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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 연방보안국·미그기 제작사 등 제재...G7, 식량 안보 45억 달러 투입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왕실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바이든 대통령,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윤석열 한국 대통령.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왕실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바이든 대통령,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윤석열 한국 대통령.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상무부가 28일 합동으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대규모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기관 45곳과 개인 25명에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러시아의 군 부대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침해했다고 간주되는 이들을 겨냥한 조치로서, 500명 넘는 러시아 군과 정부 관료들이 비자 제한을 받게 된다고 국무부 측은 설명했습니다.

재무부는 러시아 방위산업 관련 기관 70곳과 개인 29명에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목적입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가 우크라이나에서 사기 저하와 보급 실패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군에 추가 장애를 줄 것이라고 이날 성명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재무부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인 '로스텍'이 포함됐습니다. 이 회사는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800곳 넘는 기관과 관련돼 있는데, 로스텍이 50% 이상 지분을 직·간접 소유한 기업도 제재 대상이라고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 코퍼레이션(UAC)'도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UAC는 '미그'와 '수호이' 등 전투기를 만드는 곳입니다. 전략 폭격기와 수송기를 생산하는 '투폴레프'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재무부는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조치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는 매년 전 세계에서 채굴되는 금의 10%가량을 생산합니다.

금은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중요한 부분이자 외화 획득의 주요 수단 중 하나로, 석유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 주요 수출품으로 꼽힙니다.

또한 재무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 세력이 분리·독립을 선포한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제재 대상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 상무부, 중국 소재 기업 등 거래 금지

상무부는 중국에 소재한 5개를 포함해 36개 기업·기관을 거래 금지 명단에 올렸습니다. 러시아 군과 방위산업을 지원한 사유입니다.

해당 기관들의 소재지는 러시아와 중국 외에, 아랍에미리트(UAE), 리투아니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영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입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전방위적 제재 조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독일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으로 이동한 날 발표됐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28일) 발표한 제재들이 G7 파트너들과의 합의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G7, 러시아 석유값 제한 두기로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G7 정상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추진에 합의했다고 28일 독일 공영 도이치벨레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미국 고위 관리는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 G7 정상회의 현장에서 "석유 가격 상승에 따른 러시아의 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때 가격 상한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습니다.

이어서 "제3국, 민간 등과의 협의를 통해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유가로 러시아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입니다.

서방 국가들이 담합의 일종인 '카르텔'을 형성해 일정 가격 이상의 원유는 사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 식량 안보 45억 달러 투입

이날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세계 식량안보를 위해, 45억 달러 규모 기금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이날(28일) 발표한 관련 공동성명에는 "우리는 식량 수급에 문제를 겪는 국가들을 위해 필수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45억 달러 기금의 절반 이상을 미국이 담당합니다.

백악관은 이날(28일) 공개한 자료에서, 27억6천만 달러를 미국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같은 식량안보 지원액은 지난달 의회가 승인한 400억 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27억6천만 달러 가운데 20억 달러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각국에 대한 직접적인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이고, 나머지는 세계 식량생산 증대 등에 사용합니다.

이로써 지난 26일 시작된 G7 정상회의 사흘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G7 정상들은 회의 첫날인 지난 26일, 향후 5년 간 저소득 국가의 기반 시설 구축과 개선 사업에 민·관 합동으로 총 6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 사업을 견제하는 목적입니다.

회의 둘째날인 27일에는 우크라이나에 필요할 때까지 재정·군사적 지원과 안전보장을 약속하고, 국가 운영 예산 29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통해 얻는 수입을 감소시키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벌어진 전쟁범죄 책임자와 우크라이나에서 부당한 권한을 행사한 자,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치거나 수출해서 전 세계적인 식량불안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동참한 자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 차기 회의 히로시마 개최

이런 가운데, 다음 G7 정상회의가 내년 5월 19∼21일 히로시마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28일) 밝혔습니다.

이날 교도 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같은 일정을 밝히고, "유일한 (원자폭탄) 피폭국인 일본 총리로서 히로시마만큼 평화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장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G7은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독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들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로 자리를 옮겨,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방안 등을 추가 논의할 예정입니다.

나토 회원국과 초청국 정상들은 28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한 환영 만찬을 비롯한 사전 일정에 참가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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