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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100일, 젤렌스키 "승리는 우리 것"...유엔 '즉시 종전' 촉구


러시아의 침공 100일째를 맞은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군복을 입은 시민들이 어린이의 볼에 입맞추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째를 맞은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데니스 쉬미할 총리,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 등 고위 당국자들과 함께 등장한 영상에서 "지도부가 여기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총리, 대통령이 여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 군도 여기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국민들이 여기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100일 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켜왔다"며 "승리는 우리의 것,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중심가의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촬영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면 침공을 단행한 다음날인 지난 2월 2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정부 주요 인사들과 항전을 다짐하는 영상 메시지를 찍어 공개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측의 피신 제안을 거부하고 줄곧 크이우에 남아 항전을 이끌어 왔습니다.

■ "영토 20% 러시아가 점령"

전쟁 100일째를 맞은 현재, 우크라이나 국토 약 20%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2일) 룩셈부르크 의회를 상대로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러시아군 점령지가 "12만5천㎢에 달하는 규모로 베네룩스 3국을 합친 것보다 큰 면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네룩스 3국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를 가리킵니다.

이같은 면적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고, 친러시아 반군이 돈바스 일부 지역을 점령했을 때 차지한 4만3천㎢의 3배 가까운 규모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현황. 아래 주황색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이고, 루한시크와 도네츠크 지역 일부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각각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세웠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현황. 아래 주황색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이고, 루한시크와 도네츠크 지역 일부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각각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세웠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예상만큼의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100일동안 우크라이나 영토 내 통제권을 크게 확대한 것입니다.

■ 동부 전투 격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을 노렸으나, 항전에 밀려 수도 크이우를 포함하는 북부 전선에서 퇴각했습니다.

이후 '전쟁 2단계' 개시를 선언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를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동부 거점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을 점령했고, 돈바스 전선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일대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민간인 사상 속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러시아군의 침공이 시작된 2월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 4천169명, 부상 4천982명 등 총 9천15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3일 밝혔습니다.

OHCHR 측은 이날 이같은 통계를 내놓으면서, 실제 수치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군인 사상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기관 추정치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4월까지 5천500명에서 1만1천명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간 피란민은 700만명에 육박합니다.

■ 유엔, 즉시 종전 촉구

이런 가운데, 유엔은 3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이번 전쟁에서 승자는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종전을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위기 조정관인 아민 아와드 유엔 사무차장보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의 침공은 "명백한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와드 차장보는 이어서 "무엇보다 평화가 필요하다"며 "전쟁을 당장 끝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100일 간 본 것이라고는 잃어버린 것뿐"이라고 지적하고 "생명과 가정, 직장, 기대감을 잃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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