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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물 항구에 북한 선박 7척 출현…북한 서해상 환적 추정 움직임도 포착


중국 룽커우 항에서 북한 선박 7척이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해상을 통한 북한의 제재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광물을 취급하는 중국 항구에 북한 선박 7척이 일제히 등장했습니다. 북한 서해에선 또다시 선박 간 환적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역에 북한 선박 7척이 나타난 건 현지 시각으로 15일입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이날 ‘철봉산’호와 ‘자성1호’, ‘금수1’호, ‘부해’호 등은 중국 룽커우 항에서 포착됐습니다.

부해호와 금수1호는 이미 룽커우 항 안쪽 부두에 정박해 있고, 철봉산호를 비롯한 나머지 5척은 항구의 계선 장소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북한 선박이 룽커우 항 일대에서 발견된 게 처음은 아니지만 7척의 선박이 한꺼번에 한 항구에 몰린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룽커우 항은 석탄을 비롯한 다양한 광물 야적장이 설치된 ‘광물 취급’ 항구로, 북한 선박의 입출항이 일반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곳에 석탄을 운송한 정황은 앞서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북한 ‘영광가구건재회사’가 지난해 10만~20만t에 달하는 북한산 석탄을 ‘홍콩 그레이트 포춘 개발회사’에 수출하는데 관여했다며, 이중 석탄 일부를 선적한 북한 선박 ‘련화3’호가 중국 룽커우 항 인근을 항해했다는 기록을 제시했습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북한 선박 ‘수령산’호가 룽커우 항에 약 2주 동안 머무는 동안 흘수(draft) 즉 선체가 수중에 잠긴 높이가 달라졌다면서, 이 기간 이 일대에서 불법 선박 간 환적이 이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그 밖에 지난해 북한 선박 여러 척이 중국 닝보-저우산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석탄을 중국 측 선박에 넘겼는데, 전문가패널은 이후 이 선박들이 룽커우 항에 들러 하얀 포대에 담긴 물품을 실은 뒤 북한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룽커우 항은 북한 선박이 직접 석탄을 운송하거나, 다른 해상에서 넘긴 석탄을 대가로 새로운 물품을 선적하는 장소라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항구에 북한 선박, 그것도 화물선이 일제히 나타나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에선 북한산 석탄의 수출입으로 해석될 만한 움직임이 크게 줄었지만, 2019년을 전후해 이전의 활기를 되찾으면서 제재 위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2020년 북한의 불법 해상 활동에 대한 주의보를 통해 북한이 2019년 한 해 동안 370만t 상당의 석탄을 불법 수출했다고 밝혔으며, 전문가패널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북한이 64차례에 걸쳐 55만 2천 400t에 달하는 석탄을 중국 근해와 항구로 운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주요 석탄 항구인 송림항 등에선 대형 선박이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가운데 그 주변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 서해 초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2척이 접선한 장면이 확인된다. 자료=Planet Labs
북한 서해 초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2척이 접선한 장면이 확인된다. 자료=Planet Labs

이런 가운데 북한 서해에선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북한 서해 초도에서 북서쪽으로 2km, 남포에서 약 36km 떨어진 지점을 촬영한 지난 12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크기가 각각 75m와 65m인 선박이 서로 접선 중인 장면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들 선박의 가운데 부분은 서로 붙어 있지만 앞부분과 뒷부분이 약간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볼 때, 두 선박의 중심부에 바지선과 같은 제3의 선박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류를 주고받는 유조선 2척이 환적을 시도할 경우 선체를 완전히 밀착시키지만, 석탄 등 광물에 대한 선적과 하역 작업 시에는 두 선박 사이에 크레인 기능이 있는 바지선이 자리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올해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가 포착된 북한 초도 인근의 ‘서조선만’, 즉 북한 서해 일대를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해 이번에도 또 다른 선박 간 환적 행위가 포착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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