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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한 우크라이나 병력 재판 회부"...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서 제출


소총으로 무장한 러시아군 병사(가운데)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시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을 중단하고 나온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을 집합 대열로 세우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18일 공개한 영상 속 장면.

러시아 측이 마리우폴 시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후송한 장병들을 재판에 넘길 전망입니다.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반은 18일 "아조우스탈에 있던 우크라이나군의 운명은 법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DPR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장악한 채 세운 정부입니다.

최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을 중단하고 나온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대거 DPR 관할지로 후송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러시아 측 통제 지역으로 후송된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러시아군과의 포로 교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관측과 달리, 러시아 측이 재판 회부 계획을 밝힌 것입니다.

모스크바 정치권에서는 준비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의장은 17일, 관련 포로 교환을 금지하는 관계법령을 마련하라고 국방위원회에 지시했습니다.

볼로딘 의장은 "아조우스탈 저항군은 전쟁 범죄자들"이라면서 "나치 범죄자들은 (전쟁포로 지위를 부여해) 교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그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국가 두마는 이날 본회의에서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재판에서 극형을 언도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정전협상 러시아 대표단에 참가했던 레오니드 슬루츠키 의원은 항전을 주도한 아조우 연대 소속 장병들에 대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이라며 "정부의 사형 집행 유보 방침을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전체 1천명 육박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전황 브리핑을 통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계속해서 항복하고 있으며 전체 투항자 수가 950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인원 외에는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이날 설명했습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혔으나, 시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측 병력이 저항을 포기하면서, 러시아 측이 장악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는 본토에서 돈바스 지역을 거쳐, 지난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로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최대 물동항이 있는 오데사와 이웃나라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으로 진격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러시아군은 이미 한 달 여전부터 마리우폴 일대를 통제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에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마리우폴 방어 병력은 옛 소련 시대 만들어져 포격 등을 견딜 수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시설에 자리잡고 항전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저항을 포기했지만 개전 이후 80여 일동안 러시아군 주요 전력을 이 지역에 묶어뒀고, 그것이 다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잇따라 물리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됩니다.

■ 러시아군 전범 재판 유죄 인정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된 첫 러시아군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18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법정에 피고인으로 출두한 러시아 소속 바딤 쉬시마린 병장은 '죄를 완전히 인정하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하고, '법정에서 증거 제시를 거부하지 않냐'는 물음에도 "네"라고 답했습니다.

21세인 쉬시마린 병장은 개전 직후인 지난 2월 28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 주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민간인에게 AK-47 소총을 사격해 숨지게 한 혐의로 앞서 기소됐습니다.

쉬시마린 병장이 사살한 주민은 62세 남성으로, 주거지 인근에서 자전거에 탄 채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쉬시마린 병장은 지난주 열린 사전 심리에서도 모든 범행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쉬시마린 병장이 징역 10~15년 내지 최고 무기징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앞서 설명했습니다.

검찰 측은 쉬시마린 병장의 범행을 포함해, 현재 전쟁 범죄로 다룰 수 있는 사건이 1만 700건이 넘는다고 이날(18일) 밝혔습니다.

해당 혐의자는 600명 선으로 추릴 수 있고, 러시아군 장병 외에 정부 당국자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서 제출

핀란드와 스웨덴이 1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클라우스 코르호넨 나토 주재 핀란드 대사와 악셀 베른호프 스웨덴 대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가입 신청에 필요한 서류들을 공식 전달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요청을 따뜻하게 환영한다"고 밝히고 "이것은 우리가 붙잡아야 하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모든 동맹국들은 나토 확대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향후 승인 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신규 가입 신청은 나토 30개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규정상 이 과정을 1년 이내에 하도록 돼 있지만, 러시아가 위협하는 상황을 고려해 나토 집행부는 신속 처리 절차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여러차례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양국 정상 공동 회견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전날(1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나토 가입 신청서 공동 제출 계획을 발표하고 "우리는 같은 길을 택했고,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니니스퇴 대통령과 안데르손 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앞서 핀란드 의회에서는 전체 200명 가운데 188명 찬성으로 나토 가입안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핀란드는 74년 만에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표결에 앞서 지난 16일부터 14시간 동안 나토 가입 찬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당시 의회에서 "러시아는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의 안보환경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스웨덴은 핀란드와 달리 의회 승인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

터키 반대 '걸림돌'

나토 회원국들은 대체로 핀란드와 스웨덴의 합류에 호의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터키가 꾸준히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 문제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주목됩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6일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앙카라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핀란드와 스웨덴 외교사절단이 나토 가입 문제로 우리를 설득하러 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6일 앙카라 시내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 환영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16일 앙카라 시내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 환영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이어서 "터키에 제재를 가하는 이들이 안보기구인 나토에 가입하는 데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2019년 터키 정부가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에 대해 무기 금수 제재를 시행했고, 스웨덴과 핀란드도 동참했습니다.

터키는 나토 동맹에 참가하고 있지만, EU에는 가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또한, 핀란드와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삼고 있습니다.

PKK는 쿠르드족 게릴라 단체로, 터키 일부를 포함한 지역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해왔습니다.

쿠르드족 이민자들이 많은 스웨덴에서는 쿠르드족 출신 6명이 의회 의원으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회견에서 "두 나라(핀란드와 스웨덴) 모두 테러단체에 대해 명백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한 적이 없다"면서 "당신들이 가입하면 나토는 이미 안보 기구가 아니게 된다"고 비난했습니다.

터키 당국은 PKK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미국 "터키 입장 분명히 하도록 노력중"

미국 정부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적극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아울러, 터키의 비판적인 태도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카렌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지난 13일 기자들에게 "미국은 터키가 나토의 움직임을 반대할 것으로 추정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터키 정부가 태도를 명확히 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젠 사키 당시 백악관 대변인도 나토 회원국 대부분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지지하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터키 입장을 명확히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터키의 입장이 실제 신규 회원국의 가입을 막으려는 건 아니라고 풀이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지난 15일 "터키는 회원 자격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터키가 표현해온 우려를 가입 절차를 지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 미국 주도 집단 방위 기구

나토는 지난 1949년 미국과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 12개 회원국이 참가해 출범한 집단방위기구입니다.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동·서 냉전이 격화하면서 회원국이 16개로 늘었고, 1990년 소련 해체 후 동유럽 국가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26개국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발칸반도 국가들이 추가로 가입했고, 현재의 30개국 체제가 됐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가 18일 신규 가입 신청서를 냈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스웨덴과 핀란드가 18일 신규 가입 신청서를 냈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명분 가운데 하나로, 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앞서 나토 가입 의사를 밝혔고, 이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행위는 결국 나토의 확장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중립노선과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지켜오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안보 위협에 따라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낸 것입니다.

핀란드는 808mi(약 1천300km)에 달하는 국경을 러시아와 맞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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