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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석유 금수 등 대러 6차 제재안 공개...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비자 발급 재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하는 여섯 번째 러시아 제재 조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4년여 만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했습니다. 홍콩의 올해 1분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 내용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와 정제유에 대한 단계적 수입 금지와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6차 제재안을 공개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이 같은 제재 조처를 제안하며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과연 EU가 러시아 석유 금수라는 초강력 제재를 6차 제재안에 담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EU 석유 수입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공급처입니다. 이는 곧 러시아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고요. 그 때문에 5차 제재 때도 러시아산 석탄 수입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이 전격적으로 합의를 도출했지만,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여전한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러시아산 석유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라고 했는데, 그럼 구체적인 종료 시점도 내놨습니까?

기자) 네. EU는 이번 6차 제재안에,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서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정제유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수입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매우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대해서는 이를 몇 개월 더 연장하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6차 제재 내용을 설명하면서, 일부 국가에는 어려운 문제가 될 거라고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이 일을 그냥 반드시 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U의 제재는 27개 회원국 만장일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진행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도상에서 없애길 원했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그 반대로 지금 우크라이나는 용맹과 단결로 일어서고 있고 “푸틴과 그의 조국 러시아는 지금 침몰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잔인한 공격에 대해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EU는 한 달도 채 안 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선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그에 대해 “이는 크렘린의 모든 가해자에게 또 다른 중요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고, 우리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당신은 여기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6차 제재안에 러시아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도 포함됐다고요?

기자)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를 국제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제재안에 들어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부차 마을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른 러시아 군 고위 장교들과 마리우폴 포위 공격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도 제재 명단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작업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앞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온 민간인들은 3일, 최종 목적지인 자포리자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화상 연설에서, 아조우스탈과 인근 지역에서 출발한 156명이 자포리자에 도착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들의 대피를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우폴과 아조우스탈에 있는 모든 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고 토로했는데요. 그래도 그곳에 있는 시민과 군인 모두를 구출시키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거라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추가 대피 작업이 또 있을까요?

기자) 4일, 마리우폴에서 피란민을 태운 버스가 추가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도움으로 이날 버스 행렬이 자포리자 방향으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대피한 민간인들이 아조우스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인가요?

기자) 키릴렌코 주지사는 2진 버스에 아조우스탈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더 탔는지, 또 모두 몇 대의 버스가 동원됐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의회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3일, 미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33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신속히 승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앨라배마주에 있는 록히드마틴 군수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본 후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의회에 추가 예산을 요청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전황과 추가 지원 계획을 설명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치러야 하는 작은 대가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 록히드마틴은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 기업의 하나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록히드마틴 사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가장 효율적인 무기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5천 기 이상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독재자들과 맞서지 않으면, 그들은 계속 온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근로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한 3일 민원인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한 3일 민원인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쿠바로 가봅니다. 미국 정부가 비자 업무를 재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쿠바 수도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4년 넘게 중단해왔던 비자 발급 업무를 3일 재개했습니다. 이날 대사관 비자 발급 재개 소식에 일부 시민은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일찍부터 대사관 밖에서 줄을 서서 대기했는데요. 쿠바인 대사관 직원은 오랜 시간 끝에 대사관에 다시 오게 된 걸 환영한다면서,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왜 그동안 비자 발급을 중단했던 거죠?

기자) 지난 2017년 9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의 필수 인력만 남기고 모두 철수시키면서, 비자 업무도 중단됐습니다. 당시 아바나에 주재하고 있던 미국 외교관들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자 내린 조처였습니다.

진행자)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외교관, 정보요원 등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청력 이상,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단기 기억 상실 등 신경계 질환 증세를 호소하면서 아바나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이후 중국 등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는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아바나 증후군을 일으킨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2020년 미국 정부 보고서는 확정적이진 않지만, 외부 세력에 의한 공격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직원과 가족들에게서 나타난 질병은 직접적이고 펄스화된 무선 주파수(RF) 에너지에 의해 야기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는데요. 펄스(pulse)는 매우 짧은 시간에 큰 진폭을 내는 전압이나 전류 파동을 말합니다. 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월 발표한 중간 보고서에서, 아바나 증후군이 외국의 공격 보다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사관이 비자 발급 업무를 4년 넘게 중단했다면, 그 사이 미국 방문을 원하는 쿠바인들은 무슨 다른 방법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가이아나나 콜롬비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통해 비자 신청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이 비자 없이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을 거쳐 미국에 불법 입국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하다 체포된 쿠바인도 많습니까?

기자) 네. 미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을 무단으로 넘다가 적발된 쿠바인이 7만8천 명이 넘는데요.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쿠바인이 부쩍 증가한 것은 쿠바의 심각한 경제난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쿠바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관광 수입이 줄어 3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 홍콩 시민들이 지난달 방역 완화 방침에 따라 문을 연 영화관에 입장하고 있다. (자료사진)
마스크를 쓴 홍콩 시민들이 지난달 방역 완화 방침에 따라 문을 연 영화관에 입장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홍콩의 1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홍콩 경제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홍콩 당국에 따르면 올 1분기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직전 분기, 그러니까 작년 4/4분기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작년 4분기는 4.7%였습니다. 그러니까 홍콩 경제가 한 분기 만에 매우 큰 폭으로 역성장한 겁니다. 또한 이번 1분기 성적으로, 4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기록도 멈췄습니다.

진행자)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의 하나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1.2%,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시장 전망에 못 미쳤습니다.

진행자) 홍콩 경제가 이렇게 부진한 기록을 보인 이유는 뭘까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충격이 가장 컸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올 초부터 신종 코로나 변이인 ‘오미크론’이 홍콩을 강타했는데요. 홍콩 정부는 본토 중앙 정부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Zero Covid)’ 정책에 부응해,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쳤고요. 그로 인해 경제활동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진행자) 홍콩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데요. 관광 업계의 손실도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은 지난 2020년 초부터 강력한 국경 단속을 시행했는데요. 그에 따라 홍콩에 들어오는 항공편도 크게 감소했고요. 입국한 사람들도 당국의 방침에 따라 철저한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해 관광객들이 선뜻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도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이제 허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홍콩 당국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달부터 비거주자의 입국을 허용했는데요. 모든 입국자는 도착 직후 공항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1주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진행자) 홍콩 정부는 홍콩 경제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홍콩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가 한동안 계속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 진정 상황과 정부의 부양 정책이 올해 남은 기간, 내수를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홍콩이 올 한 해 전체적으로는 얼마나 성장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홍콩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을 2.0%에서 3.5%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폭은 2%대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참고로 지난해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6.4%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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