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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용 첨단 로켓 지원...푸틴 축출 시도 안해"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린다 페이건 신임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린다 페이건 신임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을 지원할 것이며, 미군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31일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계획을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핵심 목표를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싸울 수 있고 협상 테이블에서 강한 지위에 설 수 있도록 상당한 양의 무기와 탄약을 보내왔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보낼 첨단 로켓 시스템이 무엇인지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관해, 미군 고위 당국자는 지난 30일 VOA와의 통화에서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을 지원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한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언급했습니다.

HIMARS는 MLRS보다 가벼워서 기동성이 우월합니다. GMLRS는 최대 사거리가 최대 80㎞에 머물지만,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군이 보유한 M142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
미군이 보유한 M142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

우크라이나, 다연장로켓시스템 꾸준히 요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가 확대되고 있는 동부 지역 돈바스 일대가 평지인 것을 고려해 사거리가 더 긴 로켓 시스템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대표적인 요구 항목은 사정거리 수백km에 달하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입니다.

미국은 최대 사거리 300㎞에 가까운 로켓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할 때 러시아 영토에 도달해 확전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보다 사거리가 짧은 것을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31일)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로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거나 가능하도록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에 고통을 주기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30일)에도 "러시아에 닿을 수 있는 로켓시스템을 보내지 않겠다"고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습니다.

"첨단 무기 공급 지속"

바이든 대통령은 첨단 로켓 지원 외에,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하겠다고 이날 기고문에서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와 탄약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지난 2월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시내 공항에 도착한 미국산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운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지난 2월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시내 공항에 도착한 미국산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운반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에서 할 것과 하지 않을 것'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기고문 제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을 쓴 이유에 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개월째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미국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목표는 명확하다"고 강조한 뒤 "추가 침략을 억제하고 방어할 수단을 갖춘 민주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주적이고 번영하는 우크라이나를 보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대로 전쟁은 궁극적으로는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싸우고 협상 테이블에서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무기와 탄약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것이 우크라이나가 전장의 핵심 목표를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로켓 시스템과 군수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 대러시아 압박 계속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에 대한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위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도 계속하면서, 세계 식량위기 해소를 위해 주요 국가들과 협력하고,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동맹국들의 병력과 화력을 통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쪽 측면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나토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핀란드와 스웨덴의 합류를 환영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가 최근 가입 신청서를 냈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가 최근 가입 신청서를 냈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나토와 러시아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모스크바에서 축출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미군 직접 개입 없다"

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이 공격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거나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 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영토를 양보하라고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제사회 일각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등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고 전쟁을 마무리하자는 타협론이 제기되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라고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한 것입니다.

사진 오른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오른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평화로운 유럽은 미국의 국가적 이익"

바이든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는 것은 단순히 옳은 일이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유럽을 보장하는 것은 미국의 중요한 국가적 이익"이라며,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규칙 기반 국제 질서의 종말을 표시하고 다른 곳에서 침략의 문을 열어 전 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서, 핵무기 사용 위험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핵안보를 뒤흔드는 러시아의 수사는 그 자체로 위험하고 극도로 무책임한 것"이라고 러시아 당국자들의 언행을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차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을 맺으면서 미국민의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자유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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