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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이어 스웨덴도 나토 가입 계획 공표...중국 4월 경제 지표 '최악 부진'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5일 집권 사회민주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 가입 찬성 결정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5일 집권 사회민주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 가입 찬성 결정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계획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중국의 4월 주요 경제 지표가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습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오는 7월 캐나다를 방문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 가입에 한 걸음 더 다가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도 전날(1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흘 전 나토 가입 의지를 천명한 두 사람 명의의 공동 성명 내용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북유럽의 두 나라가 오랫동안 유지했던 군사적 중립의 위치를 내려놓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출범한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내내 군사적 중립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특히 스웨덴은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어떠한 군사 동맹에도 가입하지 않고 200년 넘게 중립을 지켜왔는데요.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환경이 바뀌면서 나토 가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왔습니다.

진행자) 나토에 가입하려면 일단 자국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핀란드 의회의 승인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의회의 승인을 받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 정식 회원 신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고요. 스웨덴도 전날(15일) 집권 사회민주당이 나토 가입 지지를 발표하면서 정부가 곧 가입 의사를 공식화할 거라는 관측이 나왔는데요.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16일)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정부는 나토에 회원국이 되길 원한다고 알리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스웨덴이 오랫동안 유지했던 비동맹주의와의 결별을 뜻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계속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6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실수를 하고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그들은 우리가 그냥 단순히 참을 거라는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미 핀란드에 대해서는 보복 조처를 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는 14일, 핀란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앞서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 계획을 통보했는데요. 통화 후, 핀란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핀란드는 전체 전력의 약 1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의 통화는 어떻게 이뤄진 거죠?

기자) 니니스퇴 대통령이 먼저 전화했습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푸틴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대화해온 소수의 서방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인데요. 니니스퇴 대통령은 긴장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 일로 여겨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핀란드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니니스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핀란드의 안보 환경이 얼마나 심각하게 변화했는지 밝히고, 러시아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는데요. 니니스퇴 대통령은 두 사람의 회담이 솔직하고 분명했으며 과장 없이 진행됐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반응도 궁금하군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핀란드에 어떠한 안보 위협도 제기하지 않고 있으며 핀란드의 전통적인 군사적 중립 정책 포기는 실수가 될 거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의사를 밝혔을 때 푸틴 대통령이 놀라울 만큼 매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토에 가입하려면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떤 문제는 없습니까?

기자) 터키가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3일, 두 나라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5일, 터키 정부는 나토의 문호 개방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가 나토에 가입하려면 터키 안보의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종의 선결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말하는 테러리스트가 누굴 말하는 거죠?

기자) 터키 남동부 등지에서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말합니다. 터키는 PKK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국가의 최대 안보 위협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는데요. 반면 핀란드와 스웨덴은 PKK에 우호적인 입장입니다. 특히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진출해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터키가 자국의 이익과 나토 가입 문제를 결부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반대하면 나토 가입은 어려운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헝가리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나토 지도부는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 전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거센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6일, 우크라이나군 제127 여단 227대대가 러시아 국경까지 도달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앞서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 14일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일대에서 퇴각하고 동부 돈바스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km 떨어진 곳으로 그간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러시아가 지난 3월 말 수도 크이우 공략을 포기한 데 이어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서도 퇴각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큰 전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부 지역과 달리 남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고전 중입니다.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현재 약 1천 명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고립된 채 최후 저항 중인데요. 그 가운데 600명은 중상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리우폴 시 당국은 러시아군이 제철소에 백린탄으로 보이는 폭탄을 이용해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린탄은 인(P)으로 만든 발화용 화학무기로, 국제 협정에 의해 사용이 금지된 무기입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의 4월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됐군요?

기자) 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4월 중국의 주요 지표를 발표했는데요. 중국의 4월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11.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0년 우한 사태 초기 이후 최악의 성적입니다.

진행자)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근원지로 지목받은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중국은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대도시 우한에 대해 1월 말부터 봉쇄에 들어가 70일 넘게 봉쇄한 바 있습니다. 그 여파로 그해 3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15.8%를 기록하며 바닥을 쳤습니다.

진행자) 그때 이후 2년여 만에 중국의 소매 판매가 다시 크게 감소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감소 폭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큽니다. 블룸버그는 4월 소매 판매가 -6.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거의 배에 달하는 겁니다. 참고로 3월의 소매 판매는 -3.5%였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표는 어떻습니까?

기자) 다른 주요 지표도 모두 후퇴했습니다. 4월 산업생산도 1년 전보다 2.9% 감소했는데요. 이 역시 중국이 코로나로 극도의 혼란을 겪던 2020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또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7.4로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PMI도 시장 경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죠?

기자) 그렇습니다. 50을 기준점으로 삼는데요.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뜻합니다. 또 공급망 마비로 자동차 생산도 4월 43.5%나 감소했고요. 반도체 생산량도 약 12%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역시 좋지 못합니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3월의 5.8%보다 0.3%P 올랐고요.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정한 올해 실업률 목표선 5.5%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중국의 모든 주요 경제 지표가 악화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요인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펼치고 있는 이른바 ‘제로 코로나(Zero –Covid)’ 정책에서 찾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중국 최대 경제 도시인 상하이를 7주 넘게 봉쇄하고 있고요. 수도 베이징 등 다른 주요 도시도 일부 구역에 대해 봉쇄 조처를 내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번 경제 지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도 코로나 확산이 4월 경제 운영에 끼친 충격이 비교적 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강력한 방역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당분간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는 유지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4월 지표들이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발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 5.5%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일 가톨릭수녀회등 교계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바티칸 행사장에 들어오고 있다.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일 가톨릭수녀회등 교계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휠체어를 탄 채 바티칸 행사장에 들어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로마 가톨릭교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거 가톨릭교회가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자행한 인권 유린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 위해 올여름 캐나다를 방문합니다. 교황청은 지난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4일 출발해 캐나다를 방문하고 7월 30일 로마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교황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죠?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85세의 고령인데요. 최근 잘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오랜 지병인 좌골신경통으로 무릎이 좋지 않은데요. 올해 초부터 증세가 더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잘못된 역사에 대해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직접 사과를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잘못된 역사라고 했는데,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지난해 5월부터 캐나다 북부 지역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천200구 이상의 원주민 어린이 유해가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런 기숙학교는 19세기 초반, 캐나다 정부가 ‘이누이트’, ‘매티스’, ‘퍼스트네이션’ 등 캐나다 원주민 교육을 명목으로 설립한 곳들인데요. 대부분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던 게 알려지면서 가톨릭교회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그런 학교가 많았습니까?

기자) 캐나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전국의 약 140개 학교에 15만 명 이상의 원주민 어린이들이 강제 수용됐던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학대와 영양 부족, 성폭행 등의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로마 가톨릭교는 이런 파문에 어떤 대처했습니까?

기자) 네. 캐나다 주교단은 지난해 9월 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표명했고요.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4월,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캐나다 원주민 대표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기숙학교에서 자행된 원주민의 정체성, 문화, 정신적 가치의 학대와 존중 결여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는데요. 이때, 7월에 캐나다를 방문하고 싶다는 말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교황이 캐나다 방문 때 원주민들도 만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캐나다 방문 기간 중 캐나다 최북쪽에 있는 이칼루이트, 그리고 에드먼턴과 퀘벡의 원주민 지역을 둘러볼 예정인데요. 특히 이칼루이트는 주민의 약 절반이 ‘이누이트’ 원주민들입니다. 교황청은 구체적인 일정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세울 거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교황의 건강 때문에 지리적으로 범위가 제한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정부는 교황의 방문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교황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사과는 로마가톨릭교회가 캐나다 원주민들을 품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일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또, 교황의 역사적인 방문을 통해 모든 캐나다인이 식민주의의 영향에 대해 반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방문이 교황의 올해 첫 외국 방문 일정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 4월 지중해 섬나라 몰타 방문이 교황의 올해 첫 외국 방문이었습니다. 교황은 올해 36번의 외유 일정이 잡혀 있는데요. 그 가운데 6월로 예정됐던 레바논 방문은 여름 이후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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