습니다.

진행자)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외국 대표들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세컨드 젠틀맨’이 미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고요. 중국에서는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참석했습니다. 일본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그리고 한국에서는 권성동 ‘국민의 힘’ 원내대표가 축하사절단을 이끌고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주석 바로 다음 지위인 부주석을 보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전임 두테르테 정권 시절부터 줄곧 필리핀과의 관계에 공을 들여왔는데요. 이번에 중량감 있는 부주석을 보낸 겁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로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이 필리핀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새 정부의 외교 정책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군요?

기자) 네. 마르코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일 때, 두테르테 정부의 친중국 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과의 전통적인 동맹 관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적인 외교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4대 이스라엘 의회가 30일 해산동의안 표결 등 마지막 의사 일정을 처리하고 있다.
24대 이스라엘 의회가 30일 해산동의안 표결 등 마지막 의사 일정을 처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스라엘 의회가 해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4대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가 30일 투표를 통해 자진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4년 남짓한 기간에 다섯 차례나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의회가 왜 해산 투표를 한 거죠?

기자) 이날부로 자리에서 물러난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가 지난 20일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겁니다. 이스라엘 의회는 이날 해산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2, 반대 0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베네트 정부가 출범한 게 1년도 채 못 되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 정부는 지난해 6월 13일 출범했습니다. 우파와 좌파, 아랍계 등 8개의 정당을 아우르는, 이른바 ‘무지개 연립정부’였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12년 집권을 끝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 이념과 색깔이 제각각이다 보니 팔레스타인 문제나 유대인 정착촌 등 핵심 현안에서 내부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의회 과반 지위도 잃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의회는 120석인데요. 베네트 총리 정부는 간신히 과반을 확보해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 의원들의 이탈로 과반이 무너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국 운영이 힘들게 되자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택한 건데요. 베네트 총리는 물러나지만 차기 총선 때까지 연립정부의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이 임시 총리직을 맡게 됩니다. 라피드 장관은 1일 총리직을 공식 인수하지만, 임시 총리이기 때문에 따로 취임식은 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원래는 연정을 출범시키면서 두 사람이 총리직을 나눠 갖기로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극우파 정치인인 베네트 전 총리는 사실 의석 7석의 군소정당 대표입니다. 하지만 연정 구성의 열쇠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다수 의석을 가진 ‘예시 아티드’당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와 합의해 두 사람이 각 2년씩 총리직을 수행하기로 했었는데요. 하지만 베네트 전 총리는 1년도 채 안 돼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스라엘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음 총선은 언제 있습니까?

기자) 11월 1일입니다. 그때까지 라피드 임시 총리는 이스라엘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과반 의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전 총리도 총리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은 4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다섯 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9년 4월과 9월 총선을 치렀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요. 2020년 3월 다시 총선을 치러 간신히 연립정부가 출범했지만, 7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다시 총선을 치러 출범한 게 바로 무지개 연정인데요. 하지만 출범 1년도 채 안 돼 붕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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