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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안보리 상임이사국 박탈'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박탈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유엔 안보리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의 민간인과 민간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테러 행위'로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헌장은 안보리에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 임무를 최우선 책임 사안으로 부여하고 있다”면서 “헌장 2장 6조에는 지속적으로 헌장의 원칙들을 위배한 회원국을 유엔 총회와 안보리를 통해 퇴출킬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유엔의 근본 가치와 국제 법질서를 어기면서도 여전히 국제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유엔 회원국 자격을 유지하고 있고, 상임이사국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여전히 점유하고 있는 상황은 냉전 종식 시기 정치인들의 짧은 시야가 그 원인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정당하지도 않고, 단순히 식민주의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투표를 던질 수 있는 논의의 장에 참여할 권리가 없다며, 유엔총회가 테러국가인 러시아 대표단의 권한을 박탈시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25일 이래 우크라이나의 주거지, 유치원, 상가 등을 겨냥한 러시아 군의 공격을 일일히 거론하며, “공격을 감행한 이들이 표적물이 상가란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여성을 포함해 이번주에 감행한 공격으로 사망한 희생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여러분들이 그들의 이름을 듣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누가 이것이 테러행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전세계 어떤 지역 또는 조직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한 나라가 평화로운 국민을 살해한다면, 당연하게도 그것은 테러로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행위를 저지르는 조직은 “전 인류의 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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