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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전쟁·3차대전' 경고...미국-솔로몬제도 고위급 전략대화 9월 출범 


세르게이 라브로프 (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 장소로 안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외무장관이 세계가 핵전쟁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3차 대전의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오는 9월, 솔로몬제도와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기로 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직 대통령의 아들과 현 부통령 간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러시아 외무장관이 핵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핵전쟁 위험은 실제로 존재하며,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26일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핵전쟁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도발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장관이 3차 세계대전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상황을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 견주면서 모두가 3차 세계대전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3차 대전의 위험은 지금 실재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금 대리인을 통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장관이 말하는 ‘대리인’은 우크라이나를 지칭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나토가 대리인을 무장시키고 있다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는 러시아의 정당한 공격 목표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수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26일, 독일 내 미 공군 시설인 람슈타인 기지에서 40개국 이상의 안보 회의를 주재합니다. 회의 참석국들은 대부분 유럽 국가들과 이스라엘 등 중동 일부 국가고요. 한국과 일본은 화상으로 참여하는데요.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핵 전쟁과 3차 세계 대전 등의 발언은 국제 사회의 이런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우크라이나도 방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과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미국 정부 최고위급 관리로서는 개전 후 처음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는데요. 미국의 외교 ∙ 안보 수장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은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지지를 나타내고 러시아에 대한 경고를 보여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두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추가적인 군사 ∙ 외교적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쟁이 발발한 지 두 달이 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했으니까 지금 62일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앞으로 몇 주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게 이번 회의의 참 목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지금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개전 2달이 넘도록 러시아는 제대로 주요 거점 도시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주 동부 돈바스와 남부 크름반도를 잇는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마리우폴 시 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많은 러시아 부대가 병력을 손실했고, 특히 일부는 최대 30%의 병력을 손실해 전투를 치르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지고 있다는 말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문 다음 날인 25일 폴란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애초 전쟁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뺏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목표에서 보면, 지금 러시아는 지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이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는 러시아의 전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영국 국방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황을 정기적으로 파악해 공개하고 있는데요. 영국 정보당국은 약 1만5천 명의 러시아군이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 탱크 530대를 포함해 약 2천 대의 무장 차량, 60대의 헬기와 전투기가 파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25일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느 정도로 병력 손실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도 병력 손실을 인정하고 있긴 한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전사한 군인은 약 1천350명, 다친 장병은 3천800여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핵전쟁 위협 경고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전력 약세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제임스 히페이 영국 무기조달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년 간 그런 허세가 라브로프 장관의 트레이드마크였다고 평가절하하고, 지금 당장 그런 위협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응도 보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도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유언비어’로 평가절하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부 장관은 26일 트위터에, 러시아는 국제 사회가 우크라이나를 돕지 못하도록 겁을 주고 싶어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단지 러시아가 패배를 감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따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 총장이 러시아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과 휴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푸틴 대통령과도 회담하고요. 28일에는 우크라이나도 방문합니다.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 해변 광경. (자료사진)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 해변 광경.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전략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오는 9월, 미국과 솔로몬제도 간에 ‘고위급 전략대화’가 출범합니다. 양국은 이 회의 기구를 통해 상호 안보와 공중 보건, 금융 등 여러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고위 대표단이 솔로몬제도를 방문한 적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 태평양 조정관과 다니엘 크린텐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비롯해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관리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지난 22일 솔로몬제도를 방문했습니다. 미국 대표단은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와 솔로몬제도 정부 고위 관리들과 약 90분 간 회담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간에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기로 한 것도 그때 나온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또 솔로몬제도와 중국이 19일 체결한 ‘안보 협정’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다니엘 크린텐브링크 차관보가 전했습니다. 크린텐브링크 차관보는 25일 솔로몬제도 방문에 관한 브리핑에서 솔로몬제도에 중국의 군사기지를 설치하려는 어떠한 시도든, 그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와 중국의 안보 협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양국 안보 협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극소수의 내부 사람들의 합의를 통해 이뤄진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역내 영향력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솔로몬제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솔로몬제도는 인구 69만 명에 불과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이지만, 전 세계 선박들의 주요 항로로 지리적 요충지입니다. 또 호주와는 비행기로 불과 3시간 거리에 있어, 미국, 호주, 영국의 안보 동맹체 ‘오커스(AUKUS)’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진행자) 안보 협정의 주요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협정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앞서 유출된 초안에 따르면 솔로몬제도의 요청이 있으면 중국은 군∙경을 솔로몬제도에 파병할 수 있고요. 또 중국의 군함들이 솔로몬제도 해안을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솔로몬제도는 중국의 군사기지가 솔로몬제도에 설치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그간 중국과 다른 저개발 국가들 간의 여러 협정에서 볼 수 있듯 모호한 문구와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며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가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군요. 미국 정부가 대사관도 다시 개설한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미국 정부의 대사관 재개설 방침은 이미 지난 2월에 나온 겁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 ∙ 태평양 중시 정책에 따라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 일환으로 지난 2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피지에서 열린 태평양 도서 국가 회의에 참석해 솔로몬제도 주재 미국 대사관 재개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군사기지를 세운다는 추측은 완전히 허위 정보라고 주장했습니다. 왕원빈 대변인은 또, 양국 간의 안보 협정은 투명하고 공개적이며, 합법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붉은 옷) 전 상원의원과 부통령 후보로 함께 나선 사라 두테르테 (짙은 녹색옷) 다바오 시장이 지난 2월 유세 현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붉은 옷) 전 상원의원과 부통령 후보로 함께 나선 사라 두테르테 (짙은 녹색옷) 다바오 시장이 지난 2월 유세 현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월 9일 필리핀 전역에서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부통령과 연방 의원들, 주요 공직자들을 뽑는 대규모 선거가 실시됩니다.

진행자) 대통령 후보로는 누가 나서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과 레니 로브레도 현 부통령, 이스코 모레노 마닐라 시장, 세계 복싱 챔피언이었던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등 여러 명이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마르코스 주니어 전 의원과 로브레도 부통령 간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입니다.

진행자) 두 사람은 6년 전에도 한 번 맞붙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는 부통령 자리를 놓고 붙었습니다. 마르코스 주니어 전 의원이 이때 근소한 차로 패했는데요. 당시 선거 결과에 불복해 선거 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했고요. 일부 지역 재검표 결과 오히려 로브레도 후보의 표가 더 늘어 나면서 4년간의 법정 공방이 종결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이번에는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는데, 지금 지지율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3월에 실시해 4월 초 공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마르코스 후보는 56%, 로브레도 후보는 24%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후보가 월등히 앞서고 있군요?

기자) 네. 하지만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이 여론 조사가 한 달 전에 실시된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여론 조사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는 이전 여론조사 때보다 4%P 하락한 반면 로브레도 후보는 9%P나 상승했는데요. 선거 유세가 모두 끝날 때까지 마르코스 후보가 안심하긴 이르다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다른 대권 주자들이 모두 끝까지 뛰겠다고 말하고 있어 두 후보 모두 이들 표를 흡수하기는 힘들 거라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는 로브레도 부통령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인권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1986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축출을 이끈 민중 시위를 지지했고요. 두테르테 정부 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만일 로브레도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코라손 아키노, 글로리야 아로요 전 대통령에 이어 필리핀의 세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됩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는 전 독재자의 아들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군요?

기자) 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의 인기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 독재 시절, 필리핀이 경제적으로 번영을 구가한 이른바 ‘황금기’였다는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바탕으로 한 향수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시민사회 단체들은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막아달라는 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청원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부통령을 따로 뽑는다고 했는데, 부통령 선거에 나서고 있는 후보는 누구입니까?

기자) 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 티토 소토 상원의장 등이 나서고 있는데요. 역시 지난 달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사라 두테르테 시장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초 사라 두테르테 시장은 대통령감으로 거론될 만큼 여론 호감도가 높은 편인데요. 지난해 11월, 마르코스 주니어 후보의 러닝메이트 제안을 수락하고 부통령 후보로 뛰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과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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