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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국방, 개전 후 처음 크이우 방문...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임 성공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왼쪽) 국방장관이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텔레그램)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 최고위급 관리들이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25일,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은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의 백신 접종 어린이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 최고위급 관리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개전 후 처음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처음입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 협력국들과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유럽 방문에 나선 길에 우크라이나 이웃 나라인 폴란드를 방문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를 들르지는 않았습니다. 이들 두 장관이 크이우를 찾은 이날은 개전 60일이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외교∙ 국방 사령탑이 함께 우크라이나를 찾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지지와 연대를 보여주고 추가 군사, 외교 지원을 약속하기 위해서입니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예정 시간보다 배나 길게 약 3시간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회담 후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그리고 러시아의 침공을 우려하고 있는 역내 다른 국가들을 위해 미국 정부가 7억1천300만 달러의 신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외교 지원과 관련해서는 어떤 계획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 외교 인력을 다시 우크라이나에 복귀시키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외교 인력은 현재 폴란드로 철수한 상태인데요. 미국 정부는 이번 주부터 이들 인력을 점진적으로 복귀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그럼 크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이 다시 문을 여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크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은 당분간 문을 열지 않고요. 우크라이나로 복귀한 인력들은 폴란드 국경 근처, 서부 르비우 지역에서 근무한다는 방침입니다. 미국 정부는 또 신임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공석이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임명하지 못했고요. 2020년, 전임 트럼프 행정부 때 취임한 크리스티나 크비엔 대리대사가 외교 임무를 맡아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브리지트 브링크 슬로바키아 주재 대사를 우크라이나 대사로 공식 지명했는데요. 브링큰 지명자는 미 상원의 인준을 거쳐 취임하게 됩니다.

진행자) 두 장관도 기차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영공은 피격 우려 때문에 비행기가 뜰 수 없는 상황이고요. 최근 우크라이나를 찾은 여러 유럽 지도자들처럼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도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로 들어갔습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이들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이 23일 두 장관의 방문 사실을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 전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최근 2단계 군사 작전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와 남부 해안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요 거점 도시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영국 국방부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돈바스에서 어떤 주요 전과도 내지 못하고 더딘 진격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문 다음 날인 25일 폴란드에서, 러시아는 지금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애초 전쟁 목표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정복하고 주권과 독립을 뺏는 것이었다면서, 이러한 전쟁 목표에 대해 러시아는 지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성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남부 마리우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마리우폴 해방을 선언하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최후 항전하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해서 공격 대신 봉쇄하라고 지시했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러시아군의 공습과 장거리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마리우폴 시 당국자들이 전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 시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러시아에 특별 회담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지금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죠?

기자) 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에 따르면 약 10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지 못한 채 도시에 남아 있습니다. 또 아조우스탈에도 많게는 1천 명 넘는 민간인이 군인 약 2천 명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와 동부 돈바스를 육로로 이을 수 있는 핵심 요충지로, 개전 이래 줄곧 러시아군에 포위돼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대선 결선에서 승리, 재선을 확정한 직후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 시내 에펠탑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24일 대선 결선에서 승리, 재선을 확정한 직후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 시내 에펠탑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프랑스로 가봅니다.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24일 프랑스에서 실시된 대선 결선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이어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프랑스 대통령이 됐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 득표율이 얼마나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최종 집계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58.5%, 르펜 후보가 41.5%를 기록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득표 차는 약 17%P 입니다.

진행자) 앞서 실시한 여론 조사들보다는 마크롱 대통령이 르펜 후보를 상당히 여유 있게 따돌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이틀 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후보에 10%P가량 앞섰는데요. 그보다는 훨씬 큰 폭의 승리를 거둔 겁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대선 때의 승리와 비교하면 많이 저조하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5년 전 대선 때도 두 후보가 맞붙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대선은 통상 1차 투표와 결선투표로 진행됩니다. 1차 투표 때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점자 2명이 다시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데요. 2017년 대선 때도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겨룬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때는 두 후보 격차가 컸습니까?

기자) 네. 당시 중도를 표방하는 ‘전진하는 공화국’이라는 신생정당을 이끈 정치 신예 마크롱 대통령과 현 국민연합의 전신인 극우 정당 ‘국민전선’ 르펜 후보 간의 격돌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약 66%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에 비하면 이번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좀 고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르펜 후보는 마크롱 대통령 재임 기간, 프랑스 경제가 악화하고 서민들은 더 살기 힘들어졌다고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 것이 어느 정도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르펜 후보는 비록 패했지만, 빛나는 승리를 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르펜 후보가 한 때 마크롱 대통령과 표 차를 급속히 줄이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선 투표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두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프랑스에 극우 정부가 들어서는 것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르펜 후보의 친러 성향을 지적하며 막판 공세를 펼쳤습니다. 르펜 후보는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닮고 싶은 정치인이라고 말하고, 또 소속 정당이 러시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이어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는데,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 소감 들어볼까요?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24일) 밤,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사회 통합을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모든 유권자가 자신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를 저지하기 위해 투표한 것을 알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지금 프랑스는 의심과 분열로 가득 차 있다면서 다시 관용과 존경의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주요 언론들은 당장 오는 6월에 있을 총선이 마크롱 2기 정부의 첫 심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많은 세계 지도자가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극우 정부 등장이 유럽 정세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온 지도자들은 마크롱 대통령 재선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민주주의 수호, 기후 변화 문제 등 여러 현안에서 양국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이 격동의 시기에 EU에 확고히 연대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며 환영했고요. 영국, 스웨덴,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그리스, 핀란드 등 유럽 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특히 러시아와의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러시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25일,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푸틴 대통령 글을 크렘린궁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양국 호혜 관계를 기반으로 한 외교 발전과 협력을 기대한다는 축하 전언을 보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보건 종사자가 어린이에게 말라리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리카 케냐의 보건 종사자가 어린이에게 말라리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5일이 ‘세계 말라리아의 날’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07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지정한 날입니다. WHO는 매년 4월 25일을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지정하고, 말라리아 예방과 통제를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기를 매개로 한 대표적인 전염병입니다. 감염되면 보통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나타나는데요. 심하면 경련과 중추 신경 이상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고요.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많이 나타나는 지역이 있습니까?

기자) 네. 주로 더운 지방, 특히 아프리카 등 열대 지역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전 세계 말라리아 감염 사례의 90%가량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고요. 매년 26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이 말라리아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말라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19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RTS, S’라는 말라리아 백신이 개발됐습니다. 영국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건데요. WHO는 지난해 10월, 이 백신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과 다른 취약한 곳들에 널리 보급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말라리아는 꽤 오래된 질병으로 알고 있는데 백신 개발이 늦은 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라리아는 고대부터 발견된 인류의 오래된 질병입니다. 하지만 모기가 기생충을 옮기기 때문에 다른 바이러스가 옮기는 질병들보다 박멸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또 말라리아는 한 번 걸렸던 사람이 여러 번 걸리기도 할 만큼 면역체계 회피력이 높아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오랫동안 말라리아 연구를 해온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백신 접종 상황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네. WHO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앞두고 지난주 발표한 성명에서, 케냐, 가나, 말라위 등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 100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RTS, S’ 백신 접종을 통해 매년 4만 명에서 8만 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을 위해서는 예산도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1억5천500만 달러 넘는 자금이 ‘세계 백신면역연합(GAVI)’에 확보된 상태라고 WHO는 밝혔는데요. WHO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서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평균 약 8억 5천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WHO 사무총장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기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주 발표한 성명에서, ‘RTS, S’ 백신은 단순히 과학적 돌파구가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서 가족들의 삶을 변화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말라리아 없는 세상을 향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과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국의 말라리아 상황도 한 번 볼까요?

기자) 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 이후 한 해 300명 내외로 말라리아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요. 주로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5월에서 10월 사이에 전체 환자의 90%가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2020년 약 1천870건의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과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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