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IAEA 사무총장 “북한 핵실험 임박…핵 프로그램 모든 방향으로 발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을 엄청난 우려 대상으로 지목하며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전문가는 정치적 판단 여부에 따라 북한이 몇주 안에 핵실험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0일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기자클럽(JNPC)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IAEA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은 엄청난 우려의 대상”이라며 “북한이 이미 2009년까지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 그로시 사무총장] “DPRK is a matter of enormous concern. You may remember that until 2009, DPRK had already developed nuclear weapons. The IAEA had a presence in the monitoring and verification activities agreed at that time, but the inspectors of the IAEA were expelled then.”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당시 합의에 따라 북한에서 감시와 검증활동을 했지만 그 이후 IAEA 사찰단이 추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009년의 북한은 2022년 현재의 북한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 그로시 사무총장] “That the DPRK of 2009 has nothing to do with the DPRK of 2022. Its nuclear program has developed in every possible direction, much more nuclear material, more enrichment facilities, more reprocessing capacities, new sites working on that seven nuclear tests.”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핵물질 증가와 농축시설 증가, 재처리 능력 확대, 7차 핵실험을 수행할 새로운 장소 등 가능한 모든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 그로시 사무총장] “One which is imminent, apparently according to the information we have. We are confronted with this reality and the IAEA is continuously providing independent assessment of the situation with my periodical reports, and we are ready to go back as soon as there is a political agreement to do so.”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IAEA는 자신의 정기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상황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정치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IAEA는 즉시 북한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일본 공영방송인 ‘NHK’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멀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의 과거 핵실험 활동과 비슷하거나 일치하는 정도의 중요한 활동이 관측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핵실험 재개를 결정할 시점에 근접해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 같은 평가와 관련해 20일 VOA에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며 “먼저 핵실험 장소 자체가 기술적으로 성공적인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 “For the nuclear test to take place two decisions need to be made. Firstly, the site itself need to be technically ready to go forward with a successful test. With the previous tests and with North Korean miniaturization efforts, the scientists probably have the necessary design and detonation arrangements in grip. Whether the test tunnels have been fully renovated during last three months to conduct such a test cannot be established from the satellite imagery only.”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 과학자들이 이전 실험들과 (핵무기) 소형화 노력을 통해 아마도 핵실험에 필요한 설계와 폭발 장치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다만 “실험용 갱도가 지난 3개월 동안 실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하게 복구됐는지 여부는 위성사진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핵실험을 위한 두 번째 결정은 정치적 결정” 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 “The second decision is political one. If it is time to go ahead, they are trying to send a message and whether the political fallout makes it reasonable to proceed with test. Noting those unknowns - technical preparedness and political assessments by North Korea - I would not conclude that a test is imminent. However, it could be in coming weeks possible, if such a political decision is made by North Korea.”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은 핵실험이 임박하면 핵실험에 따른 정치적 여파가 감당할 만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메시지를 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기술적 준비 상황이나 정치적 판단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하지만 “북한이 그러한 정치적 결정을 내린다면 향후 몇주 안에도 핵실험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